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스레딕월드∮ - 제3장: 죽은 자와 죽지 못한 자(Ⅰ) - (1000)
2.(완) "이건 악령들을 봉인한 물건일세" "얼마면 되죠???" (402)
3.본격 퇴마하는 스레 (5)
4.여생 500년 (218)
5.클리셰 범벅 소설을 써보자 (18)
6.귀신 입장에서 써보는 나홀로 숨바꼭질 [끝...] (29)
7.감시당하고 있는것 같다. (20)
8.마녀는 평화롭게 살고 싶어 (107)
9.좀비 아포칼립스가 터졌습니다 (46)
10.사랑의 색을 노래하다 (11)
11.I'm here (115)
12.슈퍼마켓 시뮬레이터 (13)
13.웅지의 일상 / 웅지의 생활기록 - 2판 (155)
14.던전주가 되었습니다 (41)
15.태양계 미연시 (27)
16.[GL] 원작 여주와 악녀가 빙의자라면 (10)
17.타락은 멸망을 노래하고 (8)
18.예정된 배드엔딩에 되돌아온 마침표를(미연시) (33)
19.Luise (78)
20.외톨이 별은 행복의 꿈을 꾼다 (3)
1
이름없음
2024/06/20 21:14:59
ID : jfPfTPdu7hu
6
"검사 결과는 어떤가요?"
"마음의 준비를 하셔야 합니다."
"네? 설마?"
"이런 말씀을 드리게 되어 유감입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얼마나 남았길래 그러죠?"
"500년이 고작일까요."
"안돼애애!"
나는 오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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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
이름없음
2024/06/26 22:30:56
ID : jfPfTPdu7hu
0
마을 한편의 대규모 연회장.
사람으로 바글바글하다. 파티라고 불러야 할까 고민이 된다.
수천의 인파가 모였으니, 이는 오히려 축제에 가깝다.
길죽한 테이블에 여러 나라의 음식과 음료가 화려하다.
익명의 힘을 빌려 사람들이 갖가지 잡담을 나눈다.
"이쪽으로 가셔야 합니다. 그래야 연설이며 안내가 잘 들려요."
카지의 에스코트를 받아 파티의 중심부로 이동했다.
무엇이 있을까? 무슨 연설일까?
두근두근, 콩닥콩닥, 이상할 정도로 떨리는 심장을 끌고 이동했다.
103
이름없음
2024/06/26 22:34:18
ID : jfPfTPdu7hu
0
모두의 시선이 집중되는, 빨간 카펫이 깔린 원형 단상.
그곳에는
관짝이
세 개 있었다.
나는 눈을 비볐다.
헛것은 여전했다.
두 사람에게 질문했다.
"저기, 이거 무슨 축제야?"
104
이름없음
2024/06/26 22:35:00
ID : jfPfTPdu7hu
0

105
이름없음
2024/06/26 22:41:27
ID : jfPfTPdu7hu
0
아하. 장례식을 480년 미리 해주는구나.
...그렇게 생각하였다.
그러나 내 발은 뒷걸음질치고 있었다. 이는 흡사 버둥거림이었다.
"어디 가시나요?"
"아하하.... 음식 좀 집어먹을게?"
어차피 내가 사신이란 건, 저 두 사람밖에 모른다! 가면무도회요, 철저히 정체를 숨겼으니!
나는 연회장까지 달려가, 메마른 입에 물이며 술 따위를 서둘러 집어넣었다.
과자에서는 가루가 많이 떨어졌다. 내 근육이 떨리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나는 힘겹게 과자를 입까지 옮겼다.
"시작하겠습니다!"
마침 폭음이 울렸다. 화들짝 놀라 나는 켁켁거렸다.
"장례식에 앞서, 세 성인의 임종을 지켜보겠습니다!"
연회장의 불이 일시에 켜졌다. 어둠이 모조리 사라졌다.
"세 분께서는 단상에 올라오시겠습니다!"
106
이름없음
2024/06/26 22:44:13
ID : jfPfTPdu7hu
0
우레와 같은 박수소리.
실로 그렇다. 번개를 맞은 것만 같다.
카지와 세잔느의 방향을 나는 보았고
저 멀리 아득한, 연회장의 입구를 나는 보았다.
둘은 정반대의 방향이었다.
포기한 듯이 내리막에 이끌리듯이
나의 발은 방향성을 갖고 움직였다.
1) 두 사람에게로
2) 입구로
3) 자유 앵커
107
이름없음
2024/06/26 22:57:39
ID : XxO7fe581eF
0
너무너무 무섭다 어떡하지...2번!
108
이름없음
2024/06/27 09:48:47
ID : xWnWi4L9cq1
0
도망가야 하나? 근데 뭔가 거절할 수 없는 분위기네...그래도 2번
109
이름없음
2024/06/27 12:45:41
ID : jfPfTPdu7hu
0
나는 차분히 수천의 인파 속으로 녹아들어갔다.
평범하게 행동하여 관심을 피했다. 달음박질했다간 시선이 쏠린다.
내가 익명으로 남는 한 나를 함부로 멈춰세울 이는 없다.
가면 무도회라 다행이다. 이것은 천행이었다.
"사신님이 사라지셨다!"
"수명이 다해 쓰러지셨나? 이를 어째!"
"안돼! 아직 작별 인사도 못 드렸는데!"
모든 목소리를 무시하고 나는 탈출에 성공하였다.
규칙적인 보행과 굳은 얼굴, 그리고 갈팡질팡하는 호흡.
110
이름없음
2024/06/27 12:46:28
ID : jfPfTPdu7hu
0
이건 장례식이었다.
내 장례식은 파티 같으면 좋겠다고 요청했었다.
그 요청이 잘 지켜져서, 나는 악어의 입속까지 걸어들어간 격이 되었다.
세잔느는 카지의 아내에게서 옷을 빌렸다.
폐를 끼치게 되어 미안하다고 했다.
그 차림으로 죽는다고, 매장당한다고 생각했으니까!
내 머리는 과거의 착각을 바로잡으며 맹렬히 돌아갔다.
이제부터의 행동을 결정해야 한다.
111
이름없음
2024/06/27 12:48:06
ID : jfPfTPdu7hu
0
무작정 잠적할 수는 없다.
이 서쪽 대륙은 교황청이 꽉 붙잡고 있다.
사건의 전말을 알고자 나를 수배할 것이다.
유감스럽게도, 이 대륙에 성당 없는 마을은 존재하지 않는다.
두 사람과의 인연도 끊긴다. 내 선택에 배반감을 느낄 것이다.
자서전을 출간해 얻을 돈도 안녕이다.
고아원도, 암살자 집단도 무산된다.
나는 죽는다고 사기 광고를 쳐 자서전을 팔아먹은 사기꾼이 된다.
내 자서전과 그 참사가 다른 대륙까지 퍼진다면, 겉잡을 수가 없다!
그 이와의 기억을 담았는데, 인류에게 기억을 부탁했는데, 이를 더럽히라니!
112
이름없음
2024/06/27 12:51:30
ID : jfPfTPdu7hu
0
연회장엔 큰 굴뚝과 벽난로가 있어, 지금은 꺼져 있다.
그곳으로 진입하면 수습을 마치자마자 도주할 수가 있을 것이다.
상기 언급한 파국을 피하기 위해 내가 수습해야 할 것은 두 가지이다.
하나.
카지와 세잔느는 자신이 오늘 죽는다고 착각한 채이다.
나는 내가 오늘 죽는다고, 그리고 그들이 나보다 일찍 죽는다고 말한 것으로 되어 있다.
이대로 자정이 되면 내가 그들을 기만한 것이 된다.
그들을 기만하여 비통하게 하고, 카지는 심지어 은퇴시켜 버렸다.
수습해야 한다. 그래도 다행히 이것은 쉬운 편이다.
살아남았다는 기쁨이 두 사람의 위화감을 덮어줄 것이다.
1) 성직자인 그들에게 신의 은총이 내려왔다고 주장한다.
2) 그들에 닥친 죽음의 위협을, 사신인 내가 지금 격퇴했다고 주장한다.
3) 자유 앵커
113
이름없음
2024/06/27 12:52:17
ID : y3Xuk4E9tii
0
2 스레주 혹시 팬아트 그려도 될까? 손긂이긴 한데....
114
공지
2024/06/27 13:00:23
ID : jfPfTPdu7hu
0
** 그래주시면 정말 감사할 따름입니다! 팬아트를 싫어할 스레주는 없습니다!
115
이름없음
2024/06/27 13:09:26
ID : jfPfTPdu7hu
0
연회장의 내부는 그야말로 혼돈의 도가니였다.
"안돼! 사신님이 형체도 없이 사라지셨다!"
"수명이 다함과 동시에 가루가 된 거야!"
"자서전 2부 오늘 샀는데.... 싸인 받아야 하는데...."
"사신님, 듣고 계십니까? 천국에 가십시오!"
흠.
흠.
함부로 발을 들이기 어려운 분위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진입할 수밖에 없다.
누군가 말하지 않았는가. 자신의 착각엔 책임을 져야 한다. ()
...어라. 내가 말했나?
그렇다면 더더욱 따라야 한다. 굴뚝으로 나는 단숨에 뛰어내렸다.
116
이름없음
2024/06/27 13:12:41
ID : jfPfTPdu7hu
0
쿵! 벽난로의 재가 스산히 피어올랐다.
연회장 내부는 혼잡하여 정보가 퍼지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따라서 내 출현에도 인파가 쏠리진 않았고, 수십 명의 목격자가 생겼을 뿐이었다.
"어라? 사신님?"
"그 몰골과 검댕은...? 대체 무슨 싸움을...!"
카지와 세잔느는 바로 앞, 단상의 위에 있었다.
걸음걸이를 무너뜨리지 않고 당당히 전진했다.
나는 연기를 하려는 것이며 나부터가 그 연기를 믿어야 한다.
콜록, 피를 뱉는 듯한 헛기침을 나는 하였다.
117
이름없음
2024/06/27 13:14:45
ID : jfPfTPdu7hu
0
나를 발견한 카지가 달려나왔다.
"사신님, 괜찮으십니까?"
"괜찮다. 희소식을 전하고자 나는 왔단다."
혼신의 발성을 했다. 카지의 어깨를 붙들자마자, 오른 다리를 절뚝거렸다.
누가 보아도 괜찮지 않다. 자리를 비운 새 무슨 일이 있었다는, 거짓 광고를 한다.
"카지와 세잔느, 두 사람은 강대한 악에게 노려질 운명이었다."
"나의 잘못이었지. 나와 함께 있었기에 '그 녀석'의 표적이 된 거야."
"미끼를 뿌렸다. 그 녀석이 오기를 기다리면서."
"그리고 오늘, 나는 기회를 잡았다. 자리를 급히 떠난 건 그 때문이야."
고개를 들었다. 어깨를 폈다.
팔을 스르륵 휘둘렀다. 벽난로에서 묻은 재가 휘날렸다.
그러나 연회장의 밝은 불빛 속에서, 이는 훌륭한 연출로 보였다.
"나는 보았고, 싸웠고, 승리하였단다."
118
이름없음
2024/06/27 13:18:56
ID : jfPfTPdu7hu
0
"우와아! 사신님!"
내게 돌진하여, 세잔느가 내 품에 안겼다.
읍, 자세 바로잡기! 나는 그 충격을 받아내었다.
"저희를 위하여 무슨 싸움을! 대체 무슨 희생을!"
"그렇다면 저희는 괜찮은 겁니까?"
카지가 질문했다.
"저는 남편이자 아버지로서 이 삶을 이어나갈 수 있는 겁니까?"
나는 세잔느의 등을 토닥였다.
그리고 카지에게는 답하였다.
음성이 아닌 당당한 끄덕임으로.
들숨의 공백. 날숨의 환호.
"사신님! 사신님!"
"사신님께서 두 사람을 구했다!"
군중이 열기에 휩싸였다.
119
이름없음
2024/06/27 13:23:48
ID : jfPfTPdu7hu
0
좋다. 이 분위기라면 수습 가능하다.
속으로 나는 생각하였다. 이 열기가 지속된다면, 이대로 떠나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나는 세잔느에게서 손을 떼어 슬슬 뒷걸음질을 치려 했다.
"사신님! 그 최후를 저희가 지키겠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카지가 재빨리 제정신을 차렸다.
"사신님의 수명이 다하는 오늘! 사신님의 마지막을 함께하며 장례식까지 한번에 치르겠습니다!"
그대로 카지에게 손을 붙잡혔다. 그의 몸은 단상을 향하고 있었다.
"자, 가시지요!"
아차차.
쉴 틈도 없이 2차전의 시작이다.
1) 일단은 단상까지 따라간다.
2) 사람들이 보지 않는 곳에서 삶을 마감하고 싶다고 말한다.
3) 방금 전의 싸움이 끝나지 않아, 가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4) 자유 앵커
120
이름없음
2024/06/27 13:42:56
ID : xWnWi4L9cq1
0
와 어떡하지 끝까지 나를 묻으려고 하네...이제라도 모든 사실을 밝히는 건 어려울까
121
이름없음
2024/06/27 13:43:36
ID : u1iqo6mE645
0
1
122
이름없음
2024/06/27 13:56:33
ID : jfPfTPdu7hu
0
자리를 피할 생각도 해보았다. 그러나 실천에 옮길 수는 없었다.
막대한 예산과 인력을 들여 동상 형태의 무덤을 세워올렸다.
그곳에 매장되기 위해선, 인류가 내 시신을 수습해야 한다.
그 전제가 있는 한 도망은 아무 소용이 없다.
다행스럽게도 나는 수명이 다하지 않는 한 죽지 않는다.
숨은 참으면 되고 심장은 멈추면 된다.
죽은 척하여 이 장례식을 넘긴 후 무덤에서 기회를 보아 탈출하면 된다.
아직 내겐 480년이 있으니, 이는 나쁜 선택지가 아니다.
...정말 나쁜 선택지가 아닐까?
사고가 그곳에 연장되려는 찰나, 행사는 진행되었다.
123
이름없음
2024/06/27 13:59:59
ID : jfPfTPdu7hu
0
"여러분! 사신님은 두 성인을 구하기 위하여 살신성인하셨습니다!"
"방금 자리를 비워 큰 싸움을 하신 탓에, 생명이 위태로워지셨지요!"
"이것이 무슨 절망적인 비극이란 말입니까!"
진행자가 멋대로 말했다.
아니야, 나 위태롭지 않아!
"사신님의 자서전은 인류가 잊고있던 사랑의 진의를 가르쳐주셨습니다."
"사신님은 생의 마지막, 성당에 귀의하셨습니다. 이는 우리 종교의 우위를 증명합니다."
"사신님은 우리 보편종교의 성인으로서 역사에 길이 남을 것입니다."
더군다나 프로파간다까지 하고 있다. 이게 그렇게 되나?
내 죽음, 생각보다 엄청난 정쟁에 휘말린 것 같다. 인류 무서워!
124
이름없음
2024/06/27 14:02:18
ID : jfPfTPdu7hu
0
단상 앞의 1열에는 잘 차려입은 귀빈이 한가득이다.
성직자들의 한중간에서, 위엄을 뽐내는 저 사람은 교황이겠다.
귀족들도 바글바글했고, 얼핏 왕관도 여러 개 보인 것 같았다.
그러나 보다 검소한 옷을 입은 사람들도 있는데, 모두 아이들이다.
"사신님께서 세운 고아원에서도 방문하였군요."
"이 짧은 시간 동안 찬란한 자선을 하셨습니다."
"고아원을 통해 뿌린 인도주의를, 저희가 발전시키겠습니다."
아, 암살자를 양성하려던 그 고아원.
암살자 양성하고 싶다.
내 속은 알지도 못하고 아이들은 울부짖었다.
"안돼요, 사신님! 죽지 마세요!"
동감이다. 나도 죽기 싫다.
125
이름없음
2024/06/27 14:09:05
ID : jfPfTPdu7hu
0
아이들의 소란은 멈추지 않았다.
쉽사리 말리는 이가 없었다. 이별의 슬픔을 아는 아이들이었다.
그러나 행사는 진행되어야 했다. 세잔느가 기립해 그들을 타일렀다.
"그만해주세요. 이제는 사신님을 보내야 합니다."
"작별을 고하는 것은 사신님도 마찬가지입니다."
"바라셨습니다. 파티와 같은 즐거운 분위기여야 한다고."
"슬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기뻐하며 그리워하길 바란다고."
내가 그랬던가?
물론 내 장례식이 즐겁길 바라긴 했다.
480년 뒤에 말이지!
아이들이 잠잠해졌다. 세잔느가 나와 눈을 마주쳤다.
"사신님, 때가 되었습니다. 이제 관에 누우시지요."
자, 이제 끝이다.
사람들은 두 손을 모아 나를 축복하였다.
1) 이제는 수습할 수가 없다. 얌전히 받아들이고 후일 탈출할 기회를 노린다.
2) 인류의 애정과 성원 덕에 수명이 늘어났다고 주장한다.
3) 필사적으로 고민한다!
4) 자유 앵커
126
이름없음
2024/06/27 14:13:11
ID : xWnWi4L9cq1
0
관짝 들어가면 백퍼 도굴방지시스템 때문에 고생한다 안돼
127
이름없음
2024/06/27 19:41:11
ID : vjvu7bBfcNu
0
사신이니까 특수 능력이 있지않을까? 눈속임으로 도망치자
128
이름없음
2024/06/27 21:03:47
ID : jfPfTPdu7hu
0
수천의 인파, 그 시선이 여기 몰렸다. 이젠 어쩔 수가 없다.
나 홀로 남은 높다란 단상에서, 나는 마련된 관에 들어갔다.
관중의 통곡이 이어졌다.
세잔느는 울지 않았다. 다만 일어서선, 단상으로 향하는 계단을 올랐다.
사신의 마지막을 배웅할 임종 기도를 위해서였다.
그리고
"어라?"
세잔느가 소리쳤다.
"사신님이 사라지셨어요!"
129
이름없음
2024/06/27 21:05:25
ID : jfPfTPdu7hu
0
"살았다!"
나는 순간이동으로 도망쳐나왔다.
네 개 대륙을 오가며 망자의 영혼을 회수하던 나이다.
머나먼 옛날, 순간이동 능력을 배워 써먹고 있었다.
물론 까다로운 제약이 달려 있었다.
망자의 영혼으로부터 얻는 에너지를 써야 했다. 한도가 있었다.
나아가 아무도 보지 않는 상태여야 했고, 내 시야 안의 범위여야 했다.
그래서 관 속 사각지대로 들어간 후, 지붕창을 바라보아 나는 탈출한 것이다.
130
이름없음
2024/06/27 21:07:37
ID : jfPfTPdu7hu
0
"겨우 기회를 잡아 도망쳤어."
앞선 탈출 때는 쓰지 못했다. 주위에 인파가 있었으니까.
무덤에 들어갔다간 사용할 수 없다. 시야가 차단되니까.
이르지도 늦지도 않은 시간대에 최고의 탈출쇼를 해냈다.
이렇게 된 이상 어쩔 수 없다.
'사신'으로서의 나는 오늘 죽었다.
행색을 바꾸고 변장하여 제2의 인생을 살 것이다.
나는 급히 성당으로, 그곳의 내 방으로 달려갔다.
131
이름없음
2024/06/27 21:11:06
ID : jfPfTPdu7hu
0
편지를 적었다. 장례식에 참석하기 전 남긴 양 꾸몄다.
"오늘 강대한 악이 나타날 예정이야.
나와 실력이 대등해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어.
이겼다고 하더라도, 그 후유증에 내 시신이 소멸해버릴지도 몰라.
만일 내가 도중에 사라진다면 그런 줄로 알아줘. 많이 고마웠어."
"추신. 자나깨나 착각 조심!"
앞 부분은 연회장에서 이미 말했던 내용이다. ()
그것에 더해, "싸움의 후유증으로 시신이 사라진다"는 정보를 추가했다.
두 사람이 편지를 보고 사람들에게 알릴 것이다. 사신은 죽어 사라졌다고.
시신을 매장해야 한다는 전제 탓에 무작정 도망가지 못했다. ()
그러나 시신이 없어질 것이란 해명을 함으로써 그 딜레마는 해소되었다!
132
이름없음
2024/06/27 21:14:57
ID : jfPfTPdu7hu
0
이렇게 나의 자서전 20년이 끝나고 있었다.
이제 새로운 20년 계획을 세워 제2의 인생을 살면 된다.
물론 아까운 점도 있다.
사신이라는 신분을 버렸기에 고아원 운영에선 손을 떼게 된다.
자서전 인세도 사라진다. 소지한 현금 일부가 재산의 전부다.
카지와 세잔느도, 사신으로서는 다시 볼 수 없게 되겠지.
지금 나는 사신의 신분을 버리려 한다.
아쉬운 점, 후회되는 점, 망설이게 되는 점은 없을까?
나는 내면에 질문하였다. 이 선택은 괜찮은가?
1) 괜찮다. 사신은 오늘 죽은 것으로 한다. 제2의 삶을 꾸리면 된다.
2) 아니다. 아직 망설여진다. 다른 방법을 고민하게 된다.
3) 자유 앵커
133
이름없음
2024/06/28 09:44:20
ID : vjvu7bBfcNu
0
아쉽긴한데 어쩔 수 없잖아. 들키면 다시 묻으려들지 않을까?
134
이름없음
2024/06/28 16:25:59
ID : srxQq7vyE2m
0
어차피 현금재산은 인플레이션으로 아무것도 안해도 곧 사라질 예정이고
카지와 세잔느도 한 50년? 최대로 잡아도 아마 70년 안에 죽을거야
어차피 480년 후에 죽을 장례식을 미리 한거니깐
480년쯤 후에 다시만나면 돼
1번. 이제 제2의 삶을 살자
135
이름없음
2024/06/28 18:31:44
ID : jfPfTPdu7hu
0
이번 장례식으로 카지와 세잔느는 내게 이별을 고했다.
그들이 나를 보내주었으니, 나는 마땅히 떠나면 된다.
자서전의 인세도 장기적인 관점에선 대단치 않다.
나는 현물자산은 피하는 주의이다.
그러나 고아원을 잃은 것은 뼈아프다.
나는 인간 세상을 잘 몰라 실행에 제약이 걸린다.
내 큰 계획의 수족이 되어줄 인물이 필요하다.
자서전을 적겠다는 계획에, 집필과 출판을 맡아준 카지처럼.
원래라면 고아원에서 그 협력자를 얻을 수 있었을 텐데.
136
이름없음
2024/06/28 18:34:52
ID : jfPfTPdu7hu
0
뒤돌아볼 필요 없다.
그들이 나를 깔끔히 묻어주었으니, 그 시절도 종료다.
협력자 역시 새로이 구하면 된다.
내가 고아를 주워 키워도 된다. 내 기억을 전해받을 이가 세상에 또 더해지는 것이다.
이 작은 현금으로, 소규모 고아원을 세울 수도 있다. 두 세 명 정도가 한계일까.
아니면 무작정 돈을 벌 수도 있다. 그 뒤엔 돈으로 비서를 고용할 것이다.
아무것도 없기에, 사신이라는 신분조차 버렸기에, 나는 자유롭다.
향후 20년, 내 생활 방침은 이러하다.
1) 고아를 주워 키운다.
2) 소규모 고아원을 세운다.
3) 무작정 돈을 번다.
4) 자유 앵커
137
이름없음
2024/06/28 19:45:00
ID : 3zSMp9a8nO6
0
고아를 주워 키운다
138
이름없음
2024/06/28 20:03:51
ID : jfPfTPdu7hu
0
이제부터는 비밀을 안고 살아야 한다.
앞으로 480년은 이 외견을 유지할 불사신이라는 사실을 숨겨야 한다.
그러니 내 협력자는 충실해야 하는데, 금전관계에선 충성을 바라기 어렵다.
유년기부터 내게 애착이 생성된 인물이라야 겨우 믿을 수가 있다.
그러니 아이를 키워야겠는데, 나는 육아의 초보다.
한 명도 빠듯한데, 그 이상을 키울 수 있을 리가!
어디선가 고아를 주워 키우면 되겠다.
그런데 어떻게? 나는 인간에 문외한이라, 그 방법조차 모르겠다.
고민하였다. 그때 내 옆의 수풀이 바스락거렸다.
139
이름없음
2024/06/28 20:07:23
ID : jfPfTPdu7hu
0

140
이름없음
2024/06/28 20:09:59
ID : jfPfTPdu7hu
0
정체를 묻자 소녀는 답했다.
"동쪽 대륙에서는 저를 제비라고 합니다. 동화에도 나와요."
"동화는 안 보는데."
"도와주면 은혜를 갚습니다. 그렇게 수백 년을 살아왔지요. 박과 식물을 좋아합니다."
나와 비슷한 개체다.
인간에게 이로운 존재다. 호재였다.
사람 돕기의 전문가라면, 내 고민도 단숨에 풀어줄 것이다.
141
이름없음
2024/06/28 20:17:02
ID : jfPfTPdu7hu
0
나는 고아를 줍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제비는 고개를 끄덕였다.
제비의 안내를 따라 멀고 먼 길을 이동했더니, 버려진 아이가 발견되었다.
라고, 제비는 설명해주었다.
1) 왕가에서 강에 흘려보낸 아이
2) 복수에 휘말린 영웅의 아이
3) 대상인의 사생아
4) 죄수의 버림받은 아이
5) 정체불명
5) 자유 앵커
142
이름없음
2024/06/28 23:13:47
ID : vjvu7bBfcNu
0
1번
143
이름없음
2024/06/28 23:45:32
ID : jfPfTPdu7hu
0
"왕가에서 강가에 흘려보낸 아이입니다. 슬퍼라."
만 5세 정도의 아이다. 약이라도 먹였는지 조그만 배 안에서 조용했다.
이런 거, 주워도 되는 것 맞아?
그 전에, 대체 어떻게 안 거야?
"서쪽 대륙에서는 저를 황새라고 합니다. 아이를 주워요."
"제비이면서 황새야? 이름도 많네."
"만능 해결사에 팔방미인이니까요."
자신을 뽐내고 있다. 실제로 도움받았으니 인정해주었다.
144
이름없음
2024/06/28 23:45:58
ID : jfPfTPdu7hu
0
이 아이의 인생을 내가 책임져야 한다.
사정은 몰라도 왕가의 아이라고 하니, 잘하면 왕이 되지 않을까?
왕궁에서 호가호위하며 호의호식하고 싶다.
그러나 그것도 아이를 무사히 길렀을 때의 이야기다.
"뭘 어째야 쓰지? 우유를 먹이나?"
"근육이 붙고 사회성과 호기심이 발달할 시기입니다. 좋은 교육이 필요해요."
145
이름없음
2024/06/28 23:49:06
ID : jfPfTPdu7hu
0
혼잣말에 대답이 돌아왔다. 고개를 돌렸다.
마침 옆에 좋은 선생이 있었다.
내 뜻을 알아챘는지, 제비는 선수를 쳤다.
"유감스럽게도 저는 끝난 목숨입니다. 머지않아 죽게 됩니다."
제비는 두 손으로 눈을 가렸다. 날개가 축 쳐졌다.
...이거, 뭔가 익숙하다.
홀로 길을 잃어 방황하던 때, 은혜를 베푼 만큼의 도움을 받았다.
나는 제비가, 부디 나처럼 매장될 위기를 겪지 않길 간절히 바랐다.
146
이름없음
2024/06/28 23:50:34
ID : jfPfTPdu7hu
0
내가 할 일은, 강가에서 주운 이 아이를 강하게 키우기.
아이가 보고 배울 본보기가 필요하다. 이라는 방침을 택했다.
나는 아이의 이름을 이라 작명하곤, 목적지로 발걸음을 옮겼다.
1) 혼자서 어떻게든 키운다.
2) 숲으로 가 늑대와 함께 강하게 키운다.
3) 발전된 대륙으로 가 공교육에 맡긴다.
4) 제비에게 부탁한다.
5) 자유 앵커
이제부터 키울 아이의 이름
147
이름없음
2024/06/29 13:39:29
ID : 2IINyZh9coK
0
3
148
이름없음
2024/06/29 17:36:59
ID : 3zSMp9a8nO6
0
루루
149
이름없음
2024/06/29 19:28:47
ID : jfPfTPdu7hu
0
동쪽 대륙 사람들의 교육열은 높기로 유명하였다.
시험으로 관료를 뽑는 제도 덕에, 누구나 신분 상승을 꿈꾸며 자녀를 교육시켰다.
나처럼 학력도 정보도 없는 이에겐 최적의 조건이 구비된 셈이었다.
"0교시, 방과후 돌봄 교실, 무술 실습, 야간자율학습까지 재량껏 하시면 됩니다."
"교육은 잘 몰라서요, 뭘 신청해야 좋을까요?"
"다하면 좋죠!"
"그렇군요!"
다섯 살 루루의 미래를 위하여 모조리 신청해주었다.
루루는 내 치마자락을 붙들고 불안한 눈으로 나를 올려다보았다.
나는 공교육의 찬란한 빛을 믿으며 루루를 안심시켰다.
150
이름없음
2024/06/29 19:30:09
ID : jfPfTPdu7hu
0
많은 수업을 신청한 탓에 향교의 교육비가 어마무시했다.
교육비와 별개로도 루루의 정서가 염려되었다.
궁궐에서 고풍스러운 삶을 살다가 평민으로 추락한 것 아닌가?
그것을 위안하기 위해서라도, 생활비를 많이 벌어야 했다.
상처가 될지는 몰랐지만 알아둘 필요가 있었다.
나는 루루가 표류하게 된 경위를 질문했다.
151
이름없음
2024/06/29 19:32:18
ID : jfPfTPdu7hu
0
"아빠가 행사에 간댔어. 서쪽의 장례식에."
"아빠가 자리를 비웠어."
"막 불이 나고 비명이 들렸어."
"엄마가 말했어. 제비가 도와줄 테니 푹 자랬어."
감이 잡힌다. 내 장례식에는 왕족도 참가했다.
그 사이 반란이 일어나 왕녀를 피신시킨 것이다.
왕녀에겐 보호자가 필요했고, 제비가 나를 중매했다.
반란군에게 노려지고 있단 뜻이다.
별다른 소식이 들리기 전까진 경계하며 살아야 했다.
152
이름없음
2024/06/29 19:34:19
ID : jfPfTPdu7hu
0
황실에서 어린 나이부터 교육을 받은 덕택인지, 루루는 잘 버텨주었다.
루루를 다양한 수업에 참가시켰더니 에서 으뜸이라는 평이 있었다.
루루가 엣헴거리며 자신을 자랑했다. 대견했다.
1) 학업
2) 예술
3) 체술
4) 흥정
5) 자유 앵커
153
이름없음
2024/06/29 22:37:27
ID : Cjg7uspbu3D
0
Dice(1,5) value : 5
5라면 검술
154
이름없음
2024/06/29 23:12:06
ID : jfPfTPdu7hu
0
우리는 대나무숲의 초입에 집을 지어 살았다.
나는 힘 하나는 좋았기에, 땅을 가득 빌려 농사를 지었다.
기반도 인맥도 없이 가능한 최적의 일감이었다.
학비를 내고나면 여의치 않은 형편이었다.
루루는 가끔씩 과거를 그리워해 잠을 이루지 못했다.
루루가 자장가를 가르쳐주어서, 나는 이를 열심히 불러보았다.
가사가 제멋대로인 자장가에, 루루는 고맙게도 잠들어주었다.
루루는 성장했다. 뇌는 구조를 바꾸었다.
어느샌가 루루는 황실의 기억을 잃어, 막연한 그리움만을 느끼게 되었다.
155
이름없음
2024/06/29 23:18:10
ID : jfPfTPdu7hu
0

156
이름없음
2024/06/29 23:24:12
ID : jfPfTPdu7hu
0
루루의 실력은 일취월장했다. 향교에선 단연 주목받았다.
조정에서 주최하는 대회에 나가보라는 제안을 받았다.
루루가 바라니 허가는 했다. 그래도 걱정되었다.
루루의 진짜 정체는 몸을 피신한 의 왕녀다.
반정은 성공하였다. 루루는 필시 수배중일 것이다.
너무 유명해졌다가 신분이 탄로날까 탈이었다.
1) 바로 이 나라
2) 같은 동쪽 대륙 이웃나라
3) 저 멀리 서쪽 대륙
4) 자유 앵커
157
이름없음
2024/06/30 10:12:02
ID : cnxwsknvcts
0
2
158
이름없음
2024/06/30 14:00:33
ID : jfPfTPdu7hu
0
대회의 우승자는 루루였다. 병조판서와 대면할 기회까지 얻었다.
그는 루루의 검을 건네받더니 단평했다.
"손잡이에 초끈을 썼구나."
"황송하오나 모르는 단어입니다."
"양초를 발랐단 뜻이다. 체온에 녹은 밀랍이 달라붙어, 검을 손에서 흘리지 않게 된다."
루루는 몰랐을 것이다. 내가 매주 검을 보강해주었음을.
칼날을 살펴보며 그는 "명검이며 잘 관리하였다"고 덧붙였다.
"가난한 유랑민의 딸이라고 들었다. 그대를 발견함은 기적이다."
루루는 그 자리에서, 그 장래를 국가에서 지원하겠단 확약까지 받았다.
루루의 재능과 노력에서 비롯한 행운이었다.
159
이름없음
2024/06/30 14:01:00
ID : jfPfTPdu7hu
0
"어머니, 저는 생업을 선택하려 합니다."
"어째서? 너는 아직 어리다."
궁궐을 나서던 길, 루루가 발언하였다.
병조판서에게서 부채질받은 것이 분명했다. 루루의 재주는 탐날 만한 것이었다.
"어머니의 노고를 압니다. 이제 보은하겠습니다."
그러며 루루는 물난리가 났던 여름을 말했다.
나는 루루를 집에 남겨두곤, 며칠을 내리 제방 작업과 수해 복구에 열중했다.
날이 개어서야 엉망이 되어 돌아온 내가, 루루의 기억엔 깊이 남았던 모양이다.
160
이름없음
2024/06/30 14:04:59
ID : jfPfTPdu7hu
0
"그건 너의 착각이다. 별것 아니야. 내게는 모성애가 없다."
"그러나 저를 아끼셨습니다."
나는 루루를 향후 몇 십 년의 동반자로서 이용하려고 할 따름이다.
그녀의 호의를 받을 자격도 없었다.
"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응원해주셨으면 합니다."
그러나 응원해달라는 말은 부정할 수는 없었다. 그저 당연했다.
루루의 장래희망
1) 나라를 지키는 장군
2) 외교 사절의 호위
3) 국왕의 직속 친위대
4) 세계를 떠도는 검객
5) 자유 앵커
161
이름없음
2024/06/30 23:48:20
ID : nVarhvB82k3
0
3) 국왕의 직속 친위대
162
공지
2024/06/30 23:50:18
ID : jfPfTPdu7hu
0
**연재에 대해 고민해봤습니다. 이번 20년까지 마치고 휴재하겠습니다.
163
이름없음
2024/06/30 23:54:50
ID : jfPfTPdu7hu
0
루루는 그 바람대로 궁궐에서 국왕을 지키는 호위무사가 되었다.
루루의 생활이 안정되기 전까지, 나는 고향에 남아 농사를 지어야 했다.
이별이었다. 루루는 대나무숲을 거닐며 내게 감사를 표했다.
그러나 감사는 내가 표해야 했다. 루루는 내게 과분한 인연이었다.
돈 때문에 고생은 했어도, 루루 탓에 마음 고생한 적은 없었다.
루루에겐 재능이 있었고, 나아가 그녀는 불평 없이 성실했다.
너무나 이상적인 딸이어서, 너무나 이상적인 육아였다.
다만 나는 몰랐다.
올곧고 완벽한 그 인생의 뒷면에 무엇이 있는지.
그것이 꺾이거나 탄로나면, 얼마나 큰 물살이 덮쳐올지를.
164
이름없음
2024/06/30 23:56:15
ID : jfPfTPdu7hu
0
루루는 바쁜 와중에도 서신을 자주 보냈다.
"사회인이 되니 어머니의 고됨이 더더욱 느껴집니다."
그 말에 나는 자랑스러워졌고
"좋은 친구를 만났습니다. 세상 이야기를 합니다."
그 말에 나는 절로 기뻐졌다.
"더 많은 친구들을 모으고 있습니다. 나라를 생각합니다."
루루는 좋은 사람이었기에, 옆에는 좋은 사람이 모일 것이 당연했다.
궁궐의 생활에 루루는 잘 적응하여, 더욱이 잘 대접받는 듯하였다.
165
이름없음
2024/06/30 23:56:48
ID : jfPfTPdu7hu
0
루루의 성공이 소문나, 향교에서 나를 초대했다.
학부모들이 루루를 상찬하며 교육법을 물었다.
"0교시부터 야간자율학습까지 시켰지요. 다섯 살 이래로요."
"이럴 수가! 우리 애는 여섯 살부터 시켜서 늦었구나!" 학부모들은 안타까워했다.
바로 그때, 향교에 누군가 급히 뛰어들어왔다.
손에는 서신이 들렸는데, 나를 발견하더니 곧장 넘겨주었다.
"몰래 읽으셔야 합니다."
당부하길래 향교의 마당으로 나왔다. 루루의 일이니 걱정되진 않았다.
166
이름없음
2024/06/30 23:59:12
ID : jfPfTPdu7hu
0
무슨 좋은 소식일까? 궁금해하며 펼쳤더니 루루가 날씨를 말하고 있었다.
"어머니, 하늘이 깊고 청명합니다."
"반란을 일으키기에 좋은 날씨입니다."
"오늘 밤 국왕을 납치하여 폐위시킬 것입니다. 친위대가 뜻을 모았습니다."
...뭐?!?!
이유는? 이유는?!
서신을 속독해 내려가니, 루루는 반란의 이유를 소개하고 있었다.
""
그렇구나. 그런 이유로 나는 역적의 가족이 될 위기에 몰렸다.
1) 부패한 나라를 개혁할 것입니다.
2) 제 뿌리인 이웃나라에 충성하려 합니다.
3) 저는 왕이 되어야 만족하겠습니다.
4) 정권을 잡아 절 버린 이웃나라에 복수하려 합니다.
5) 자유 앵커
167
이름없음
2024/07/01 00:24:17
ID : 3DvwnwoE79j
0
안돼! 남은 460년의 시간을 바로 볼 수 없다니!
5)문관들이 무관들을 깔보고 무시함. 권력은 붓에서 나오는게 아니라 칼 끝에서 나오는걸 보여주마.
168
이름없음
2024/07/01 09:31:39
ID : vjvu7bBfcNu
0
이걸로 하자
169
이름없음
2024/07/01 11:53:38
ID : jfPfTPdu7hu
0
"어머어머, 저 사람 좀 보세요. 딸이 역적이래요."
"다섯 살 꼬마를 0교시에 야자까지 시켰다죠? 비뚤어질 만하네요!"
"우리 아들은 여섯 살부터 그래서 다행이에요!"
속닥속닥 나를 흉보는 환청이 들렸다.
고개를 빙빙 내젓고 서신을 재차 읽었다.
"무신은 차별받고 있습니다. 문신의 인품보다는 환경에 책임을 묻고자 합니다."
"왕이 전장이 아닌 궁궐에 머무르니, 국방에서 마음이 멀어짐이 당연합니다."
"새로 옹립하려는 왕자께선 확장을 선호하시니, 새로운 기풍이 확립될 것입니다."
170
이름없음
2024/07/01 11:54:12
ID : jfPfTPdu7hu
0
호전파 왕을 세워 무신의 세력을 강화하겠단 소리다!
이웃나라는 단 하나이기에, 어디와 전쟁을 벌일지는 뻔했다.
"반란이 실패하거나 장기화하면 어머니가 인질로 잡힐지도 모릅니다."
"불효를 용서하시기를. 미리 피신하시라고 당부드립니다."
편지는 그리 끝을 맺었다. 도망가라는 부탁이, 서신의 본론이었다.
루루와의 생활도 15년. 성년이 되어 양육도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대사건이라니.
171
이름없음
2024/07/01 11:56:09
ID : jfPfTPdu7hu
0
루루가 걱정되었다. 나는 불사신이다. 도우러 가야 할까?
그러나 마음을 접었다. 루루는 성년으로,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한다.
어머니가 하나하나 간섭하면 안 좋다고 주부문화교실에서 배웠다.
"반란이 실패하더라도, 역적이 바로 처형되진 않아."
"정보를 캐내 뒷배를 알아내야 하니까. 시간이 걸려."
"실패 소식이 들리면 구하러 가도 늦지 않아."
루루의 부탁을 따라 나는 몸을 피했다.
대신에 왕성의 인근까지 잠입했다. 정보를 모으기 위해서였다.
이튿날 아침, 반란의 결과가 도성에 퍼져나갔다.
1) 반란이 실패해 루루는 수감되었다.
2) 반란이 성공해 새 왕이 옹립되었다.
3) 반란이 성공했으나 여차저차해 루루가 새 왕이 되었다.
4) 자유 앵커
172
이름없음
2024/07/01 23:11:53
ID : 3zSMp9a8nO6
0
반란이 성공했으나 여차저차해 루루가 새 왕이 되었다
173
이름없음
2024/07/02 10:59:36
ID : jfPfTPdu7hu
0
만 하루도 지나지 않아 나는 휘장이 가득한 휘황찬란한 방에 안내되었다.
천으로 사방이 막힌 고급스런 침대가 있었다. 루루가 그곳에 앉아있었다.
"반란은 성공했습니다. 문신과 왕에겐 합당한 처분을 내렸습니다."
"피바람이 불겠구나."
"사관학교에 입학시켰습니다. 마침 극기훈련 철이지요. 멋진 근육이 붙기를 기대합니다!"
루루는 생글거리며 그들의 미래를 응원했다. 눈이 맑았다.
하루종일 수련하는 모습을 너무 응원해줬던 걸까? 루루는 검술 외골수가 되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단련과 국방만이 들어있는 것 같다.
174
이름없음
2024/07/02 11:04:00
ID : jfPfTPdu7hu
0
"여긴 국왕의 침소인가? 출세했구나."
"하하, 어쩌다 보니 왕이 되었습니다."
"그게 무슨 소리니?"
본래 왕으로 옹립하려던 왕자가, 실은 황실의 첩자였다고 한다.
친위대를 억누를 목적으로, 반란을 유도한 후 진압할 예정이었는데, 그 계획이 틀어졌다나.
우두머리를 잃은 친위대는, 가장 인망이 좋은 루루를 선출해냈다...는 것이 루루의 설명이다.
"그 왕자의 처분은?"
"부사관학교에 입학시켰습니다!"
"군대에 인재가 늘어나겠구나...."
175
이름없음
2024/07/02 11:06:01
ID : jfPfTPdu7hu
0
그러나 하루아침에 새 왕조를 세울 순 없다.
어린 허수아비 왕을 세운 후, 친위대가 야금야금 권력을 채울 것이라 했다.
"5년 대계입니다. 그동안 민심을 얻으면 찬탈이 가능하겠죠."
"민심을 얻기란 쉽지 않다. 가난한 농부의 딸이었으니 알겠지."
"압니다. 그러나 도박수가 있습니다."
루루는 기립하더니 정면으로 뚜벅뚜벅 걸어갔다.
커다란 지도가 맞은편 벽을 채우고 있었다.
우리 "고라 왕국"은 이웃나라인 "원 칸국"과 국경을 맞대는 중이었다.
176
이름없음
2024/07/02 11:11:01
ID : jfPfTPdu7hu
0
"저는 본래 칸국의 칸이 될 핏줄!"
"칸국을 합병하여 제 자리를 되찾겠습니다!"
서간에서부터 루루는 말했다. 이 나라를 무인의 나라로 만들겠다고.
전쟁은 그 당연한 귀결이었다.
하지만 나는 한때 사신이어서, 전쟁의 참혹함을 알았다.
그랬다. 그러나 말해야 했음에도.
"...가능하겠지요?"
루루가 망설이며 내 눈을 바라보았다. 우리는 눈을 마주했다.
마음 열 곳 없이, 오직 나와 검술에만 의지해 살아온 버림받은 왕녀의 눈이었다.
그때마다 루루를 응원하고 싶단 비합리적인 마음이 내겐 동하곤 했던 것이다.
1) 전쟁은 안 된다.
2) 루루의 뜻이라면 응원하겠다.
3) 칸국의 왕이 되고 싶다면, 보다 평화로운 방법도 있다.
4) 자유 앵커
177
이름없음
2024/07/02 20:43:45
ID : so40mk5RyFc
0
3번. 명분이 있으면 전쟁 없이 합병할 수 있지 않을까?
178
이름없음
2024/07/02 21:18:11
ID : jfPfTPdu7hu
0
그 계획을 섣불리 방해할 수는 없었다. 그녀의 상황이 여의치 않음이 느껴졌다.
고작해야 스무 살의, 아무런 정치적 후원자도 없는 몸이었다. 그런데 왕이라고?
반란 직후 격동기엔 여러 문제가 발생한다.
혈혈단신인 그녀는 정치적 희생양으로서 적합했다.
혁명의 환희가 가라앉는 즉시 루루는 모든 일의 책임자가 될 것이었다.
루루의 생존을 위해서라도 정치적 후원자가 필요했다.
그녀의 혈족이 사는 옆나라와의 합병이 필요한 이유였다.
179
이름없음
2024/07/02 21:19:20
ID : jfPfTPdu7hu
0
"보다 평화로운 방법이 있다."
"어머니, 제 혈기에 평화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보다 평화로울 뿐, 너를 만족시킬 것이다."
루루는 나를, 아직 평범한 인간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나이를 먹지 않는 외견을 이상하게는 여겼으나 그 이상 나아가진 못했다.
"일주일만 기다려보렴."
나는 간직했던 이 힘을 써주기로 했다.
180
이름없음
2024/07/02 21:20:50
ID : jfPfTPdu7hu
0
일주일 후
"어머니, 후계자를 정하는 쿠릴타이가 예고되었습니다!"
루루가 침소로 뛰어들어왔다.
쿠릴타이는 칸국의 최고회의를 뜻했다.
"선왕이 새벽에 사신의 환상을 보았답니다!"
"하야해야 목숨이 연장된다는 말에 덜덜 떨었다고 하네요!"
"저희 첩자의 정보이니 분명해요!"
181
이름없음
2024/07/02 21:25:51
ID : jfPfTPdu7hu
0
말하다 말고 루루는 의아해했다.
"그런데 사람들 말로 사신은 죽었다던데요. 이상해라."
"답 없는 고민이다. 그보단 답을 찾아야 한단다."
나는 모르는 척하며 화제를 돌렸다.
"급작스러운 일인 만큼, 정식 후계자는 아직이겠지. 다들 입지가 약할 것이다."
"네, 과거 정당한 왕위 계승자이던 제가, 명분을 내세울 여지가 생겼네요!"
왕위 후보들은 서로 를 겨룬다고 한다.
운이 좋다면 루루가 그 으뜸에 설지도 몰랐다.
1) 검술 실력
2) 정통성과 명분
3) 후원자의 강함
4) 자유 앵커
182
이름없음
2024/07/02 21:37:06
ID : vjvu7bBfcNu
0
1번! 최강의 검사가 되는거야 루루!
183
이름없음
2024/07/02 22:00:34
ID : jfPfTPdu7hu
0
루루는 채비를 꾸렸다. 그녀의 믿을 만한 측근을 선별했다.
열 명도 안 되는 호위인단과 함께 루루는 칸국의 중심에 돌입할 예정이었다.
나로선 따라갈 명분이 없었다. 한동안 이별이었다.
마지막 식사를 했다.
호화로웠다. 루루를 이리 호강시켜주고 싶었는데, 오히려 호강을 받는 꼴이 되었다.
그 감상을 말했더니 루루는 즉답했다.
"저야말로 어머님을 호강시키고 싶었습니다."
흑흑, 나는 이 나라의 특산물인, 고추에 버무린 배추를 집어들었다.
그것으로 만든 전과 그것으로 만든 찌개와 그것으로 만든 볶음밥을 먹었다.
고추를 버무리지 않은 배추국으로 입가심하며 나는 만찬을 마쳤다.
184
이름없음
2024/07/02 22:01:24
ID : jfPfTPdu7hu
0
내가 어렵게 구했던 명검을 루루는 아직도 차고 있었다.
나는 양초를 녹여, 그 손잡이에 밀랍을 얇게 도포해주었다.
과거 왕국에서의 모험에서 배운, 섬세한 손길이 필요한 작업이었다.
밀랍이 체온에 녹으면 검을 손에서 흘리지 않게 된다.
그녀가 뜨겁게 불타오를수록 검은 더더욱 그녀의 동반자가 될 것이다.
그 믿음과 소망을 나는 수선에 담았다. 최강이 되겠다던 루루의 꿈을 기억하면서.
185
이름없음
2024/07/02 22:02:40
ID : jfPfTPdu7hu
0
루루가 떠났다. 남은 사람들은 수근거렸다.
루루가 실은 칸국의 왕녀였단 사실에, 여러 분분한 의견이 터져나왔다.
그러나 나는 이를 자세히 엿듣지 못했다.
순간이동 능력으로, 루루 일행을 몰래 미행하고 있었으니까.
맞다. 루루는 성인이라 간섭하지 않으려고 했다!
하지만 칸국에 들어선다니 너무 걱정이 되었다. 따라다니며 관찰하게 되었다.
186
이름없음
2024/07/02 22:04:46
ID : jfPfTPdu7hu
0
일행의 정식적 명칭은 외교 사절이었다.
칸국에 들어서서도 큰 적대를 받진 않았다.
역설적으로, 적대는 루루에게서 칸국에게로 향했다.
그녀는 반란에 내쫓긴, 폐위된 왕녀였으니까.
루루의 아버지로부터 왕위를 찬탈한 선왕.
반란을 일으킨 왕과 그 재위 기간에 대하여, 루루는 거리의 소문을 들었다.
1) 정통성은 없으나 성군
2) 평범한 군주
3) 정치적 혼란에 휘말린 암군
4) 평범했으나 자식 농사는 잘 지었다.
5) 자유 앵커
187
이름없음
2024/07/03 10:24:20
ID : A584GtwNs1b
0
3
188
이름없음
2024/07/03 13:34:57
ID : jfPfTPdu7hu
0
선왕의 평가는 좋지 않았다.
그 틈을 타, 반란으로 쫓겨난 루루의 아버지에 대한 향수가 퍼지는 중이었다.
사람들은 루루 역시 호의적으로 여길 것이어서, 이는 다행이라고 할 수 있었다.
루루는 긴장된 얼굴로, 칸국의 중심을 향해 걸어들어갔다.
나는 한발짝 일찍 도착했다. 회의가 잘 내려다보일 곳을 찾았다.
마침 절벽 위 수풀이 좋아보여, 단숨에 등반했다.
"어라?"
"어라."
수풀엔 선객이 있었다.
189
이름없음
2024/07/03 13:36:34
ID : jfPfTPdu7hu
0
"교황청의 생매장 시도에서 도망가던 때, 만났던 그 소녀?!" ()
"교황청 생매장이 뭔가요?"
제비는 어이없어 했다.
"이 나라에서 저는 독수리라고 불려요. 신의 사자이지요."
"이 나라 특유의 신앙인가?"
"텡그리 종교에선 천신을 믿거든요. 새는 하늘의 신과 왕을 연결하는 매개체지요."
제비는 칸의 정통성을 인정하는 심판이기도 했다.
쿠릴타이 때마다 참가해 회의의 결과를 승인한다고 했다.
190
이름없음
2024/07/03 13:37:23
ID : jfPfTPdu7hu
0
"루루의 모친으로부터, 루루를 부탁받았다고 했었지?" ()
"저는 황실의 수호자니까요. 그래서 당신을 루루에게 안내한 거죠."
뿔나팔이 우렁차게 진동했다.
회의가 시작할 참이었다. 제비는 일어서며 서서히 날개짓했다.
"그러며 부탁받았어요. 루루가 적법한 계승자임을 인정해달라고. 오늘이네요."
큰 돌풍, 그리고 제비는 활강했다.
191
이름없음
2024/07/03 13:38:10
ID : jfPfTPdu7hu
0
사람들은 처음엔 루루 일행을, 이웃나라에서 온 사신단이라고 생각했다.
그녀가 과거 사라졌던 왕녀라고, 대체 누가 생각이라도 하겠는가?
그러므로 제비의 선언에 다들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이 아이가 바로 실종됐던 그 왕녀입니다. 황실의 수호자인 제가 보증합니다."
루루가 후보에 올라, 왕위 계승전에 참가할 자격을 얻었다.
후보들은 방식으로 검술을 겨룰 예정이었다.
1) 배틀로얄
2) 토너먼트
3) 자유 앵커
192
이름없음
2024/07/03 15:54:33
ID : byJWmFcq1Dy
0
화끈하게 배틀로얄로 가자
193
이름없음
2024/07/03 19:22:56
ID : jfPfTPdu7hu
0
후보는 25명. 시합은 5인 1조의 배틀로얄이었다.
경기장에 단 한 명만 남을 때까지 서로가 서로에게 검을 겨누어야 했다.
사상자를 줄이기 위하여, 규칙은 매우 엄격하였다.
한 번이라도 날에 스치면 그 즉시 퇴장이었다.
그 규칙 속에서 루루는 끈질기게 버티고 또 버텼다.
검이 부딪히는 즉시, 루루는 노련하게 반동을 주어 상대의 검을 튕겨냈다.
베다가 찌르고, 찌르다가 타격하는 자유로운 전술 운용에, 루루에겐 접근하는 것조차도 힘들었다.
194
이름없음
2024/07/03 19:23:05
ID : jfPfTPdu7hu
0
루루는 예선전에서 마지막까지 버텨 선 1인이 되었다.
다른 조에서 생존한 네 명과 함께, 다섯이서 본선을 치르게 되었다.
왕족과 대신이 지켜보는 앞에서, 본선을 울리는 뿔나팔이 울렸다.
"선왕! 너도 이곳에 참여해라!"
그 나팔 소리를, 루루의 목청이 가로질렀다.
루루와 만인의 시선은, 거대한 말 위에서 시합을 관전하던, 왕에게로 향했다.
195
이름없음
2024/07/03 19:24:08
ID : jfPfTPdu7hu
0
수염은 덥수룩하였으나 안면의 날카로운 흉터는 숨기지 못했다.
팔의 근육이며 잔상처 따위가 명백히 드러내고 있었다.
그가 한때는 검객이었으며, 검술의 달인이라는 사실을.
"덤벼라! 이 경기장에서, 너는 나를 두고 패퇴해 떠날 것이다!"
루루가 도발했다. 이 배틀로얄의 마지막 생존자는 자신이 될 것이라며.
새파랗게 어린 청년의 도발을 과연 좌시할 수 없던 모양이다.
선왕은 비릿한 미소와 함께, 그리고 희번뜩한 눈을 뜨며 경기장에 걸어들어왔다.
196
이름없음
2024/07/03 19:27:08
ID : jfPfTPdu7hu
0
멋진 수싸움이었다.
그 대사 하나로, 루루는 이 경기를 복수극으로 규정해 버렸다.
그것만으로도 다른 참가자들에겐 큰 부담이 더해져 버렸다.
"너의 부모를 닮았구나. 과욕이 많았지."
"내 아버님의 자리를 되찾으러 왔다."
"부모조차 본 적 없는 것이, 아주 당돌하군."
도발전이 이어졌다.
강렬한 적의와 적의의 싸움이었다.
"내 부모님은 대체 어떻게 된 거지?"
"두 사람 말인가? 아아, 그립군. 반란이 끝나자마자 즉시 처리했지."
친부모의 행방을 묻는 질문에 선왕은 이렇게 답했다.
1) 사관학교에 보내 훈련을 시켰다.
2) 유배를 보냈다.
3) 목숨을 잃었다.
4) 자유 앵커
197
이름없음
2024/07/03 19:51:23
ID : ilwmnA5bu78
0
1) 사관학교에 보내 훈련을 시켰다.
198
이름없음
2024/07/03 20:29:01
ID : jfPfTPdu7hu
0
"칸국은 평화에 가라앉고 있었다. 국방에서 마음이 멀어져만 갔지."
"계승전에서 나를 꺾었던 형님이, 퇴폐해지는 모습을 볼 수 없었다."
"그래서 정권을 잡았다. 군인을 대우하고 무신의 시대를 열고자!"
어라?
이거 어디서 들었다. 어디지?
"형님과 형수님은 사관학교에 보내 졸업을 금지시켰다."
"15년을 수행하며 칼을 휘둘렀으니, 이제는 옛 실력도 뛰어넘었겠지."
"칸국은 검술의 달인을 두 명 얻었다! 이를 기쁨으로 부르겠도다!"
199
이름없음
2024/07/03 20:30:55
ID : jfPfTPdu7hu
0
충격발언. 루루는 쉽게 고개를 들지 못했다.
루루가 서서히 얼굴을 내보였다.
루루는 기대감을 한가득 내보이고 있었다.
"우리 부모님이 살아 계시고, 뛰어난 검사가 되었다고?"
들뜬 목소리, 그러나 안광은 사라져 오싹한 느낌을 주었다.
충만한 사기와 함께, 루루는 재빠른 속도로 도약했다.
참가자 한 명이 미처 반응도 못하고 상처를 입어 탈락했다.
200
이름없음
2024/07/03 20:31:56
ID : jfPfTPdu7hu
0
루루와 선왕의 대결에, 관중은 눈을 떼지 못했다.
다른 참가자들은 모조리 떨어지고, 두 사람만이 경기장을 종횡무진하고 있었다.
수 합을 겨루다 튕겨져 나가고, 타격을 허용하나 싶으면 재빨리 피했다.
힘이 격동하며, 서로의 힘을 이용하며, 치열한 수싸움이 한창이었다.
괴성과 함께 둘의 검이 포개졌다.
강렬한 금속음과 동시에, 선왕의 검이 공중에 튕겨져나갔다.
그러나 루루의 손은 여전히 그녀의 명검을 꽉 붙들고 있었다.
심판이 승리자를 결정하기에 앞서, 관중의 환호가 하늘로 퍼져나갔다.
루루가 이 경기장의 마지막 생존자였다.
201
이름없음
2024/07/03 20:33:31
ID : jfPfTPdu7hu
0
승부가 끝난 후
"우리 딸! 우리 딸이구나!"
루루의 요청에 따라 부모님이 회의에 호출되었다.
루루는 아직도 경기장에 서있는 중이었다.
두 사람이 경기장에 들어서자, 루루가 선언했다.
"부모님, 사관학교에 가 훌륭한 검사가 되었다고 들었습니다."
"울분을 식히는 수행이었단다. 그러나 널 만나 이 울분이...."
"제 목표는 대륙 최강의 검사입니다."
루루가 검을 들었다.
"합을 겨루어주셔야겠습니다. 부상을 입는 쪽이 패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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