1 이름없음 2023/01/04 14:07:58 ID : hwFfSE6Zjvx
세상에 죽은 사람을 볼 수 있는놈은 딱 세놈이지 첫번째는 죽어본 녀석이거나 두번쨰는 이미 죽어있는 녀석이거나 세번째는 저승의 문턱에 발만 걸친 녀석이던가 이 아무개는 첫번째일세 죽기직전까지 갔다 돌아와본 경험이 있으니 말이야

2 이름없음 2023/01/04 14:10:05 ID : hwFfSE6Zjvx
다들 반갑소이다! 귀신 보는 아무개라는 사람이오 궁금한게 있으면 편하게 물어보시오 내 아는데 까지는 알려드릴터이니

3 이름없음 2023/01/04 14:12:52 ID : hwFfSE6Zjvx
어릴때 차에 치여서 죽기 직전까지 갔다가 돌아온적이 있는데 그때 내가 처음으로 귀신을 봤었지 처음에 병원에서 눈을 떴을때는 세상이 망해버린줄 알았네 눈앞에 보이는 것들이라고는 죄다 죽은것들 뿐이니 크게 놀랄일도 아니였지 끌끌.. 그런데 댁들은 그거 아시는가? 귀신이란게 참 신묘한 존재라 오래 마주보고 있다보면 이 아무개처럼 약간 특별한 눈을 가지게된다는것 말일세

4 이름없음 2023/01/04 14:16:18 ID : hwFfSE6Zjvx
처음에는 한놈 두놈인데 가만히 몇일간 보고 있으면 그 수가 하나 둘 늘어나다 결국에는 큰놈부터 작은놈까지 모두 보이게 되는데 그렇게 미쳐버리는게지 멀쩡하게 살아남으면 무당이 되어 귀신의 신줏단지가 되든가 아니면 이 아무개처럼 그냥 사람들 사이에 섞여서 살던가 둘 중 하나가 되는게지 귀신은 저잣거리에서 흔히 돌아다니는 이야기와 별다를바 없소 목이 꺾여있다던가 키가 8척에 이르런다던가 전부 틀린거 없는 사실이지

5 이름없음 2023/01/04 14:19:12 ID : hwFfSE6Zjvx
자네들은 귀신에게 먹혀본적이 있는감? 이 아무개는 있네만 아주 큰 귀신한테 말이지 아주 옛날옛적의 이야기지만 말이야.. 아무개의 할머니댁에서 있었던 일임세 친구들과 철없이 여기저기 돌아다니던 시절이였는데 그날도 개구리를 잡겠답시고 마을의 개울가로 나갔었지

6 이름없음 2023/01/04 14:21:09 ID : hwFfSE6Zjvx
작은 바구니 하나 집어들고 가서 개구리를 줏어담다가 다들 지쳐 잠시 쉬기로 했었어 마침 그때 개울가 근처에 사람이 없는 빈 집이 하나 있었고 거기서 쉬기로 했지 아무개와 친우들이 포장을 좀 했네만 말이 빈 집이지 사실상 마루만 멀쩡한 폐가였네 누가 살았는지도 모르는 이제는 마을 어르신들께서 쉼터로 쓰시던 곳이였지 거기서 앉아 친우들과 노닥거리다 이 아무개가 뭔가를 발견하고 만게야 바로 뒷뜰에 있던 우물이였네 입구가 어른 하나 집어삼킬 수 있을 정도의 큰 우물 말일세

7 이름없음 2023/01/04 14:23:05 ID : hwFfSE6Zjvx
호기심에 우물 뚜껑을 열었다가 친구 하나가 빠지게 되었는데 다행히 바닥이 물로 되어있어 다치지는 않았지 나는 거기에 남아있고 친구들은 어른을 부르러 마을로 가기로 했었네 날이 어두워지고 사방이 새까매져 친구도 나도 겁에 질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저 멀리 풀숲 속에서 이야기 소리가 들리는게 아니겠는가 나는 당연히 이 아무개의 믿음직한 친구가 돌아온줄 알고 그 방향으로 뛰어갔네만.. 그게 모든 일의 화근이였네

8 이름없음 2023/01/04 14:25:00 ID : hwFfSE6Zjvx
이야기가 들려온 곳은 우물에서 왼쪽 방향의 풀숲이였어 마을과 정 반대 방향이였지만 당시에 내가 겁에 질렸던 탓인지 그런건 생각하지 못했던거지 이상한점도 눈치채지 못하고 숲으로 걸어들어간 나는 귀신놈의 함정에 빠지고 말았네 아주 지독한 함정이였지 아무리 숲길이라 하더라도 마을 어르신들이 돌아다니던 곳이라 어느정도 길이 있었는데 내가 숲에 들어서자마자 앞뒤 분간이 안되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길을 잃어버리고 숲의 한가운데에 있었던거야 귀신에게 홀려버린게지

9 이름없음 2023/01/04 14:27:22 ID : hwFfSE6Zjvx
숲에 남겨졌단 걱정보단 우물에 혼자 남겨진 친구 걱정이 더 커서 서둘러 방향을 짚어가며 숲 여기저기를 뛰어다녔지만 결국 출구는 찾을수가 읎었지 그렇게 한참을 헤매다 결국 날이 완전히 어두워지고 한치 앞도 분간이 어려워지니 여기저기서 숲의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네 아주 조그마한 소리였는데 때로는 한뼘 떨어진 가까운 곳에서 들렸다가 어떨때는 저 멀리서 나를 애타게 부르듯이 들리기도 했었네 나는 정신없이 그 소리를 피했다가 쫓았다가 하며 숲을 해맸고 말이야

10 이름없음 2023/01/04 14:29:51 ID : hwFfSE6Zjvx
그렇게 얼마를 헤매었을까 저 멀리서 한 여아가 뛰어가는게 보이는것이 아니겠는가 뭐에 홀리기라도 한듯 그 여아를 쫓아가니 내 앞에 놓인건 까마득한 절벽이였네 하지만 그 때는 내 눈에 그게 우물로 돌아갈 수 있는 길처럼 보였어 결국 거기로 뛰어들려는 순간 검은손이 등 뒤에서 튀어나와 나를 잡았고 뒤를 돌아보니 마을 어르신들이 나를 붙들고 있는게 보였었지

11 이름없음 2023/01/04 14:30:46 ID : hwFfSE6Zjvx
나중에 마을에 가 이야기를 들어보니 내가 절벽으로 뛰어내리려던걸 마을 어르신들이 겨우 발견하고 말렸는데 내가 마치 미꾸라지마냥 이리저리 빠져나가면서 결국에는 뛰어내릴뻔 한걸 마을 이장님께서 겨우 낚아채었다 하셨네

12 이름없음 2023/01/04 14:32:27 ID : hwFfSE6Zjvx
그때는 단순히 겁에 질린 내가 헛것을 봤으리라 생각했네만 이제와 생각해보니 그때 봤던 여아가 아마 나를 홀리려던 귀신이였음이 틀림없네

13 이름없음 2023/01/04 17:21:59 ID : koFcoE9zalb
뭔가 조선시대에 떠돌이 여행자가 들려주는 거 같아 재밌다

14 이름없음 2023/01/04 20:23:13 ID : pU47Aksi3A2
ㅂㄱㅇㅇ! 할아버지 옛날얘기 듣는 느낌이당ㅎㅎ

15 이름없음 2023/01/05 13:09:19 ID : SFjs60twJSH
미안한데 스레주 말투 너무 내취향이다 결혼할래?

16 이름없음 2023/01/05 22:39:20 ID : 7wNy3O008mH
헉 재밌당 보구잇어

17 이름없음 2023/01/05 23:25:24 ID : 4IFbcmpVeZe
얼른 풀어줘 재밌게!!ㅎ

18 이름없음 2023/01/06 21:02:55 ID : q1yGslCmGpX
자자 이 아무개가 돌아왔으니 다들 일어나시게 거기 누워있는 총각 그네타는 아낙네 하나도 빠짐없이 전부 내 앞으로 모이시게나 이야기 보따리를 가져왔으니 말일세 자 어디보자 오늘은 이 아무개가 탈에 얽힌 이야기를 가져왔네 자네들 이매탈을 아는가?

19 이름없음 2023/01/06 21:04:57 ID : q1yGslCmGpX
600.jpeg.jpg턱주가리가 없고 바보탈이라고도 불리는 이것이 바로 이매탈일세

20 이름없음 2023/01/06 21:42:42 ID : U1A6i4IIHwm
그래서 머요 왜 말을 하다말어

21 이름없음 2023/01/06 22:25:48 ID : 3A3VapXumoG
>>20 일이 있어서 미안행 함만 봐주라 내일 마저 쓸께

22 이름없음 2023/01/07 13:34:16 ID : e1CmJO7fgpd
와 너무 재밌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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