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중반 그 마지막 2 (1000)
2.마음이 아프지 마세요 (3)
3.자살하고 싶다. (3)
4.컨테이너 (2)
5.인생 갱생하는 일기 (8)
6.무제 아냐 공허로 할래 아냐 역시 무제가 까리함 (5)
7.병 기록일지 (67)
8.wastebasket (1000)
9.공감, 위로 받은 글귀 쓰고가는 스레 (6)
10.6 (1000)
11.생각날 때마다 쓰는 일기 (13)
12.재수생활 일기 (19)
13.감정 쓰레기통 (1000)
14.중반 그 마지막 9 (1000)
15.일기장 (33)
16.일기장 (12)
17.나의 학업 후회 일기 (15)
18.오늘의 일기 (2)
19.우울, 우울, 혼란, 다시 공허 (61)
20.밥 (8)
2
◆nXyY1fQoJXB
2018/05/14 20:04:00
ID : xWnTSJWklcp
0
난 공부를 꽤 잘했었다. 과거형이지만
선서를 하고 입학했다
그 전까지 공부에 대한 어려움은 없었다
주변에 머리가 좋다는 얘기를 늘 듣고 자랐고 그냥 저냥 해도 어렵지 않게 상위권에 올랐다
내가 정말 잘난 줄 알았지
3
◆nXyY1fQoJXB
2018/05/14 20:06:39
ID : xWnTSJWklcp
0
솔직히 공부를 별로 안했다 여태 그래왔으니까
하지만 애들은 달랐다 나빼고 다 열심히 했다
기본기로 커버칠 수 있는 시점이 지나고서 부터 성적은 쭉쭉 떨어졌다
4
◆nXyY1fQoJXB
2018/05/14 20:09:38
ID : xWnTSJWklcp
0
그때 진작 정신을 차렸으면 될걸 난 계속 놀았다
공부량은 이전에 하던 만큼만 했다 아니 더 안했다 남들은 더더더 열심히 하는데 난 왜 그랬을까 제자리 걸음도 아니였다 수직하강이니까
5
◆nXyY1fQoJXB
2018/05/14 20:12:33
ID : xWnTSJWklcp
0
세자리 수라니
못해도 20등 밖으로 밀려나본적 없었는데
처음으로 100등 밖으로 밀려났을 때 그제서야 실감이 났다 참 일찍도 깨닫는구나
6
◆nXyY1fQoJXB
2018/05/14 20:13:54
ID : xWnTSJWklcp
0
실감을 했으면 공부를 해야하는데 갑자기 공부하기란 쉽지 않았다 금세 풀어졌고 기말엔 200등에 수렴하는 등수를 받았다
7
◆nXyY1fQoJXB
2018/05/14 20:22:07
ID : xWnTSJWklcp
0
담임선생님이 한 해에 날 몇 번이나 불러 상담했는지 모른다 족히 10번은 넘었을거다
나보고 제발 공부하라고 했다
난 머리가 좋으니 하면 될거라고 했다
늘 이런 소리를 들어와서 더 공부를 안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머저리인데 그땐 내 머리를 믿었다 따지고보면 난 실제로도 공부량만 보면 전교 최하위권이었을텐데 중간은 했다
무슨 자신감이었는지 모르겠다 지금은 생각할 수록 그때의 내가 참 멍청하고 미련했다
8
◆nXyY1fQoJXB
2018/05/14 20:27:40
ID : xWnTSJWklcp
0
방학 때 갑자기 공부하고 싶었다
부모님의 닥달 때문이었을거다
짜증났다 성적올리는걸 보여주고싶었다
그동안 놀아서 문제 푸는 속도가 많이 느려졌다 고민할게 많았으니까
문제푸는 속도가 느리니 공부의 진도도 느렸다 이쯤되니 더 짜증났다 학원다니는 애들한테 뒤쳐지기 싫었다 그래서 계속했다
9
◆nXyY1fQoJXB
2018/05/14 20:31:31
ID : xWnTSJWklcp
0
나름 꾸준히 했지만 달리 차도는 보이지 않았다
난 갑자기 열심히 한데에 반해 다른애들은 늘 해왔고 지금도 열심히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새학기가 시작되고 시험기간에는 남들처럼 열심히했다
중간고사 성적을 받았다
작년에 비해 세 등급 넘게 올랐다 비약적인 발전이었다 그래서 좋았다
10
◆nXyY1fQoJXB
2018/05/14 20:33:23
ID : xWnTSJWklcp
0
그래도 부모님께 성적표는 보여드리지 않았다 세 등급 넘게 올랐다고 자랑도 하지 않았다
성적상승이래봤자 오른 상태의 점수가 이전의 상위권학생이던 나에 비하면 한참 낮았기 때문이었다
자랑해봤자 좋은 소리 듣지 못할 것 같아서 안했다
11
◆nXyY1fQoJXB
2018/05/14 20:36:02
ID : xWnTSJWklcp
0
한 번 오르고 나니 더 올리고 싶었다 더 열심히했다 하지만 좀 지쳤다
이전의 내가 나름 열심히 했기 때문에 여기서 더 열심히라는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감이 오지 않았다
멍청했다 나보다 공부 더 잘하는 애들은 나보다 두세배는 더 할텐데 왜 이리재고 저리재며 꼼수 부렸을까 그냥 닥치는대로 하면 됐을걸
12
◆nXyY1fQoJXB
2018/05/14 20:44:43
ID : xWnTSJWklcp
0
스스로 한계를 설정해버린 탓에 그 이후로 성적은 크게 오르지 않았다
꾸준히 오르긴 올랐지만 눈에 띄는 발전은 없었다
짜증났다
13
◆nXyY1fQoJXB
2018/05/14 20:49:04
ID : xWnTSJWklcp
0
지금 생각해보니 내 공부의 원동력은 짜증과 불안이었던 것 같다
하긴 난 늘 부정적이었으니까 긍정적인 아이들이 부러웠다
어떻게 이 짜증나고 재수없는 상황을 저렇게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저런 노력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애써 좋게 생각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궁금했다
난 늘 뜻 대로 안돼서 짜증났고
내가 집중을 못해서 짜증났고
내가 몰라서 짜증났고
시간이 없는데 속도가 느려서 짜증났고
학원다니는 친구들보다 뒤쳐질까봐 늘 불안했다
다음에 오르지 못할까봐 불안했다
대학 갈 곳이 없어서 짜증났다
14
◆nXyY1fQoJXB
2018/05/14 20:51:56
ID : xWnTSJWklcp
0
2학년이 되고서부터 부모님은 이런말을 하셨다
인서울 아니면 대학 등록금도 안대줄거라고
나보고 대학가지 말란 소리인가
그냥 망했다고 생각했다 2학년 때 아무리 올랐다 해도 1학년 때 너무 놀아서 합산하니 내신은 폭망이었다
남들 다 가는 대학 나만 못가기 싫었다
15
◆nXyY1fQoJXB
2018/05/14 20:53:37
ID : xWnTSJWklcp
0
친척들은 내가 여전히 공부를 잘하는 줄 알았다 어렸을 때부터 늘 최상이었고 잘했으니까 가끔 만날 때면 가고싶은 곳이 있는지 꼭 물어봤다 대답도 못하고 항상 어물쩡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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