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짧아서 스레 세우기는 좀 그런 괴담을 풀고 가면 됨!
본인 경험담도 좋고, 주변인 경험담이나 학교 괴담처럼 들어본 이야기도 좋아.
각자 윗사람이 푼 이야기 다음 번호를 적고 썰 풀어주면 1레스에 앵커 달아줌
>>2 1. 알고리즘 귀신
2이름없음2023/05/11 21:59:30ID : k60nyFhapWp
1.
이건 내 경험담이야. 별로 무섭거나 하지는 않고 그냥 뜬금없음. 생각해보니까 이상한 일들은 거의 여기서 일어난 듯. 아무튼 내가 초3이 되기 전까지 우리 집은 이사를 많이 다녔어. 아빠가 직업군인이고 엄마가 전업주부라 어쩔 수 없었음. 초등학생 때만 해도 1학년 학기중에 한 번 3학년 학기 중에 한 번 가서 학교를 세번이나 바꿨다... 1학년 1학기 후반에 가까운 시골에 있는 학교로 전학을 갔는데 거기가 많이 낡았었음. 그리고 학교가 전에는 병원 건물이었다는 말이 있어서 관련된 괴담도 많았어. 진짜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4층만 f층으로 떴던 걸 보면 아마 맞을 듯.
3이름없음2023/05/11 22:03:36ID : k60nyFhapWp
무서운 이야기나 오걸트 소재들을 그때부터 엄청 좋아했는데 겁은 많아서 방과후 학교도 안 했음. 학생 수가 적어서 신청한 애들이 적기도 했고 뭣보다 좀만 어두워져도 거기 주변이 확 무서워져서... 심지어 학교 뒷편에 산도 있었거든. 걍 진짜 뒷문으로 나가면 산임. 학교 건물은 아래에 있고 체육관이랑 급식실이랑 도서관은 언덕 올라가면 윗쪽에 있었는데 거기 살구나무가 엄청 많아서 열매 열리면 그거 따서 먹었음.
4이름없음2023/05/11 22:09:46ID : k60nyFhapWp
아무튼 나는 책을 엄청 좋아해서 맨날 시간나면 위로 올라가서 도서관 책을 읽었어. 시골인데다 학교도 엄청 작았는데 도서관은 이상하게 넓고 책이 많았음. 애들이 거의 안 와서 도서관에는 맨날 나랑 내 친구들이 상주했어. 학교 끝나면 나만 있는 경우도 많았음. 사서 선생님이 자리를 자주 비우셔서(아마 학교 업무 도와주러 가신 듯? 그 때 교사 중 한 명이 급하게 나갔거든) 그냥 사람이 거의 없었음. 그래서 안심하고 이상한 자세로 누워서 책 읽고 놀거나 친구들이랑 놀았어. 근데 한 일주일 정도 엄마가 병원에 입원해서 아빠가 퇴근하기 전까지 학교나 옆집에서 놀았던 때에 좀 이상한 일이 있었음.
5이름없음2023/05/11 22:20:08ID : k60nyFhapWp
내가 계속 도서관에서 늦게까지 노니까 친구들이 같이 남아주는 경우가 꽤 있었는데 그럴때마다 우리는 학교에 있는 만화책을 같이 읽었음. 거기서 13층에 사는 금붕어를 키우던 사람 이야기가 나왔는데 하필이면 내가 그때 13층에 살면서 금붕어도 키우던 때라 그게 무섭다고 한참 이야기를 했어. 그러다 도서관에서도 그 이야기를 했고. 그 다음날 혼자 도서관에 갔을 때 도서관 책장 정리를 하는데 13층 나무집이라는 책이랑 춤추는 금붕어라는 책이 함께 꽂혀 있어서 그날은 무서워서 그냥 집에 갔음. 그리고 가끔가서 제일 구석에 있는 도서관 책장을 보면 혼자 있을 때 했던 말이 연상되는 책만 꽂혀있는 경우가 잦았다는 이야기...인데 적고 보니까 진짜 안 무섭네.
6이름없음2023/05/11 22:22:07ID : k60nyFhapWp
나중에 그때 친하게 지내던 애들이랑 이야기 하면서 그 썰을 풀었더니 알고리즘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우리는 그 귀신인지 장난질 치는 인간인지 모를 무언가에게 알고리즘 귀신이라는 별명을 붙여줬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