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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내가 가라앉는다면 그곳은 검푸른 심해일거야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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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018.8.22. (1)
18.바닐라 딜라이트 맛있다 (283)
19.薔薇 (85)
20.하룻동안의 경험을 명언으로 만드는 스레 (28)
1
이름없음
2018/08/26 23:45:34
ID : 7bBdU3Ph9a8
1
지금까지 부모님이 돌아가신다는건 생각한적도 없고 그럴리 없다고 생각해서 다양한 매체에서 부모님과의 이별은 단순히 슬픈내용에 불과했다. 왜냐면 나랑은 거리가 머니까.
난 아직 학생이고 부모님은 돌아가시기엔 아직 젊다 생각했다. 그래서 학교에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을때 하나도 공감이 안갔고 오히려 답답했다.
지금까지 부려먹고 짜증만 냈던 엄마가 곧 죽는다 하자 가족들이 변하고 엄마는 행복하게 갔기 때문이다. 그러게 평소에 잘하지.
그런데 막상 그게 내 상황이 되자 엄마에게 뭐라 말을 걸어야할지 생각이 안났다. 사랑해 그 한마디가 어려웠다. 왜 평소에 스킨십을 안했을까. 왜 좀 더 빨리 깨닫지 않았을까. 후회만 가득했다. 말할려니 목이 매어왔고 안을려니 눈물이 맺혔다. 바로 2주전만해도 흰머리 뽑아달라는거 툴툴거리고 공부좀하라는 말을 무시하고 방에 들어갔다. 지금 생각해보면 전혀 화낼일이 아니였다. 지금도 후회되는데 나중에는 얼마나 그리울까.
바보같이 더 이상 잔소리 안한다고 좋아했다. 아픈줄도모르고 이보다 더 큰 불효녀가 있을까 싶다. 지금도 뭘 잘했다고 우는것일까. 과연 내가 눈물 흘릴 자격이나 있을까.
잊고있었다고 생각한 어린 시절까지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5살때 내 사탕을 동생한테 줬다고 엄마에게 화낸것.
2학년때 시험공부 하기싫다고 소리지른 것. 엄마에게 시발이라고 욕한 것. 물떠달라는거 오만상 지으며 가져다 준것. 떡볶이 먹고싶다 사와달라는거 나중에 먹으라고 미룬것. 허리아프다 주물러달라는거 나도 힘들다고 안한것 등 그 쉬운거 하나 못해주고 원망만 해왔다.
내 자신이 역겹고 멍청하게 짝이없다.
나로인해 속으로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을까.
지금도 솔직하지 못하고 다녀오셨어요 안녕히주무세요 다녀오겠습니다 같이 형식적인 말 밖에 못하는 내가 어떻게 뻔뻔하게 낯짝을 들고다닐까.
친구에게 힘들게 말했더니 왜 이제야말했냐며 화내며 위로한다. 내가 과연 위로받을 자격이나 될까.
이 이상 얼마나 더 후회해야 솔직해질까. 지금도 입밖으로는 못내뱉고 여기에 적고있는데.
엄마 아빠 사랑해요
2
이름없음
2018/08/26 23:50:24
ID : 7bBdU3Ph9a8
0
더 이상 후회하지 않기 위해 오늘은 딱히 할 마리 없었지만 엄마방에 가서 엄마를 안고 어깨도 주물고 손도 주물렀다. 손이 많이 부어있었다. 안마해주는게 엄마가 아픈것보다 힘든것도 아닌데 왜 지금까지 잘 안해준걸까. 이미 많은 걸 놓쳐 못하는것도 있지만 앞으로의 것이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내일은 야자가 끝나면 사랑한다고 아프지말라고 말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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