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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싶은 것도 정말 많고 하고 싶은 얘기도 너무 많다.
외부에는 부끄러워서 털어놓지 못할 얘기, 여기서라도 해 보려고 조심스럽게 판을 연다.
어젯밤을 샜다. 늦잠 탓에 잠을 이틀 걸러 하루 꼴로 자고 있다. 슬슬 일상생활의 패턴이 무너지고 있다고 느낀다. 수능 끝난 고3의 여유란 이런 것이지, 하고 생각하면서도 이렇게 살면 안 될 텐데 하는 자각이 불시에 들 때가 종종 있다.
오늘밤에는 일찍 잠들어야겠다.
밤을 샌 것이 역시 좋지 않게 작용하나보다. 슬슬 몸이 나른해지면서 졸음이 오고 있다. 오늘 책도 제대로 못 읽은 데다가 이따가 커피학원도 가야 하는데 큰일이다. 동네 카페에서 아메리카노라도 한 잔 사 마셔야겠다. 최소한 책을 무리 없이 읽을 만큼만 정신이 맑아졌으면 좋겠는데.
여기는 도서관이다. 은희경 작가님의 소년을 위로해줘, 그리고 김영하 작가님의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두 권의 책을 무릎 위에 올려놓고 있으려니 마음이 안정되는 기분이다. 원래 읽고 있던 책은 세라 워터스 작가님의 핑거스미스이지만, 당장 학원 가기 전까지 다 읽기에는 너무 긴 책이니까.
오는 길에 아메리카노를 마셨더니 졸음기는 많이 가셨다. 여섯 시까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를 다 읽고, 소년을 위로해줘는 대여해서 읽을 생각이다.
책을 읽다가 뜬금없이 도서관의 정적을 깨는 전화벨 소리를 듣는 것은 불쾌하다. 무음으로 해 놓을 생각은 하지 않는 걸까.
어젯밤 잠을 못 잔 것이 카페인도 덮어버릴 만큼 큰일이었나보다. 도서관이 충분히 따뜻했던 것도 한몫했다고 생각한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를 절반 조금 못 되게 읽고 나니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가 흐릿해져 있었다. 깨어서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이 반, 그리고 머릿속을 비운 채 잠시 눈을 붙이고 싶은 마음이 반. 상충되는 마음들이 짧은 시간 사투를 벌이나 싶더니 어느 사이 의식이 끊어져 있었다. 앉은 자리에서 계속 꾸벅꾸벅 졸아댄 탓에 결국 책은 절반밖에 읽지 못하고 다시 책장에 가져다 놔야 했다.
결국 오늘 도서관에서 빌린 책은 빵도 작가님의 퓨처 워커와 아까도 말한 소년을 위로해줘. 어떻게 된 게 핑거스미스까지 포함해서 빌린 책들이 하나같이 두께가 적잖다.
오늘 학원에서는 스팀 밀크 만드는 연습을 하고 카푸치노 만드는 법을 배웠다. 스팀 밀크......이래저래 사람 골치깨나 썩였다. 벨벳 밀크 만드는 데 성공하면 온도가 너무 높고, 온도가 적당하면 거품이 게거품이 되더라. 앞으로는 학원에 좀 더 일찍 가서 연습해야 할 것 같다.
판을 세운 취지와 맞지 않게 너무 일상 얘기만 한다는 생각이 슬슬 들고 있다. 처음부터 내 속마음을 털어놓으려고 만든 스레인데 어쩌다 이렇게 돼버린 걸까.
그런 의미에서, 하고 싶은 일 하나.
나는 글을 쓰고 싶다. 아니 '쓰고 싶다'의 영역은 이미 넘어버린 것일지도 모르겠다. 중학생 때부터 작가지망생을 자처했었고, 그 이전부터 적지 않은 갯수의 습작을 해 왔었다. 그리고 작가지망생으로서의 삶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집필 중인 소설도 몇 편 있다. 어딘가에 공개한 것은 단 한 편뿐이지만.
읽는 이로 하여금 일차적이고 단순한 판단이 아니라 여러 가지 다채로운 생각을 하게 만드는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만큼은 그것이 신념으로 굳어진지는 얼마 되지 않았을지언정 흔들림 없이 굳건하게 내 마음속에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솔직히 말해서 중학교 2학년 때까지만 해도 소설이란 그저 다 갖다 버리고 재미만 있으면 되지 하고 생각했던 것이 사실이다. 익명의 힘을 빌려 좀 더 부끄러운 얘기를 해 보자면, 그때까지만도 나는 2000년대 초 귀모씨의 것을 필두로 하여 쏟아져 나온 수많은 인터넷 소설의 바다에 잠겨 일상생활마저 망쳐 가고 있었다.
그랬던 내가 지금의 철학을 갖게 된 것에 사실 이렇다 할 만한 계기는 없다. 다만 내 독서(?) 취향이 소위 말하는 지뢰작들이 가장 범람하는 장르인 학원물을 거쳐 로맨스 판타지로, 로맨스 판타지를 거쳐 일반 판타지로, 일반 판타지를 거쳐 출발점인 순문학으로 변하는 과정에서 일종의 성찰 비슷한 것을 하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글을 보는 눈이 높아졌다고 해야 할까. 특정 장르에 대한 비하라기보다는 각 장르의 진입장벽과 그를 소비하는 사람들의 평균 연령대 차이에 대한 이야기라고 보는 게 맞겠다.
오랜만에 이 스레에 들어오네. 인증코드 체계가 바뀌었구나.
이제는 대학생이다. 몇 시간 뒤면 서울에서 오티를 한다니 뭔가 느낌이 묘하다. 원래 가고 싶은 대학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자꾸 마음이 들뜨려고 한다. 수강신청에 성공해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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