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23/01/23 11:40:13 ID : o6rzcGmnDur
음 제목을 이걸로 하는 게 맞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이거

2 이름없음 2023/01/23 11:41:14 ID : 4LgrvCja3A5
안녕.. 뭐부터 말해야 하는지 깝깝하지만 내가 느끼기엔 무서웠으니까 여기에 글 써보려고해

3 이름없음 2023/01/23 11:42:55 ID : 4LgrvCja3A5
나는 어렸을때부터 아주 극강의 내성향을 가진 아이였어서 자연스럽게 현실에서 사람들이랑 어울리는것 보단 인터넷이 가장 편하고 굉장히 씹스러운 아이였어. 물론 지금도 그렇지만. ㅋㅋ긐

4 이름없음 2023/01/23 11:46:15 ID : V9jz84K7ta9
ㅂㄱㅇㅇ

5 이름없음 2023/01/23 11:49:52 ID : 4LgrvCja3A5
첫 만남은 트위터였어. 근데 그 트위터도 자연스럽게 트친소 돌려서 내가 덕질하고 있는 장르에서 평범하게 만난게 아니라 흔하게 봇이라고 하지? ( 해당 장르의 캐릭터 사진을 달고 캐릭터가 공존하는 세계관에서의 말투나 행동 등등을 커뮤로 쓰고 티키타카 노는 역할놀이 ) 에서 만났단말이야. 이게 이상하다고 한다면 이상하게 여길 수 있겠지만 나는 정말 혼잣말만 하고 로그아웃 하는 그런.. 용도의 봇을 굴리고 있었던거지? 물론 트위터 하는 사람들은 이해 할 수 있을거라 믿을게..

6 이름없음 2023/01/23 12:00:17 ID : 4LgrvCja3A5
아무튼 그런 계정을 20년 4월에 생성해서 내 사심을 잔뜩 담아낸 트윗도 올리고, 나를 제외한 다른 캐릭터의 봇이 다가와서 말걸면 피하려고 하기보단 어느정도 어울리고 그러면서 나름 문제없이 지냈어. 아주 평범하게 잘 지내다가 20년 7월에 문제가 생기고야 만거지. 여느때와 다름없이 나는 그 계정 (봇) 에 로그인을 해서 탐라 (타임라인)을 서서히 정독하다가 거기 봇계에선 봇계들만 따로 이용할수 있는 해시태그가 있단말이야. 내 트윗에 다른 봇이 흔적을 남기면 그 계정을 팔로우를 하는식으로 찾아갔는데 1초도 안지나서 그 사람이 내 팔로우를 받아주더라고? 그래서 저 사람도 계정을 둘러보고 있나보다~ 하고 대충 넘기고 로그아웃을 하려고 할때 나한테 말을 거는거야. 이런 일이 흔하다보니까 이 사람도 귀찮으면 대답 안해주겠지. 라는 마인드로 그냥 서로서로 멘션 주고 받다 보니까 이런저런 할 일도 하면서 이 사람을 상대하다가 정신차리고 보니 새벽이 다 될 때까지 이 사람이랑 대화를 한거야

7 이름없음 2023/01/23 12:07:42 ID : 4LgrvCja3A5
당시에 아무리 트위터를 7년 8년 해왔다지만 지금 사용하는 말투가 아니라 해당 캐릭터의 말투( 참고로 오이오이 코노야로!! 이런거 맞음 ㅋㅋㅋ 나도 내가 씹인거 알음 ) 로 계속 하다보니 정신력이 너무 딸려서 내가 처음에 그 사람의 멘션을 씹었어. 근데 그냥 몇시간 씹은게 아니라 그냥 아예 대답을 안해줬단 말임. 보통 카톡도 대답 안해주면 쉽게 넘어가잖아? 그 사람은 그게 상당히 아니꼬았는지 대화가 끊긴 기점에서 본인이 보낸 트윗을 지우고 똑같은 내용을 다시 보내는걸 내가 대답해줄때까지 반복하고 자빠진거야. 그래서 내가 처음에는 읭???? 내가 뭐 잘못한거야??? 하면서 멀뚱히 보고만 있다가 처음 보낸 트윗에 5분~10분 뒤에 대답 안해주면 그 내용을 복붙해서 또 보내고 또 보내고 이짓거리를 하고 있는데 당연히 내 알림창이랑 핸드폰에 렉이랑 오류가 오지게 걸리더라고..

8 이름없음 2023/01/23 12:13:59 ID : 4LgrvCja3A5
이게 처음이라 너무 당황스럽고 저 사람이 내 계정에 저렇게 관심을 가지는데 계속 무시하는것도 예의가 아닌것 같아서 그 사람한테 미안하다. 내가 할 일이 있어서 대답이 늦었다~ 라고 대충 얼버부림. 당연히 괜찮다는 대답도 들었고 끊긴 이야기도 이어가면서 슬슬 이걸 마지막으로 나는 이 사람을 차단하고 걍 다시 평화로운 덕질을 할 생각으로 기회만 엿보고 있었음. 근데 이런 소망과는 달리 하루 아침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더라고..? 그 사람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쉬벌 잠도 안자고 내 트윗에만 그렇게 집착을 부리는건지 그 사람의 계정을 보면 트윗 올리는 간격이 죄다 1초전 5분전 이래서 도저히 기회가 안생기는거.. ㅜㅜ 내딴에선 돌아버리겠지 그래서 걍 이 사람이 나한테 관심이 식을때까지 최대한 뻐겨보자. 아무리 당장 좋아해도 오래 못가는게 덕질이다 싶어서 악으로 깡으로 버텼음.

9 이름없음 2023/01/23 12:22:44 ID : 4LgrvCja3A5
그렇게 버텨서 3개월이 지났나..? 그 사람은 여전히 변함없는 집요함을 보였고 오히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미칠것 같은건 나인거임.. 진짜 이 글로 전해질지 모르겠는데 진짜 그 사람은 똥오줌도 안싸는건지 아니면 내가 Ai랑 대화를 하고있는건지 모를 정도로 자꾸 말을 걸어오니까 참다 참다 내가 화가 너무나서 그 사람한테 DM을 보냈어. ㅇㅇ계정 봇주 (계정주) 인데~ 하면서 내 속사정을 다 말해주니까 이상하게 방금 전 까지 아주 활발하게 트윗을 올리던 그 사람의 자취가 뚝 하고 끊겨버린거야 그래도 나는 내 할 일은 했으니까 뭐라도 해결되겠지 싶어서 드디어 드디어 폰을 손에서 잠깐 내려뒀음.

10 이름없음 2023/01/23 12:32:10 ID : 4LgrvCja3A5
그렇게 끝난것만 같았던 전쟁은... 저게 시작이었어. DM을 보내고 정확히 3시간뒤에 그 사람으로 부터 답장이 온거지. 근데 그 답의 내용은 상당히 예상으로부터 빗겨나가도 한참 빗겨나갈 정도로 충격적이었어. 중간중간에 성적인 말도 있어서 내 기억에 진짜 두기 싫어서 캡처를 안한게 좀 아쉽긴 하지만 아직까지 기억나는게 있다면 우리 그렇게 많이 대화했는데 서로 좋아하지 않냐느니.. 나를 위해서 커플링 (가짜인줄 알았는데 진짜로 구매한 사진 나한테 보내줌) 도 맞추려고 공장 알바도 뛰어서 돈도 벌었는데 너무 어처구니가 없냐느니.. 등등의 딱 봐도 뭐가 꼬여도 단단히 꼬인것 같은 내용을 읽고 그대로 한참 굳어있을 수 밖에 없었어. 진짜 오해할까봐 그러는데 나 이 사람이랑 진짜 대화밖에 안했음. 믿어줘

11 이름없음 2023/01/23 12:55:10 ID : 4LgrvCja3A5
이렇게만 보면 어떻던간에 일단 차단부터 박으면 끝날 일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일단 그걸 나도 안해본건 아님. 어찌되었던 일단 나는 저 DM을 마지막으로 차단을 했음. 이후로 조금이라도 마음 좀 덜어보고 저 봇계도 조만간 계폭하고 두번다시 절대로 봇계에 손대지 말아야 하겠다. 라고 다짐을 하고 내 본계로 돌아와서 이것저것~ 살펴보는데 내 본계로 멘션이 한 개 왔음. 이미 본능적으로 난 멘션이 왔다는것 부터가 짐작을 했었지. 근데 ㅋㅋㅋㅋㅋㅋ내 본계는 어찌 찾은건지 그 사람이 본계까지 찾아와서 막.. 보고 싶었다고.. 자기 차단해서 너무 놀랬는데 자신이 뭘 잘못했는지 제발 좀 알려달라.. 진짜 싹싹 빌겠다 그러는거야

12 이름없음 2023/01/23 13:03:44 ID : 4LgrvCja3A5
와 씨 진짜 계정 만들고 이게 무슨일인가 진짜 트위터에 별 미친놈이 다 있다 싶은 심정으로 그냥 대놓고 그사람이랑 싸웠단 말야 그런데 이 사람이랑 대화하는데 자꾸 한 번씩은 나한테 사랑한다 고백을 한다거나 갑자기 나한테 섹드립을 친다거나.. 본인 손가락 아프다고 카톡 아이디 주면서 보이스톡 한다거나... 를 반복하는거야 진짜 막 정병이랑 대화하면 이런 기분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이 사람이 불투명했음

13 이름없음 2023/01/23 14:01:09 ID : 7go3PfTTQoM
원래 트위터에 정병걸린 사람 존나 많음

14 이름없음 2023/01/23 15:27:34 ID : 4LgrvCja3A5
>>13 엌ㅋㅋㅋ 맞아 그렇지

15 이름없음 2023/01/23 15:33:36 ID : 4LgrvCja3A5
아무튼 이 사람이 한 마디 받으면 거의 열 마디가 나를 향한 집착? 그리고 섹드립? 이런 언질 뿐이라 진짜 이건 이렇게 싸우는거로 해결될만한 일이 절대로 아닌거임. 그래서 여태까지 나한테 멘션 보낸것도 당시에는 다 캡처해서 가지고 있겠다 디엠 내역도 있겠다 해서 문서로 만들어낸 뒤에 경찰에 신고를 했음. 얼마 안 지나서 경찰서에서 나를 소환을 시키더라고.. 말이 도저히 통하질 않으니 직접 만나서 경찰이랑 내 앞에서 자필 사과문을 쓰겠다고 했었나보지? 그렇게 마음을 단단히 먹고 아는 언니랑 같이 손잡고 경찰서 감. 도저히 부모님한테 이 일을 알릴 수 없었음.

16 이름없음 2023/01/23 15:40:01 ID : 4LgrvCja3A5
그렇게 잔뜩 긴장한 채로 경찰서로 가니까 들어서자마자 한 경찰분이 나한테 오라고 손짓하길래 그 쪽으로 갔음. 옆 자리에 누가 앉아있었는데 그 사람이 나한테 온갖 사랑한다 뭐다 난리쳤었던 사람이었던거. 딱히 성별은 신경쓰지 않지만 일단 남자였음. 남자인데 여기서 그 사람은 37살이고 나는 당시에 21살 이었던거 ㅋㅋㅋㅋ 37살이 21살한테 넷상에서 사랑한다 뭐다 난리치고 다녔으니 아이러니 하겠지. 이렇게 돌고돌아서 결론적으로 이 일로 끝났다는 내용의 이야기임. 이게 괴담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일단 이걸 몇개월동안 개고생 개고생 하면서 없던 불면증도 생겨서 약도 먹고 다닙니다. 조만간 약 끊을 예정이고~ 여태 살아오면서 내가 겪었을땐 상당히 무서웠고 두번다시 겪고 싶지 않음. 나도 차라리 주작이었으면 좋겠다 야 ㅋㅋㅋㅋㅋㅋ 그럼 씹덕은 다시 갑니다~ 다들 즐거운 덕질하시고 넷상 사람 조심해서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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