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곰하다. 뻔한 맛인가 싶었다가도 핥을수록 새콤하다. 성난 듯 한참을 혀에서 튀어오르다 끝에 가서는 부끄럼쟁이처럼 은은한 자취다.
물론, 널리고 널린 군것질거리 중 하나였고, 더구나 전부 설탕으로 뒤덮였으니 웬만해서는 실패가 없었다. 그러나 오랜만에 맘에 든 단것을 으적으적 으깨는 건 도리가 아니었다. 메들린은 사탕을 입안에서 슬슬 굴리면서 유리창 밖을 흘낏 보았다.
아직은 환했다. 시곗바늘이 6시를 가리키고 있었고, 몇 시간이 안 되어 해가 질 테지만, 새로 산 운동화 속 발은 달릴 준비가 되어 있었다. 짧은 즐거움을 경험한 미각에게는 안된 일이지만, 오늘 메들린은 격조 높은 저녁 식사를 거르기로 마음먹은 터였다. 짝사랑해온 사촌 오빠 맥스가 그 자리에 참여하지 않는단 소식을 전해들었으므로.
두세 번 고백했음에도 늘 돌아오는 상냥한 거절은 그녀의 자존심을 갉아먹었다. 이제는 신경 쓰지 않을 거라고 되새겼지만 자꾸 생각이 나서, 짜증이 나서 견딜 수 없는 지경이 되었다.
이럴 땐 끝도 없이 달리고만 싶었다. 울고 싶지 않았다. 옅은 주황색이 덧입혀진 콘크리트 위로 메들린의 숨가쁜 그림자가 드리웠다.
오랜 뜀박질 끝에 그녀가 도착한 곳은...
1. 교외 숲의 호수
2. 체육관
3. 도서관
4. 기타
이름없음2024/06/27 19:18:03ID : sqkrcLfh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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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2024/06/27 19:18:13ID : sqkrcLfh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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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2024/06/27 19:19:49ID : fgi60q2Lh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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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2024/06/27 19:41:30ID : sqkrcLfhure
정처없이 달리다 보니 녹음에 둘러싸여 있었다. 숲 특유의 서늘한 공기에 잠식당하고 나서야 메들린은 혹사한 몸의 열기를 알아챘다. 뜨뜻한 물기도 씻어내야 했다.
그녀는 곧장 호숫가로 다가가 주저앉아서는 불결한 느낌이 드는 피부에 물을 끼얹었다. 하지만 겨우 그 정도로는 찝찝함이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메들린은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곳은 아주 한적했고, 들리는 소리라곤 이따금 나뭇잎을 스치는 바람 소리나 새소리뿐이었다. 그녀밖에 없는 듯싶기도 했다.
목욕을 할까? (19금 아닙니다)
1. 한다
2. 안 한다
3. 주변을 좀 더 둘러본다
이름없음2024/06/27 19:46:12ID : Mja7fbCkqZc
3 스레주 혹시 앵커를 달아줄 수 있을까?
이름없음2024/06/27 19:52:33ID : sqkrcLfhure
응 알겠어!
이름없음2024/06/27 20:17:26ID : 05QpU1u4Fhb
고마워 그리고 스레주 진짜 대단하다!! 글이 되게 사랑스러운데다 와 이런 표현을 이렇게 쓸 수 있구나!! 싶어 나도 내가 무슨 말 하는지 모르겟는데 아무튼 응원하구...... 스크랩하구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