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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사를 13번정도 다녔는데 집을자주옮기다보니
집 기운? 같은걸 잘 느끼게되더라
가장오래산집에서 있었던일이었는데
이때부터였던거같아
그때가 초등학교 5학년때였는데
산동네 였어 무허가로 산에집을짓고살았는데
산 앞쪽에는 집터를잡고 사람들이 집을짓고살고
산뒤쪽으로는 엄청큰 묘지터가있었어
지금은 재개발이 되서 아파트가들어섰는데
그때만해도 자고일어나면 집이 하나생겨있을정도로 사람들이
마구 집짓고살고 했었어
내기억에 집을지으면 구청사람들이었나? 집 부시러오고 그랬었어
산동네 터도 원래는 묘지터 였는지는모르겠는데
집 중간중간 비석없는묘나 울타리로 막아져는있는묘가많았어
나는 당시 할아버지 할머니랑살고있었는데
그집도 할아버지가 지어었어
집이라고하기도 좀 그렇지만 ㅎ
따닥따닥 집들이붙어있었는데 그곳만 공터처럼 비어있었던게
생각나 집을지을동안 그근처 아는집에서 먹고자고했어
그집도 산동네였는데 꼭대기쪽이었고 우리집쪽은중간쯤이었다
그집 구조가 특이했는데 방두개 부엌 씻는곳 그렇게 4개로이루어져있고
화장실은 푸세식이었고 집이랑 떨어져있었다
각 방에 문이 두개씩있었고 문을다열면 방이 다 연결되는식이었어
할아버지 할머니 두분다 밤에 일을 하셔서 새벽이나 아침에
집에 들어오셨고 혼자 자는일이 많았지
집에 어른들이없고 혼자니까 동네 친구들 오빠들이랑 늦게까지 놀았어
그날은 이상하게 집에 들어가기가싫었고 혼자있는게 무서워서
집으로 동네오빠들을 불렀어
우리는 집에서 술레잡기를 했는데
아까말했듯이 문을다열면 방들이 연결되있어서
방과 방사이를 빙글빙글돌면서 술래잡기를했거든
서로잡히고 도망가기를 한참하고
막 장난치며 웃기도했거든
근데 한참을 아무리돌아도 오빠들이 안보이는거야
그걸인식하고 나니까 웃음소리도 안들리더라
분명 방금전까지 들렸던거같았는데
처음엔 오빠들이장난친다고생각하다가
무섭다고 생각이 들기시작하니까 집에못있겠더라고
움직이지도못하고 그자리에서있는데 집밖에서
오빠들 목소리가들려서 뛰쳐나갔어
집밖에 나가자마자 오빠들한테 화를냈어
왜 장난치냐고 언제 나갔냐고
나혼자 얼마나뛰었는지아냐고
근데 오빠들 표정이 이상하더라고
집에간건맞는데 티비보다 내가잠들어서 나왔다는거야
난 잠든적이없는데
꿈이아니었어 꿈이라기엔 너무실감났고
분명 집밖으로 뛰쳐나올때 모든방문이 다 열려있었는데
난 분명 잠든기억이없는데
나혼자의 기억이고 오빠들은 다수이기때문에
내착각으로 이일이 무마됐지
그날은 집에 안들어가고 산동네에 사는 친구집에서 자고
할머니가 돌아오는 아침에 집으로 들어갔어
혼자는 집에못있을꺼 같아서
내착각일수도 있지만 그런일을겪고나니까
그집이 이상하게 정도 안가고 무섭고 하더라
난 혼자 자는일이많아서 밤이오는게 정말 싫었어
매일을 친구집에서 잘수도 없는일이었고
그때 밤에 잠을 잘못자서 내 키가 안큰거 같기도하고 ㅎㅎ
저때가 여름이었고 저일있고 얼마안지나서 였는데
내가 잠을못자니까 할머니가새벽 4시에 가게를마치고
오실때였어
나는할머니가들어오길 기다렸다가 들어오셔야 잠을잤어
그래서 학교에서 맨날 졸아서 혼나고 할머니한테도 선생님이전화하셔서
혼나고 했었다ㅎㅎ
그날은 거의지쳐서 일찍 잠이들었나봐
할머니가 오후5시에 출근하셨는데 그때 내가잠들었는지
깼을땐 1시쯤이었고 집이 조용했고 방에 꼬마전구만 켜있었어
나는 집이 조용한게 싫어서 티비도 항상켜놓고 형광등도 안껐거든
할머니가 덮어주셨는지 맨바닥에 이불만 덮고 있더라고
그때처음 가위에 눌렸다
지금생각해보면 가위눌림인데 그땐 저게 가위눌림인지도몰랐었어
잠도깼고 눈앞에 방풍경도 다보이는데 몸만 안움직이는거야
소리도 질러보고 움직이려고 해봤는데 안되니까 답답해했던게
아직도 기억나 조용하니까 시계초침소리가 엄청크게들렸던것도
생생하다
신경이예민해진탓인지 가위눌림탓인지 소리에 민감해졌는데
시계초침소리말고도 들리는소리가있었어
모를수도있지만 장판에 맨발바닥 붙는소리알아?
그집에있던 방바닥이 엄청 싸구려
장판인데 발바닥이랑 장판이 붙어서 쩌억하고 소리가 났었거든
그 발바닥소리가 들리는거야
방문앞쯤 에서 쩌ㅡ억하고 천천히 발을 떼는 소리가
내가 집중해서 들었던건지 나한데 걸어와서 가까워지는건지
그소리가 점점 크게 들렸어
내 귀옆에 서서 제자리걸음을 하는건지
처음엔 쩍ㅡ억하고 들리던것이
쩍ㅡ쩍ㅡ 소리가 가깝고 빠른 소리였어 처음들렸을때보다
내가 혼자있는게아니구나 라고 생각되고나서
소리나는곳을 눈으로 쫒으니까
갑자기 귀옆에서만 나던소리가 방 여기저기에서 나는거야
여러사람이 동시에 움직이는거 같이
그리고봤지
사람인지 알수없는것이 기괴하게 방을 기어다니는거
기어다녔다기보다 4족보행이라고해야하는게 맞는거같아
팔이 길어서 다리라고 착각했으니까
그리고 기억이없어
내가깼을땐 할머니가 나를 아기처럼 안고 내등을 토닥거리고 있었고
할아버지는 내가덮고있던 이불을치우고 계셨어
나중에 들었을때 자는동안 헛소리하면서 땀도흘리고
다큰애가 이불에 오줌을 싸서
할머닌 내가 어디아픈줄 알았데
한번은 자다가 깼는데
할머니팔을베고 안겨자고 있더라고
고개를올려서 할머니를봤는데 안자고있는거야
할머니 하고불렀는데 대답도없고
내등뒤만 눈도한번 안깜박이고 쳐다보고있어서
할머니 머해 뭐보는거냐고 나무섭다고 하지말라고
말해도 대답도 안하고
무서운데도 궁금한거야 그래서 등돌리려고하는순간에
할머니가 갑자기 나를 뒤못돌아보게 꽉 안은적도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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