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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24/05/13 01:19:34 ID : 7vCqlzWi79g
은빛 성배와 가시로 된 십자가. 오래된 진저 에일 한 방울.
스레주 2024/05/13 01:22:03 ID : 7vCqlzWi79g
++트리거 워닝 안내!!!!!++ 자극적이나 불쾌한 소재가 들어갈 수 있으니 주의 바래 중복스레 환영하고 개그성 앵커는 최대한 지양 바람~~~ 아무튼 잘부탁해 히히
이름없음 2024/05/13 01:54:30 ID : 7vCqlzWi79g
피터, 피터, 피터. 나는 거룩하신 주님 앞에서 남편의 이름을 세 번 읊조렸다. 그러나 남편이 대답하는 일은 없었다. 물론 그게 당연하다. 그는 이미 죽었고, 가 그를 죽였기 때문이다.
이름없음 2024/05/13 08:36:05 ID : sjdwk05U2Nw
내 (혹시 진행하기 힘들 것 같으면 편하게 스루해줘!)
이름없음 2024/05/13 20:21:19 ID : 7vCqlzWi79g
그랬다. 내가 분명 그를 죽였다. 그에게 독이 든 성배를 건네어 그를 죽음에 이르게 만들었다. 그러나 괜찮았다. 분명 내가 죽이지 않았으면 그가 나를 죽였을테니. ... 나는 어떤 이유 때문에 그를 죽인걸까?
이름없음 2024/05/13 22:37:38 ID : vfRvjtfWqqp
제물로 바치기 위해서
이름없음 2024/05/13 23:25:35 ID : 7vCqlzWi79g
-19XX년 X월 X일. 그 날의 기억 그 날도 똑같았다. 남편은 싸구려 럼주를 병째 들이키며 코가 빨개지도록 술에 절여 있었다. 나는 오래된 진저 에일을 한 잔 따라주며, 그에게 조심스레 다가갔다. "여보, 혹시 이번 달 봉급은.." "봉ㅡ급?" 그는 봉급이라는 단어를 잠시 입에 올리더니, 미친 사람 인 양 봉급, 봉급, 돌림노래를 부르며 킬킬 웃었다. 그러고는 오래된 진저 에일을 한 모금 들이키면서, "신께 전부 내어주었어." "네..?" "단어의 뜻을 모르나, 루이즈? 독실한 네 남편님께서 교회에 전부 헌금하였다고 하지 않아?"
이름없음 2024/05/13 23:33:48 ID : 7vCqlzWi79g
"하지만 여보.." 우리는 돈이 필요해요. 당신의 아내와 아이들은 거의 아사 직전이라고요. 그리 말을 꺼내던 찰나, 그의 커다란 손이 내 뺨을 후려치면서 내가 꺼낸 단어들은 목 끝에 걸려 산산히 조각났다. "내가 번 돈 내가 좀 쓴다는데, 뭐 이리 말이 많아?" 그는 뺨을 부여잡은 나를 바라보면서, 미간을 좁혔다. 그러고는 짐짓 신부라도 된 것 마냥 나무로 된 십자가를 움켜쥐었다. "이봐, 루이즈. 내가 나 좋자고 헌금하는 게 아니잖아. 죽어서라도 우리 가족의 평안과 안녕을 빌고자 한 건데.." 역겨웠다. 살아 있는 지금도 행복하지 않은데, 죽은 다음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하지만 그는 짐짓 자신이 큰 희생이라도 하는 것 처럼 웅장하고 경건한 어조로 말을 이어갔다. "그래, 그래. 내 자네 고생하는 것, 잘 알아. 밤낮없이 길쌈이나 농사일을 도맡아 하지. 좋은 여인인 것 잘 알아. 하지만..." "윽?!" 갑작스레 그가 내 머리채를 움켜 쥐었다. 버둥거리는 나를 무표정한 눈으로 바라보며 그는.. 했다.
이름없음 2024/05/13 23:40:11 ID : Mpgknu4IGlb
소리쳤다
이름없음 2024/05/13 23:46:33 ID : 7vCqlzWi79g
"그게 싫다면, 내 집에서 당장 나가. 어디서 가장이 하는 일에..!!" 아, 지긋지긋하다. 그는 내 얼굴에 그의 얼굴을 가까이 대며 소리쳤다. 기실 교회에 미친 남편 대신 모든 생활을 책임지고 있는 존재는 나였다. 나야말로, 이 집안의 가장이 아니던가. 그는 그 사실을 신경쓰지 않은 채, 나를 바닥에 내팽겨쳤다. 불행하게도, 내 갈비뼈가 바닥에 크게 부딪혀 고통스러웠다. 신음을 흘리며 몸을 벌벌 떨고 있자 그가 내게 침을 뱉으며 조그마한 은색 동전을 던졌다. "쯧, 그거 좀 부딪혔다고 빌빌거리기는...." 나는 말 없이, 그가 적선하듯 던져준 동전을 움켜쥐며 하다고 생각하였다.
이름없음 2024/05/14 01:16:00 ID : Ai6ZhdWqo79
이렇게는 살 수 없다
이름없음 2024/05/14 02:35:19 ID : vfRvjtfWqqp
재밌당
이름없음 2024/05/14 08:30:12 ID : k2oMkmtz9eF
'이렇게는 살 수 없어...' 폭력, 그리고 희생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순응, 나는 그 삶을 오로지 버틸 수 있는가? 그럴 수 없다. 나는 차라리 귀리죽으로만 허기를 달랠 정도로 가난하게 살 진저, 절대로 그렇게 살고 싶진 않았다. 교회에 미쳐 처자식을 버리고 식량을 축내는 저 멍청한 존재랑은, 더이상 부대낄 수 없었다. 기실 내 생각을 부추긴 존재는, 요람에서 곤히 자고 있는 어린 데이지와 노아였다. 오월의 햇살과 따스한 순풍 같은 내 아기천사들. 어렵사리 찾아와준 아기들에게, 폭력에 노출된 삶을 선물해주고 싶지 않았다. 그래, 어느 어미가 이런... 이런 지옥같은 삶을 전해주겠는가. 나는 욱신거리는 갈비뼈를 부여잡고 천천히 일어섰다. 숨을 쉴 때마다 뻐근한 고통이 느껴졌지만, 그래.. 더 이상은 미룰 수 없다. 나는 오늘 저 악마를 처단할 것이다. 꺅 고마어><
이름없음 2024/05/14 11:58:35 ID : k2oMkmtz9eF
..너무 과격한가? 굳게 다짐한 내 마음은, 그 조그마한 의문에 조금씩 금이 가기 시작했다. 그래, 죽이는 것 만이 방법은 아니다. 가령 노아와 데이지를 데리고 옆 마을로 가서.. 기차를 타는 것이다. 그렇게 도시로 나아가면 아무리 발 넓은 피터라도 나와 아이들을 찾지 못하겠지..... 그러나 이성은 개구지게 비식거리며 내 희망적인 의견을 산산히 박살냈다. ㅡ루이즈, 오, 루이즈. 이 어리석은 여자야. 정신 차려. 네가 두 아이를 안고 도시까지 온전히 갈 수 있겠어? 기차표를 살 돈은 있고? 그래, 기차를 타고 도시로 간다 손 치더라도 거기에서 일을 구할 수 있겠어? 집은 살 수 있고? 오, 설마 네 아기천사들을 차가운 땅 바닥에 나뒹굴게 하려는 것은 아니겠지? 아니, 아니야. 방법이 있어. 방법이.. ㅡ그를 죽여. 뭐? ㅡ그를 죽이고, 그의 집과 유산을 차지하는 것 만이 유일한 방법이야. 루이즈, 우리 아이들은 따뜻하고 볕 잘 드는 커다란 집에서 살 권리가 있어. .... ㅡ그를 죽여, 루이즈. 그것만이 유일한 방법이야. 나는.... 어떻게 했더라?
이름없음 2024/05/14 12:50:00 ID : Wo5hBunzO78
죽이지 않았다
이름없음 2024/05/14 15:10:38 ID : k2oMkmtz9eF
맞았다. 그때의 나는 피터를 죽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 이유에는 그의 대한 애정 같은 얄팍한 감정은 담겨있지 않았다. 그저 살인자로 평생을 차가운 감옥에서 지내지 않고 싶지 않았을 뿐이고, 사랑스러운 두 아기에게 살인자 엄마를 선물하고 싶지 않았다. ".." 나는 그가 준 동전을 말없이 움켜 쥐었다. 이 돈으로는 병원에 가기는 커녕 약국에서 싸구려 진통제를 사기도 어렵다. 그러나 나는 그 동전을 윗주머니에 넣었다. 한 푼 한 푼이 절실했기 때문이다. 직업도, 지식도 없는 여자 혼자서 벌 수 있는 돈은 한계가 있었으니. 그리 생각하며 나는 천천히 호흡 했다. 옆구리에 뻐근한 통증이 느껴졌지만.. 일어설 수 밖에 없었다. 나는 나를 채찍질하며 거실로 걸음을 옮겼다. 내가 주저 앉으면, 내 새끼들은 굶어 죽는다. 길쌈을 하러 거실로 걸음하자 그곳에는 소파에 앉아 신문을 펼쳐보는 피터가 있었다. 그의 입에는 파이프로 된 담배가 물려져 있었다. 매캐한 연기에 나도 모르게 기침하자 피터가 인상을 팍 썼다. 이번엔 뭐가 날아올까, 폭언? 발길질? 나는 눈을 지그시 감으며 그 고통을 대비했다. 그러자 그는 내게 했다.
이름없음 2024/05/14 20:09:17 ID : ry2Ns2oHzUY
침을 뱉었다
이름없음 2024/05/14 21:24:47 ID : k2oMkmtz9eF
그는 재수없다는 듯 루이즈를 흘겨보더니, 이내 그녀의 앞에 침을 뱉고는 밖을 향해 걸어갔다. 루이즈는 모욕감에 그만 몸을 부르르 떨었다. 당장이라도 저 놈의 목에 칼을 꽂아넣고 피를 취하고 싶었다. 무능한 가장, 자식들을 굶기는 아버지, 교회에 미친 남자, 아내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남편.. 언제까지 그를 참아주어야 하는가? 그리고, 내 소중한 아기들에게 저런 폭력적이고 무능한 아버지를 물려주는 것 보단, 살인자인 어머니 쪽이 더 낫지 않은가? 갈등하던 루이즈는 조용히 그의 발자취를 노려보았다. 그러고는 갈등을 끝내고, 조용히 치맛자락을 움켜쥐었다. 피로 물든 제단에 어리석은 어린 양이 올라갈 시간이다.
이름없음 2024/05/14 21:30:59 ID : k2oMkmtz9eF
"냉정하게 생각하자, 루이즈.." 그는 체구가 좋고 힘이 세다. 섣불리 그의 목에 칼을 꽂는다해도, 도리어 그녀가 제압 당할 확률이 높았다.. 그럼 힘을 쓰지 않고도 죽일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면 되는 것이었다. 뭐가 좋을까.... 아, 마침 좋은 방법이 있었다. 독, 독초를 이용하면 그를 손쉽게 죽일 수 있을 것이다. 응? 루이즈는 잠시, 내가 이렇게 머리가 팽팽 도는 사람이었나? 하고 고개를 기울였다. 누군가를 죽이는 것은 처음이건만, 이리도 선명한 청사진이 떠오르다니.... 나에게도 피터와 같은 악마의 씨앗이 있는걸까. 자조하던 그녀는, 평소에 그가 쓰던 은빛 성배가 눈에 들어왔다. 기실 은이 아니라 납으로 만들어진 가짜 성배였지만, 그가 애지중지 하던 기억이 난다. 싸구려 와인에 독을 타면 그는 좋아하면서 먹겠지. 그리 생각한 루이즈는 찬장을 열어 독이 될 만한 것들을 살펴보았다. 뭐가 좋을까..... 1.벨라도나 2.투구꽃 3.쥐약
이름없음 2024/05/14 22:53:43 ID : nvdDvzRvbgZ
2
이름없음 2024/05/15 18:35:40 ID : 7vCqlzWi79g
'투구꽃..' 주로 늑대의 침입을 막기 위해 쓰는 꽃이지만, 사람의 목숨도 앗아갈 정도로 독성이 강하다고 했었지. 루이즈는 그리 셈하고선 망설임 없이 투구꽃을 꺼내들었다. 그러고는 투구꽃을 빻아 가루로 만들고선, 창고에 가 오래된 와인 한 병을 꺼내었다. 루이즈는 피가 차갑게 식는 것을 느끼며, 피터가 아끼는 은빛 성배에 와인을 따르고, 투구꽃 가루를 섞었다. 드디어, 드디어 저 악마에게서 해방될 수 있다. 고양감에 잠시 몸을 떨던 루이즈는, 독이 든 성배를 든 채로 그의 서재로 걸어갔다. 낡고 오래된 복도를 밟을 때 마다 삐그덕거리는 나무 소리가 났지만, 어쩐지 그 소리도 그녀의 새로운 시작을 축복해주는 것 같았다. 루이즈는 망설임 없이 서재로 걸음을 옮겼다. 그러고는 오래된 소파에 앉아 책을 보는 남편을 불렀다. "여보..?" "루이즈?" "네, 저예요....." ..어떻게 말해야 그가 이 와인을 마실까?
이름없음 2024/05/15 21:24:20 ID : WmHDvDs9xTP
저도 이 성배에 따라진 와인을 마셔봐도 괜찮을까요? (말이 너무 엇색하면 스루해줘! 앵커는 첨이라 이게 맞는지 모르겠넹ㅠ)
이름없음 2024/05/15 21:24:41 ID : WmHDvDs9xTP
재밌다ㅏ 레주!! 앵커판은 첨이야ㅋㅋㅋ😍
이름없음 2024/05/15 21:51:41 ID : 7vCqlzWi79g
"....여보, 저도...." 루이즈는 그의 모든 면모를 본 여자로써 단언했다. 지금의 한 마디는 남에게 자신의 것을 빼앗기기 싫어하는 비열한 남자를 자극할 최고의 방법이라고. 그녀는 헛숨을 들이킨 채로 은빛 성배에 가득 담긴 와인을 그에게 보여주었다. 붉다, 심히 붉다. "....저도 이 성배에 따라진 와인을 마셔봐도 괜찮을까요?" 기실 그는 언제나, 기도할 때 성배에 와인이나 진저에일 같은 음료수를 따라놓았다. 그러고는 그걸 삼키며 그리스도의 피, 성스럽고 은혜로운 보혈을 마셨노라며, 떠들어 대었지. 그리 회상하던 루이즈의 뺨에, 찰싹 하는 소리가 울렸다. 그가 뺨을 때린 것이다, 씨근거리던 그는 그녀의 손에 들려있던 성배를 조용히 앗아가고는, 거칠게 그녀의 뺨을 올려붙였던 것이다. "이봐." 그러고는 퍽 낮은 소리가 울렸다. 루이즈는 자신도 모르게 눈을 질끈 감았다. 그게 마음에 안 들었는지 그는 루이즈의 반대쪽 뺨을 올려붙였다. "루이즈, 이봐..... 참나. 뭐 이런 어이 없는 소리가 다 있지? 세상에, 루이즈. 이 여자야." 그 뒤로는 머리가 울릴 만큼 지겨운 설교가 울려퍼졌다. 현숙한 아내의 덕목이라느니.... 그런, 의미 없는 것들.
이름없음 2024/05/15 21:53:16 ID : 7vCqlzWi79g
그렇게 일장연설을 이어나가던 그는, 목이 타는지 별안간 와인을 들이켰다. 됐다. 루이즈는 치마를 꽉 쥐며 승리를 예측했다. 이제 시간은 그녀의 편이었다.
이름없음 2024/05/15 21:59:01 ID : 7vCqlzWi79g
그리고 말을 이어나가던 그는 갑자기 제 목을 감싸면서 거친 호흡을 내뱉었다. "허억...... 억, 커헉...." 그러고는 땅바닥에 고꾸라진 채 식은땀을 흘리며 제 가슴을 주먹으로 쳤다. 루이즈는 천천히 고개를 숙여, 그를 들여다보았다. 그러자 피터는 그녀의 치맛자락을 꽉 쥐며 애써 목소리를 내었다. "병... 허억, 병원, 병원에...." 지금이 그의 최후의 순간이다. 나는 이 악마에게 마지막으로 어떤 말을 건네주어야 할까? 아냐 훌륭한 앵커였어:) 고맙다고 해줘서 고마워!!!
이름없음 2024/05/15 22:00:34 ID : 7vCqlzWi79g
아니 재밌다고 해줘서 고마워인데ㅠㅠㅠㅠ 비회원은 모바일로 수정이 안되는구나....큐ㅠㅜㅜ 암튼 내 앵커들어와준 사람들도 너무너무 고맙고 최후의 말 앵커는 에게 부탁할게!!!!!
이름없음 2024/05/15 22:12:16 ID : WmHDvDs9xTP
아이들은 잘 돌볼게요. 죽어서는 그토록 많은 돈을 그 잘난 교회에 바쳐가며 바라온 천국이란 곳에 다달아, 제가 그동안 겪은 고통들을 똑같이 느껴보시길 바라요
이름없음 2024/05/15 22:13:03 ID : WmHDvDs9xTP
ㅋㅋㅋ 나 쓴 레더인데 레주 귀엽당ㅋㅋ
이름없음 2024/05/15 22:27:22 ID : 7vCqlzWi79g
루이제는 고개를 숙여 피터와 눈을 맞추었다. 한때는 그리도 사랑하던 그의 초록색 눈, 마치 여름을 닮았다며 사랑을 속삭이던 젊은 연인들.... 이제는 한 때였다. 과거에만 안주하여 살기에는 그녀의 현실이 너무나도 무거웠다. ".... 아이들은, 잘 돌볼게요." "...허....억.... 뭐....?" "죽어서는 그토록 많은 돈을 그 잘난 교회에 바쳐가며 바라온 천국이라는 곳에 다달아...." 루이즈는 신이나 천국따위 믿는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은 간절했다. 주님, 부디 이 어리석은 사내에게 지옥이란 벌을 내려주시길. "...제가 겪은 고통을 똑같이 느껴보시길 바래요." "악...!흐....읍.....!!" 그는 무어라 형용하기 어려운 단말마를 내지르면서 손을 올렸다. 그러나 그것이 무색하게 그는 바닥에 고꾸라지고 말았다. 루이즈는 재빨리 그에게 다가가 코 밑에 손을 대었다. 느껴지는 것은 없었다. 죽었다. 드디어, 그녀의 모든 고통이던 피터 존 허드슨이 영영 떠났다. 루이즈는 문득 손을 들어 눈가를 쓸었다. 눈물은 나지 않았다. 오히려 허탈한 웃음만이 그녀의 입가에 맴돌았을 뿐이다.
이름없음 2024/05/15 22:32:01 ID : 7vCqlzWi79g
자, 이제 선택의 시간이다. 그가 돌연사를 했다고 할까, 아니면 그의 시체를 숨겨 행방불명 된 척 할까, 그것도 아니면.... 강도 살인을 꾸며낼까? 1. 돌연사로 꾸며낸다. (피터의 잦은 음주와 지병이 있었다고 둘러댈 수 있다.) 2. 시체를 숨겨 행방불명 된 척을 한다. (이 경우 의심은 받지 않으나, 피터의 유산을 상속받을 때 까지 6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린다.) 3. 강도 살인을 꾸며낸다. (창문을 부수고 성배를 숨겨 강도의 침입 흔적을 만들어낸다.) 😉😉
이름없음 2024/05/15 22:32:30 ID : 7vCqlzWi79g
아니 앵커 왜이러지 암거나 골러줘!!!!
이름없음 2024/05/16 16:41:29 ID : WmHDvDs9xTP
2
이름없음 2024/05/16 17:33:37 ID : k2oMkmtz9eF
"....그래, 이왕이면 의심을 사지 않는 쪽이 내게 유리해." 그의 재산을 상속받는 것도, 떳떳한 어머니가 되는 것도, 의심을 사지 않아야 가능한 일이었다. 루이즈는 한숨을 내시며 피터의 시체를 끌었다. 자, 이 되먹지 못한 놈을 어디에 숨길까? 1. 뒷 산 2. 밀 밭 아래(피터 소유) 3. 지하실
이름없음 2024/05/16 17:58:30 ID : rz84L88kqZi
2
이름없음 2024/05/16 18:07:02 ID : O9s4GoHvimE
루이즈는 피터의 무거운 시신을 애써 수레에 싣고선, 수레를 끌며 밀 밭으로 갔다. 그래, 여기는 피터의 사유지니 함부로 와서 그를 파내지 못하겠지. 그러고는 나무 양동이에 물을 받아 땅에 뿌리고선, 촉촉해진 땅을 삽으로 파기 시작했다. 마침 늦은 새벽이라서 다행이었다. 이 시간에 깨어있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 혹여 누가 발견할 새라 구덩이를 깊게 파놓고선, 피터를 구덩이 속으로 던졌다. 그는 추락한다, 깊고, 깊고, 더 깊은 곳으로.... 아아, 끝났다. 루이즈는 피터를 재물로 바쳤다. 자신과 자식들의.... 평안한 삶을 위한.
이름없음 2024/05/16 18:11:27 ID : O9s4GoHvimE
허탈하고도 우스운 그녀의 귓가에, 축복의 종이 뎅뎅뎅, 길게 울린다. 결혼식 때 들었던 소리와도 같았지만, 결혼식 때 들었던 종 소리는 기나긴 불행의 시작이었다면.... 지금의 종 소리는 그녀의 밝은 미래를 축복해주는 것 만 같았다. 누가 뭐라하든, 루이즈는 자유였다. 그녀의 삶에는 이제 피터의 지긋지긋한 폭언과 폭력 대신 아이들과의 행복한 일생이 남아있었다. 그녀는 습기가 가득한 새벽 공기를 깊게 들이 마시며, 그 시간을 그저 즐기었다.... *** ㅡ20XX년, X월 X일, 침실. 루이즈는 자신도 모르게 뚝, 뚝 비명을 지르는 뼈들을 애써 진정시키며 침대에서 일어났다. 마음 같아서는 침대에 더 누워서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고 싶었지만...... 오늘은 딸인 데이지와 손녀인 헤이즐이 오는 날이다. 더 주저하다가는, 내 새끼들에게 먹일 파이가 다 구워지지 않겠지. 그녀는 세면대에서 세수를 하다가, 문득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았다. 밀색 머리였던 그녀의 머리카락은 이제 눈이라도 온 양 하얗게 새었고, 볼과 이마에 깊게 패인 주름은 그녀를 완연한 노파로 밖에 보이지 않게 했다. 그래도 괜찮았다. 그녀의 현 모습은 하나하나가 다 살아남기 위해 투쟁한 흔적이었으므로. 그녀는 오히려 이 모습을 자랑스럽게 여기기도 했다.
이름없음 2024/05/16 18:34:08 ID : k2oMkmtz9eF
피터가 죽고나서의 삶은 그야말로 고달츰 그 자체였다. 한 순간에 남편을 잃은 그녀를 건드리려는 남자들도 남자들이거니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그녀는 휴식할 틈도 없이 치열하게 일해야 했다. 그나마 다행인 건, 돈을 까먹던 피터가 사라져서 다소 여유가 생긴 점과.... 그가 남긴 유산이 적지만은 않은 덕이었다. 그러고보니 그가 술에 취하면, 옛날에 자신들의 가문이 동부의 지배자라고 불릴만큼 크나큰 영지를 지배하던 백작이라고 말 했었지. 그때는 그저 그가 취해서 으레 하는 소리라고 넘겼건만. 이렇게 보니 꼭 아니지만은 않은 것도 같았다. 뭐, 이제는 알 수 없는 일이지만. "참, 아이러니하지, 루이즈? 그 남자는 죽어서야 네게 도움이 되는구나." 젊은 루이즈가 며칠 전의 자신에게 묻는다, 물론 돌아오는 답변은 없었지만, 상관은 없었다. 어차피 대답을 바라고 한 질문은 아니니.
이름없음 2024/05/16 19:06:04 ID : k2oMkmtz9eF
루이즈는 종업원 일이나 갈쌈, 농사 등으로 데이지와 노아를 먹여 살렸다. 꽤 고되기도 하고, 가끔은 쓰러지기도 했지만 괜찮았다. 오히려 피터가 없는 이 삶이 천국 같기도 했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갔다. 마침내 데이지와 노아는 어른이 되었고, 번듯한 직장을 가졌다. 특히 데이지는 직장 상사와 결혼을 하고, 예쁜 손녀를 낳기도 했다. 그러나 그 과정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난산이었다. 그녀의 작고 예쁜 데이지는 식은땀으로 제 몸을 적시며 핏발 선 눈으로 자신의 어머니를 바라보았다. 데이지는 눈물을 흘리며 부르 짖었다. 엄마, 엄마. 제발... 죽여줘요. 엄마. 루이즈는 그녀의 작고 소중한 데이지의 손을 잡는 것 밖에 할 수 없었다. 그렇게 억겁같은 시간이 흘렀다. 다행히도 산모와 아이 둘 다 별 탈 없이 건강하긴 했지만.... 밝았던 딸의 얼굴에 서서히 그늘이 지고, 두 뺨은 푹 패이기 시작했다. 처음 시작한 육아가 고된 탓이었다. 그녀는 데이지와 그녀의 사위, 로먼과 긴 상의 끝에 저택과 밭을 팔고, 데이지의 집과 가까운 곳으로 이사했다. 종종 가서 헤이즐을 돌보는 일은 고되기도 했지만, 즐거웠고, 기꺼웠다. 아무렴, 피터 그 악마와의 삶보다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헤이즐을 보는 게 더 낫지 않은가. 그리고 오늘은, 헤이즐과 데이지가 놀러오기로 한 날이다. 그녀로선 최고로 맛 좋은 파이를 배 터지게 먹여주고 싶었다. 그렇게 앞치마를 맨 순간ㅡ 딩동, 초인종이 울렸다.
이름없음 2024/05/16 20:22:55 ID : Ai6ZhdWqo79
남편을 죽이고 범행을 숨기기 위해 애쓰는 이야기라 생각했는데 순식간에 50년이 지나버렸어 1번
이름없음 2024/05/16 20:28:57 ID : k2oMkmtz9eF
**원래 루이즈가 50년 뒤에 경찰에게 범행을 들키고? 자백하는 순간을 적음서 마무리 짓고 있엇는데, 을 보니까 갑자기 아이디어가 떠올랐어ㅋㅋㅋㅋ 50년 후에 루이즈랑 50년 전의 루이즈를 번갈아 보여주면서?? 서로 범행을 들키지 않는 쪽으로 전개할까 싶어 앵커 내 맘대루 바꿔서 미안하고 최대한 늘어지지 않게 스피디하게 전개해볼게!!!!!! 와 서로 다른 시간대의 자신이 교차되면서 범행을 들키지 않게 고군분투하는 스토리!!
이름없음 2024/05/16 21:43:04 ID : WmHDvDs9xTP
ㅋㅋㅋ 나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그치만 이런 전개도 나쁘지 않은걸😏
이름없음 2024/05/16 21:46:58 ID : k2oMkmtz9eF
그대의 한 마디 덕에 앵커의 흐름을 바꿧소....... 쿠국 새로운 전개도 잘 부탁한다구?
이름없음 2024/05/16 21:48:19 ID : WmHDvDs9xTP
😏 레주 나랑 잘맞구먼..? ㅋㅋ
이름없음 2024/05/16 21:52:33 ID : k2oMkmtz9eF
"응?" 헤이즐과 데이지가 오기엔 너무 이른 시간인데, 루이즈는 눈을 가늘게 뜨며 잠시 문을 응시했다가,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헤이즐이 할머니 댁에 빨리 오고 싶다며 떼를 썼나? 그러면 그럴 수 있다. 아침부터 데이지가 고생이구만. 그녀는 그리 생각하며 현관문을 열었다. 하지만 그곳에는 그녀가 사랑하는 딸과 손녀가 아니라....... "실례합니다, 루이즈 애니 허드슨 부인 되신가요?" 경찰복을 입은 젊은 남성이 서 있었다.
이름없음 2024/05/16 22:14:28 ID : Hwk3vg1vba8
"네, 제가 루이즈 애니 허드슨이에요. 무슨 일로 오셨나요?" "아, 실례했습니다." 젊은 경찰관은 머쓱하게 웃고선, 자신의 경찰 배지를 보여주었다. 영락없는 경찰이다. 루이즈의 눈이 잠시 가늘어졌다. "저는 머피 경사라고 합니다, 다름이 아니오라.... 혹 부인께선 오스카 스미스 마을에 거주하신 적 있으십니까?" 남편이 묻혀있는 마을이다, 루이즈는 심장이 쿵쾅쿵쾅 뛰는 것을 느끼며 고개를 끄덕였다. "예.... 무슨 일이시죠?" "부인께서 가지고 있던 밀밭에서, 사람의 유골이 나왔습니다." "....." 여기서 나는, 뭐라고 해야 빠져나갈 수 있을까? 1. 모른 척 한다. 2. 놀란 척 한다. 3. 유골의 신원을 묻는다. 😉
이름없음 2024/05/16 23:36:06 ID : NwMktzcLamr
2 중간중간 나오는 스레주가 스레 내용과는 너무 상반돼서 재밌어ㅋㅋ
이름없음 2024/05/17 00:36:24 ID : 7vCqlzWi79g
루이즈는 머리를 짚었다. 그러고는 깜짝 놀란 척 눈을 휘둥그렇게 뜨며 몸의 균형을 잃고 휘청이는 척 하면서 몸을 덜덜 떨었다. 덜덜떠는 손가락으로 허공에 십자가를 그렸다. "오.... 세상에.... 주여, 우리를 보호하소서...." 순식간에 심약한 할머니를 연기한 루이즈를 보며, 머피 경사는 허리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확인만 하려고 왔는데. 부인께서 이리 놀라실 줄은 몰랐습니다." "아.... 아니에요. 사, 사람의 유골이 나왔는데.... 당연한 일이죠...." "이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부인, 그러면 부인께서는 아무런 연관이 없으시다는 거죠?" "네..... 네.... 저, 저는 그 밀 밭에 아무것도 묻지 않았어요, 경사님." "협조 감사드립니다, 부인." "신의 축복이 있으시길...." 철컥, 머피 경사는 현관문을 닫았다. 그러고는 뒷머리를 긁다가, 무전기를 들어 동료에게 연락했다. "네, 네. 접니다. 다름이 아니라.... ." 1. 유력한 용의자를 찾은 것 같습니다. 2. 일단은 용의자 리스트에 올려놓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내가 좀😎😎😎 아 맞ㅈ다 루이즈가 살던 마을의 이름을 오스카 스미스로 결정했는데 누가 그거 보고는 야 그거 한국식으론 김영래 마을 아니냐고 해서......🥲🥲🥲 이름 좀 정해주라!!!! 암거나 다 괜찮아 연속 앵커나 잡담두 환영하니까 우리 마구마구 소통하자..........
이름없음 2024/05/17 13:06:06 ID : Ai6ZhdWqo79
짧은 대화만으로 유력한 용의자 취급하기에는 성급한 것 같으니 2번
이름없음 2024/05/17 16:27:05 ID : O9s4GoHvimE
딤스데일
이름없음 2024/05/17 22:27:59 ID : NwMktzcLamr
김영래마을ㅋㅋㅋㅋㅋㅋㅋㅋ
이름없음 2024/05/18 01:41:41 ID : 7vCqlzWi79g
**스레주인데........ 스토리 재정립 및 시험+건강 문제 때문에 일주일 정도 못 이을 것 같아🥲🥲🥲🥲 절대 앵커 버린거 아니라구 말하ㄱ구 싶구........ 엔딩까지 잘 부탁해....... 그리고 너희는 실온에 놔둔 요거트 먹지마.....
이름없음 2024/05/18 02:05:45 ID : 7vCqlzWi79g
**공지만 놔두고 가면 좀 미안하니까 캐릭터 뒷설정 좀 풀고갈게!!!! 루이즈 애니 허드슨(처녀적 성은 올리비에) 놀랍게도 피터와는 연애 결혼을 한 사이이며, 종업원이던 그녀에게 끈질기게 구애해서 연애했고, 그렇게 장밋빛 인생이 펼쳐질 줄 알았지만...... 남편이 종교에 미침+루이즈는 무신론자+결혼전엔 숨겼던 피터의 폭력적 성향 발현으로 엄청나게 고생한다. 현재는 손녀인 헤이즐과 고양이 치즈의 재롱을 보는 재미로 하루하루 살아간다. 피터 존 허드슨 원래는 딤스데일 지역의 영주였을 정도로 부유한 가문의 일원이었지만, 증조부 대에서 투자를 실패해서 땅 몇 평, 그리고 오래된 저택으로 근근히 먹고 살았다. 그치만 부자는 망해도 몇 대는 간다고 나름 알뜰하게 모아놓은 유산이 있다. 루이즈와 연애할 때 까지만 해도 다정한 남자였으나 부모님이 사고로 돌아가신 후 종교에 미친데다 무신론자인 루이즈+본인의 폭력적인 성향이 발현되어서....... 음, 이른 나이에 밀밭에 묻혔다. 현재는 지옥 어딘가에서 소리지르는 중. 데이지 샬롯 밀러(처녀적 성은 허드슨) 루이즈의 장녀, 그리고 노아의 쌍둥이 누나이며 홀몸으로 자신들을 키운 루이즈를 끔찍하게 존경하고 있다. 노아와는 사이가 양호하나 가끔 남동생을 부려먹어서 노아쪽에서 데이지를 가끔 피하기도 한다. 난산이라 딸인 헤이즐을 낳을 때 고생을 했으며, 낳고 나서도 산후우울증 때문에 울면서 아이를 돌볼 정도로 여유가 없었으나 현재는 루이즈의 도움으로 우울증도 많이 나아졌고, 활기차게 보내고 있다. 딸인 헤이즐이 말괄량이라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노아 웨스턴 허드슨 루이즈의 장남이며, 현재는 영국에서 살아서 추수 감사절이나 어머니 생신 같은 큰 기념일에만 가끔 들린다. 누나와는 사이가 나쁘진 않지만 어렸을때부터 부려먹은 누나를 한심하게 생각하며, 매형에게 '매형 우리 누나 환불 안 하실래여?' 라고 딜 하다가 데이지에게 걸려서 등짝을 맞은 적 있다. 데이지 왈 아직 철이 덜 들었다고. 그래도 가족을 아끼고 사랑하며 자신도 헤이즐 같은 딸을 낳고 싶어 하지만 아내가 아직은 아이를 낳고 싶어하지 않아서 아내와 단 둘이 사는 중. 로먼 올리버 밀러 데이지의 남편. 데이지의 직장 상사로 일 잘하고 똑부러지는 데이지에게 반해 끈질기게 쫓아다니다 지금은 결혼에 골인해서 잘 사는 편이다 장모나 처남과의 관계도 양호하며 누나 환불 안 할거냐는 처남의 말에 'ㅎㅎ 그럴까?'이러다 아내한테 맞은 건 덤. 현재는 출장 중이라 스레에는 많이 나올 것 같진 않다....... 헤이즐 루이즈 밀러 5살 먹은 데이지의 딸. 고집이 세고 말괄량이 기질이 있어 육아 난이도는 조금 높지만 귀여워서 할머니인 루이즈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중. 갓 구워진 쿠키나 파이를 제일 좋아하며 틈만 나면 엄마한테 할머니집에 가자고 졸라대서 데이지가 골머리를 앓는 중. 머피 경사 지금 스토리 재정리중이라 나중에....
이름없음 2024/05/18 15:02:12 ID : vfRvjtfWqqp
잘 갔다와 여러번 정주행하면서 기다릴게ㅎㅎ
이름없음 2024/05/25 22:28:56 ID : 7vCqlzWi79g
엥 오랜만에 왔는데 스레딕 바꼈네..... 계정 파고 왔어🙃🙃
이름없음 2024/05/25 22:33:20 ID : vfRvjtfWqqp
헉 스레주다! 아이디 보니까 스레주네!! 어서와ㅎㅎㅎㅎㅎㅎ
이름없음 2024/05/25 22:40:22 ID : 7vCqlzWi79g
이을게!!!! "오, 그래. 머피. 어디 가시적인 성과는 있었나?" 무전기 너머에서는 중년 남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머피의 상사인 토마스 무어 경위였다. 이 양반, 벌써 뭘 기대하는 거야. 머피는 입맛을 쩝쩝 다시며 턱수염을 매만졌다. "글쎄요, 딱히 다른 건 없었습니다.... 우선은 용의자 리스트에 올려놓고 잠복을 하는 게 낫지 않을까요." "뭐, 그래. 로마는 하루 아침에 지어지지 않았지, 고생하게.... 어찌됐든 계속 주시하도록." 성질 급한 토마스는 머피가 무어라 대답하기도 전에 무전기를 손에서 내려놓았다. 머피는 잘 다듬은 턱 수염을 매만지면서 미묘한 미소를 지었다. 아무래도, 저 부인과는 꽤 오랜 시간 볼 것만 같다는 예상이 들었다. 그는 루이즈의 집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벤치에 앉아 그녀의 집에 드나드는 사람을 주시했다. 헉 알아봐주네!!!!! 반가워😉😉😉
이름없음 2024/05/25 22:51:00 ID : 7vCqlzWi79g
*** 루이즈는 머피 경사와의 대화가 끝나자마자 다리에 힘이 풀렸다. 다행히도 들키지는 않은 것 같다. 그럼에도 안심하긴 이르다. 이번에는 운이 좋았지만.... 다음은? 다음에도 이렇게 잘 넘어가줄까? 루이즈는 고개를 흔들었다. 차라리 이사를 가는 편이 나을지도 모르겠다. 바다를 건너 다른 나라에서 망명하고, 그 곳에서 조용히 여생을 보내는 건 어떨까? 아마 귀여운 헤이즐이나 데이지를 많이 보지는 못하더라도.... 그래, 죄 많은 어미가 있는 것 보단.... 나을 것이다. .... 루이즈는 어떤 선택을 했을까? 1. 망명한다. 2. 망명하지 않는다.
이름없음 2024/05/26 10:16:09 ID : WmHDvDs9xTP
1번!!
이름없음 2024/05/26 10:16:25 ID : WmHDvDs9xTP
레주 돌아와줘서 거마웡😉 기다리구 있었으
이름없음 2024/05/27 00:57:54 ID : 7vCqlzWi79g
"그래..... 이 빌어먹을 나라를 뜰 때도 되었지." 루이즈는 굽은 허리를 폈다. 데이지와 헤이즐이 마음에 걸리기는 했으나, 그들에게 살인자 어미, 할머니를 물려주는 것 보단 나을 것이다. 심지어 그 살인자가 자신들의 아버지와 할아버지를 죽인 존재이니.... 마침 아들인 노아가 영국에 있으니,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그리 가늠한 루이즈는, 구웠던 애플 파이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어쩌면 이게 사랑스러운 딸과 손녀와 이 곳에서 먹는 최후의 만찬일는지도 모른다. 조금 더 특별한 음식이 좋겠어. 루이즈는 데이지가 좋아하는 칠면조를 손질했다. ** "엄마, 무슨 일이에요?" "무슨 일이니, 우리 아기?" 루이즈는 미소를 지으며 30대의 젊은 여성을 바라보았다. 데이지였다. 아직도 두살배기 아기 같은 그녀의 사랑스러운 보물. 루이즈는 애틋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가, 데이지의 물음에 반문했다. "오, 나쁜 건 아니고요.... 갑자기 칠면조 구이를 내오셔서요. 그건.... 추수 감사절이나 생일날에만 먹는건데....." "우리 꼬마 데이지랑 있으면 늘 기념일이지, 아니겠니?" 데이지는 눈을 샐쭉하게 떴다. 자신의 어머니가 귀를 매만지고 있었다. 그것은 어머니가 거짓말 할 때 으레 나오는 버릇이었다. 데이지는 어머니를 의뭉스레 바라보다가 이내 그녀의 주름지고 거친 손을 다정하게 부여 잡았다. "숨기는 게 더 있으신 것 같은데..... 혹시 저도 모르게 헤이즐에게 쿠키를 주셨나요?" "그건 아니란다, 얘야." "그러면요?" "데이지, 그래...... 내 작은 꼬마 데이지야. 엄마는 이제 영국으로 떠나야할 것 같단다." "영국.....? 갑자기요....?!" 데이지는 충격적인 소식에 자신도 모르게 소리를 높혔다가 손으로 입을 막았다. 아차, 옆 방에는 헤이즐이 자고 있었다... 깰 지도 모르는데.... 안절부절하던 차에 루이즈가 데이지의 손을 잡고는 어깨를 토닥였다. 우선 데이지를 납득시켜야 할 것 같다. 어떤 핑계를 댈까? 1. 네 아버지를 영국에서 본 사람이 있다고 하단다. 2. 노아를 보고 싶단다. 3. 슬슬 다른 나라도 보고 싶어 졌단다. 4. 기타
이름없음 2024/05/27 22:23:52 ID : Ai6ZhdWqo79
2번
이름없음 2024/06/02 19:01:25 ID : ZfWrAp81bhh
ㄱㅅ
이름없음 2024/06/10 18:30:30 ID : O9s4GoHvimE
"오, 아가. 진정하려무나. 쿠키라도 하나 먹겠니?" 루이즈가 초코칩이 박힌 쿠키를 꺼내들자 데이지가 떨떠름한 얼굴로 받아들었다. 기실 그 쿠키는 데이지가 가장 좋아하던 음식이였다. 좋아하는 음식에 입도 못 댈 정도로 충격을 받은걸까. 루이즈는 마른 나뭇가지처럼 앙상한 팔을 뻗어 데이지의 어깨를 토닥였다. 데이지는 잠시 어린시절로 돌아간 기분이었으나, 그 기분에 마냥 취해있기에는, 당장에 닥친 상황에 대한 설명이 더 고팠다. "그, 그렇지만요....너무 갑작스럽잖아요. 갑자기 영국이라뇨. 여기서 자리도 잘 잡으셨는데......." "나도 그리 생각한단다, 이 딤스데일에 정이 들었지만..... 이제는, 노아가 보고 싶구나." 노쇠한 어머니가 제 쌍둥이 남동생을 언급하자 데이지는 입을 조가비처럼 다물었다. 제 동생에게 부채감을 가지고 있던 탓이었다. 어렸을 적만 해도, 쌍둥이를 꽤 공평하게 대해주던 루이즈였지만, 데이지가 점점 커 갈때마다 그녀의 손길은 데이지를 더 향했다. 실제로 현 상황만 봐도 그 사실은 자명했다. 아들은 일 년에 한 두번 볼까말까 하면서, 딸은 아예 가까운 곳에서 케어해주는 꼴이라니. 데이지는 자조했다. 어쩌면 어머니의 인생을 제 인생에 억지로 복속시키는 것이 아닐까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자책에 빠져있던 데이지를 꺼내주던 것은 늘 그랬듯이 루이즈였다. 루이즈는 이젠 자신보다 한참 큰 딸을 품 안에 끌어안았다. 어릴 때 처럼 등을 토닥여주며 '착하지, 우리 아가?' 라고 속삭여준 것은 덤이었다. 데이지는 눈을 감았다. 그러고는 고개를 주억거렸다. ".....노아랑, 얘기는 되셨어요?" "아직은." "노아가 싫다고 하면, 어쩌려구요?" "글쎄.....그렇게 되면, 우리 꼬마 데이지랑 평생 살아버릴까?" 데이지는 그 말을 듣고 눈을 반짝, 떴으나 이내 다시금 가라앉았다. 제 인생이 제 것이듯 어머니의 인생도 어머니의 것이다. 남의 인생을 마음대로 할 수 없고, 할 권리도 없다. 그 사실을 잘 알았다. 루이즈는 더없이 착한 딸의 등을 토닥여주었다. 그렇게 모녀의 시간이 속절없이 흘러갔다.
이름없음 2024/06/10 18:40:21 ID : O9s4GoHvimE
데이지는 어렵사리 고개를 끄덕였다. 남동생이 허락해주지 않는다면 엉덩이를 걷어 차서라도 허락을 받아내겠다는 말은 덤이었다. 루이즈는 그저 웃어 보였다. 그렇게 데이지가 자신의 남동생과 전화를 하러 간 사이, 루이즈는 흔들의자에 앉아 키우던 고양이 치즈의 턱을 긁어주었다. 가르랑 대는 고양이의 울음을 들으면서, 데이지는 다시금 회상 속으로, 흘러들어갔다. *** 더없이 젊은 루이즈가 거울에 비쳤다. 허리는 날씬했고, 두 눈은 총기로 빛났고, 피부는 매끈한 콘크리트처럼 주름 하나 지지 않은 모습이다. 이 젊은 여인은 지금 긴장을 하고 있다. 제 집으로 보안관이 닥쳐온 탓이었다. 보안관 웨즐리는 낡은 노트와 만년필을 들었다. 루이즈는 애써 입꼬리를 끌어올려 악어의 미소와도 같은 거짓 미소를 자아냈다. "오, 웨즐리 보안관님. 어서 오세요, 차라도 내올까요?" "아뇨, 괜찮습니다. 짧게 질문만 하고 갈 거라서요." "그럼....." 루이즈가 문장을 다 끝맺기도 전에 성질 급한 웨즐리가 루이즈에게 본론을 꺼내었다. "부인, 묻겠습니다.... " 1.남편 분이 언제 사라졌나요? 2.남편 분과 다툼은 없었나요? 3.실종된 날 남편분께 수상한 점은 없었나요? 4.기타
이름없음 2024/06/10 19:34:49 ID : 2q7ula5V87g
1.
이름없음 2024/06/10 19:54:16 ID : u3yE4FbfPjA
레더얌 오랜만이야ㅠㅠ 몸은 나아진거야??
이름없음 2024/06/10 20:10:30 ID : O9s4GoHvimE
걱정고마워.......사실 몸은 나은지 꽤 됐는데 중간고사+과제 때문에ㅋㅋㅋㅋ..... 못 왔어 사실 방학때도 좀 혐생이긴한데 최대한 이어볼게ㅠㅠㅠㅠ 진짜 사랑해 다들!!!!!!
이름없음 2024/06/10 20:13:49 ID : u3yE4FbfPjA
고마워!! 천천히 이어가도 되니까 너무 무리하진 마~~
이름없음 2024/06/10 20:23:29 ID : O9s4GoHvimE
"남편 분은 언제 실종되셨습니까?" 성질 급한 웨즐리가 루이즈에게 물었다. 루이즈는 주먹을 말아쥔 채 대답했다. "삼일, 전에요." 웨즐리는 그 말을 듣자마자 낡은 노트를 펼친 뒤 페이지를 뒤적이기 시작했다. 그러고는 원하는 내용이 담긴 페이지가 나오자마자 고개를 끄덕였다. 짐짓 세련된 도시 탐정이나 경찰을 방불케하는 몸짓이었지만, 루이즈가 보기에는 그에겐 이성적인 매력이 한 톨도 없었다. 몇 일 씻지 못해 땟국물과 기름으로 번들거리는 남자에게 매력을 느끼는 여성이란 없을것이라고, 조용히 생각했다. "그렇군요, 이틀 전..... 바로 신고하셨네요. 부인." "남편이 걱정되어서...." 루이즈가 말끝을 흐렸다. 웨즐리는 별 이상한 점은 발견하지 못했는지 그렇군요, 하고 무심하게 대꾸했다. "그럼 다음 질문을 드리지요. " 1.남편 분과 다툼은 없었나요? 2.실종된 날 남편분께 수상한 점은 없었나요? 3.기타 고마워 사랑해 내사랑머겅마니머겅!!!!!!!
이름없음 2024/06/10 20:34:52 ID : O9s4GoHvimE
참고로 위에 범행 후 50년이 흘렀다고 언급했는데 그러기엔 어색한 부분이 몇 있어서 (데이지 및 노아의 나이 문제 등) 50년이 아니라 33년으로 바꿀게! 대략 1930년대 후반쯤?에서 1970년대로 점프했다고 보면 될거야!!!!!!
이름없음 2024/06/10 20:58:12 ID : NwMktzcLamr
2번
이름없음 2024/06/10 23:03:02 ID : 7vCqlzWi79g
"실종된 날 남편분께 수상한 점은 없었나요?" "네, 딱히...?" 웨즐리의 눈매가 순간 가늘어졌다. 웨즐리는 보안관으로써 마을의 많은 것을 알고 있었다. 예를 들자면... 옆집 아주머니 신디의 출산 소식부터, 피터의 봉급의 행방까지. 피터는 마을의 모두가 입 모아 신실하다고 말하지만, 정작 웨즐리는 피터의 무능함과 주정을 잘 알았다. 게다가 가끔 루이즈의 집에서는 남자의 고함소리와 여자의 비명소리,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들려온다는 것도. 웨즐리는 더 깊게 탐문을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무얼 추궁해볼까? 1.피터의 봉급 2.피터의 폭력성 3.기타(자유롭게 정해주ㅜㅇ)
이름없음 2024/06/13 12:04:32 ID : yJQrhwJV9he
2
이름없음 2024/06/13 12:43:17 ID : woHwpO4Gskt
"실례지만, 부인." "네, 네?" "커피를 내와주시겠습니까?" "커피....?네, 그래요.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얼굴에 떠오른 긴장을 갈무리 하지 못한 루이즈의 뒤로, 스산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해야할 이야기가 아주 많겠군요, 부인..... 안 그럽니까?" 흐릿했던 두 눈에 안광이 생긴 그와는 반대로 루이즈의 두 눈동자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직감했다. 저 남자에게는 거짓말이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이름없음 2024/06/14 19:10:32 ID : O65hwLdWnSL
현재 루이즈의 의혹도:40 의혹도가 80이상이면 루이즈는 경찰에 끌려가게 됩니다! 현재의 시대상과 루이즈의 상황을 토대로 가장 적절한 선택지를 골라보도록 합시다!! 루이즈는 부엌으로 걸음을 옮겼다. 머릿속에는 온통 불안으로 머리가 새하얗게 지워져 있었다. 하아, 루이즈는 깊은 숨을 내쉬며 웨즐리에게 내어줄 커피 두 잔을 탔다. ... 커피에 '장난'을 쳐볼까? 1.응 2.아니
이름없음 2024/06/14 19:29:07 ID : WmHDvDs9xT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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