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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은 나를 죽이려고 하지않았어.
오히려 추울까봐 담요도 줬었던 것 같아.
따뜻했어. 그 허름한 창고 안에서도 충분히.
내가 오랫동안 안자고 꿈틀대면 그 사람은 나에게 약을 먹였어.
아마 그건 수면제겠지?
잠이 들면 담요를 덮어줬던 것 같아.
엄마가 아침마다 구워주던 식빵을 먹고 왔더라면 좋았을텐데
물론 지금은 마음껏 먹을 수 있지만
그때는 그 맛이 그리웠었던 것 같아, 아마도.
그 날 아침 짜증내서 미안해.
왜?
정신병자라는 취급 참 슬펐다.
나는 거기에 있어서 너무 힘들고 무서웠는데..
그래서 집에 돌아왔을때 적응을 잘 못했거든.
한번씩 그 사람도 그리웠고 그 공간의 냄새도 그리웠어.
그 담요의 따뜻함도 그리웠거든
엄마 나는 그때 엄마가 너무 보고싶었거든
그사람이 나한테 무슨 짓을 하던 무엇을 먹이던 엄마가 너무 보고싶었어
근데 엄마만 지친다고 뒤돌아서면 어떡해 나는?
난 거기서 나를 수십번 수백번 죽였어
엄마가 병원 가서 입원하자 한거 말이야
그거 나 위해서 하는 말 아니잖아
그냥 엄마 편하려고 하는거잖아
엄마 나 엄마가 말하는 마음의 병 안고쳐도 되니까
나 가두지마
엄마 엄마가 자꾸 설득해서 알겠어요
나 거기서 밥도 잘 먹고 마음의 병 고치고 나올게
그러니까 갔다오면 잘했다 보고싶었다 사랑한다 라고 해줘
[ 제가 중학교 시절에 사고를 겪었고, 그때 사고에서 겪었던 감정, 일 들을 적어놓았던 수첩이 있습니다. 어머니는 현재 저랑 같이 살고있지않습니다. 저는 납치 그리고 감금을 당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 기억에 남겨놓았던 것을 어머니는 많이 지쳐있었던 것 같습니다. 오늘 모든 정리를 하다가 이 수첩을 발견했습니다. 빽빽히 있는 내용 중에서 제일 기억에 남던, 그리고 마음 아픈 짧은 문장들만 옮겨와서 적었습니다. 소설이네 뭐네 하실분들은 표현 대신 그냥 무시해주세요. 매일 하소연에서 힘들다 글만 적다가 여기 마지막 글을 남깁니다. 어머니께서 저를 정신병원에 1년간 가두셨고 저는 그 후에 아버지 곁에 잠시 머물다 쉼터에 들어갔고 고등학교 검정고시를 합격했습니다. 어머니는 재혼하셨고 아버지는 혼자 계십니다. 이 글을 읽어주신 스레님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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