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스레드
북마크
2020/10/19 03:05:41 ID : LcE63QoNy0m
20여년 간 관찰해온 바로 A씨는 어떤 일을 끈기 있게 해내는 것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스레를 끈기 있게 갱신할 수 있을지 걱정하고 있는 것 같다.
2020/10/19 03:07:10 ID : zeY62KZbg7B
힘내라
2020/10/19 03:14:05 ID : LcE63QoNy0m
A씨는 정체불명의 두통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그는 두통과 친해본 적이 없다. 두통은 어젯밤부터 생겼다. 쿡쿡 찔러대는 듯한 고통이 낯설다. 두통약을 먹어도 효과가 없다.
2020/10/19 03:15:26 ID : LcE63QoNy0m
반가워! 너도 오늘 하루 힘내길.
2020/10/19 03:17:13 ID : LcE63QoNy0m
A씨는 새벽에 깨있는 일이 잦다. 가끔은 가슴이 너무 벅차서, 가끔은 너무 울적해서, 가끔은 그냥 잠이 오지 않아서. 오늘은 인간의 실존 문제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설마 뇌종양 같은 건 아니겠지, 라는 망상에서 출발하여 내가 시한부 판정을 받으면 어떻게 할까 상상의 나래를 펼쳐 나가다가 지금 죽어도 딱히 아쉬울 것 없다는 감상을 내린다. 결국 삶에 그다지 애착이 없는 게 아닌가 하는 결론까지 이르고, 인간은 왜 살아가는가... 같은 생각으로 발전시킨다. 때론 심각한 표정을 짓다가, 심각해질 이유는 또 뭔가 하고 평온한 표정으로 돌아온다. 그러다 옆에서 웅크려 자고 있는 강아지를 가끔 쓰다듬으며 흐흐 웃고 있다.
2020/10/19 03:24:22 ID : LcE63QoNy0m
A씨는 자신의 삶에 무섭도록 진지하다가도, 어느 순간 모든 게 무슨 의미인가 싶어 시들해지는 버릇이 있다. 그런 스스로를 이해하지 못하지만 가끔은 이해했다. 어찌됐든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싶다는 게 A씨의 결론이었다. 그러다 문득 스스로를 관찰하는 것을 새로운 취미로 삼아 보면 어떨까 생각했다.
2020/10/19 03:36:31 ID : LcE63QoNy0m
A씨는 스레를 세우고 나서 막상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 이 사람은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으려 노력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어디까지나 '노력하는' 사람 말이다. 막상 스레를 올리고 나니 의식되는 게 분명했다. 지켜봐온 바로는, A씨는 늘 타인의 시선 밖에 머물고자 했다. 시선이 쏟아지면 과하게 부담스러워하는 타입의. 그럼에도 자기 자신을 드러내는 것을 업으로 삼으려고 하고 있었다. 모순적인 기질이었다. 반대로 기술하는 게 더 적절할지도 모른다. 타인에게 자기 자신을 내보이고자 노력하지만 막상 타인의 시선을 마주하면 겁을 지레 먹는 것이다. A씨 스스로는 이렇게 생각하는 듯하다. 나의 껍데기가 아니라 본질을 봐주기를 바라는 거야. 내 껍데기를 바라보는 게 싫어. A씨는 주변 사람들이 자신의 껍데기만 보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게 사실일지 아닐지는 그 스스로도 모른다. 나도 모르겠다.
2020/10/19 03:39:14 ID : LcE63QoNy0m
A씨는 휴대폰을 들여다 보고 있다. 열심히 자판을 치다가, 뻑적지근한 눈을 감았다가 뜬다. 약간의 피로감과 졸음이 두통과 함께 밀려오는 걸 느낀다. 이제 잠들 생각인가 보다.
2020/10/19 03:41:12 ID : zeY62KZbg7B
잘자
2020/10/19 03:46:24 ID : LcE63QoNy0m
A씨는 난입러에게 고마움과 쑥쓰러움을 느끼는 것 같다. 왜 쑥쓰러워 하는 걸까? 좋은 꿈 꿔!
2020/10/19 12:12:08 ID : LcE63QoNy0m
A씨의 두통은 조금 가신 것 같다. A씨는 8시간 정도의 수면에 그럭저럭 만족하고 있지만 아침마다 찾아오는 묘한 불쾌감을 떨쳐내지도 못하고 있다. 그 기분에서 벗어나려 오늘 할 일을 머릿속으로 계획한다.
2020/10/19 12:26:49 ID : LcE63QoNy0m
평소와 별 다를 것 없는 아침이지만 오늘 아침은 조금 더 기분이 좋아 보인다. 며칠 간 끙끙 앓다가 몸 상태가 나아졌으니 그럴만 하다. A씨는 한 번 크게 아팠다가 낫고 나면, 아프지 않은 것만으로도 만족하며 살아야겠다 다짐하곤 했다. 지금은 팩에 담긴 곤약젤리를 먹고 있다. 울렁거리던 속도 완전히 평온을 되찾은 듯하다.
2020/10/19 12:49:47 ID : LcE63QoNy0m
A씨는 일어나자마자 뜨순 물에 샤워를 했다. 새로 바꾼 부드러운 칫솔로 양치하는 걸 퍽 즐거워하는 것 같다. 지켜본 바로 A씨는 따뜻한 것을 좋아한다. 이른 가을부터 전기장판을 켜고 뜨뜻한 이불 밑에 들어가있는 모습이 종종 관찰된다. 편안한 기분을 느끼나보다. 아무튼 A씨는 기분이 꽤 나쁘지 않아 보인다.
2020/10/19 13:51:00 ID : LcE63QoNy0m
A씨는 타인의 분노를 마주하는 것을 싫어한다. 그런 분노가 비이성적이고 비합리적일 때도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잘못을 되새기는 것이 습관이 되어있는 것 같았다. 방금 A씨는 또 다시 습관적인 어머니의 분노를 마주했고, 그것이 자신의 탓인지 고민하다가 얕은 우울감을 느낀다.
2020/10/19 13:56:41 ID : LcE63QoNy0m
A씨의 우울의 원인이 그곳에 있는 것일까? 하지만 그는 어머니와 같이 살기 이전, 독립 생활을 할 때부터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 아마 출발점은 다른 곳에 있는 것 같았다. A씨는 우울에 매몰되는 것을 싫어했기에 우울의 원인에 대해 생각하다가도 금세 발을 빼버렸다. 그렇기에 진짜 우울의 원인을 스스로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2020/10/19 14:01:04 ID : LcE63QoNy0m
A씨는 이 상황을 타개하고 싶어한다.
2020/10/19 14:02:39 ID : LcE63QoNy0m
우울도, 가정의 불화도 자신에게 원인이 있는지 없는지 생각하다가 지쳐 쓰러지는 것보다는 그저 상황을 바꾸고 싶어했다. 그래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헤메고 있다.
2020/10/19 14:17:00 ID : LcE63QoNy0m
A씨는 현재 자신의 기분부터 바꾸는 걸 목표로 한 것 같다. 좋아하는 음악을 틀어놓고 가만 누워있다. 우울감은 줄어들었지만 무기력함이 빈자리를 채우기 시작한다. 감정이라도 제 뜻대로 됐으면 세상 살이가 좀 더 쉬웠을 거라는 생각으로 가만 눈을 감고 심호흡을 하고 있다.
2020/10/19 14:27:00 ID : LcE63QoNy0m
A씨는 문득 최초의 목적을 되새긴다. 타인에게 즐겁다는 감정을 안겨주는 것, 그것이 그가 가진 목적이었다. 그는 다시 이야기를 써보자고 다짐한다. 이야기야말로 A씨를 여태까지 즐겁게 해줬던 선물이었다. 타인이 만들어낸 이야기를 읽고 보고 들으며 A씨는 행복해했다. 그래서 A씨도 그 세계에 발을 들여놓은 것이다.
2020/10/19 15:41:10 ID : LcE63QoNy0m
A씨는 최근 유행하고 있는 모바일 게임을 다운 받아서 1시간 가량 시간을 죽이고, 옥상으로 올라가 바람을 쐬려 한다.
2020/10/19 16:34:12 ID : LcE63QoNy0m
날씨가 선선하고 따뜻해서 기분이 나아진 것 같다.
2020/10/19 16:46:29 ID : LcE63QoNy0m
A씨는 컴퓨터 앞에 앉았다. 휴대폰을 하거나, 컴퓨터를 하는 것이 그의 일상이다. 그림을 그리거나, 글을 쓰거나, 가끔 심심하면 게임을 한다. 그는 이 일상을 싫어하지 않는다. 그러나 권태로워 한다. 변화가 필요함을 실감한다. 공모전에 온 힘을 쏟아봐야겠다고 다짐한다.
2020/10/20 03:41:49 ID : LcE63QoNy0m
A씨는 잠을 이루지 못했다. 좋아하는 작곡가의 부고 소식을 알게 된지 얼마 지나지 않은 날 밤이다. 지금은 그의 노래를 들으면서 슬픔에 잠겨 있다.
2020/10/20 17:06:45 ID : LcE63QoNy0m
A씨는 초고의 첫 문장을 적었다. 잘근잘근 손톱을 씹고 있다. 다음 문장이 잘 생각나지 않는 모양이다.
2020/10/21 17:20:48 ID : LcE63QoNy0m
A씨는 삼겹살을 먹을 생각에 행복해 한다. 괴상한 춤사위와 함께 열심히 상추를 씻고 있다.
2020/10/21 17:46:55 ID : 860re3UY2r8
난입이 다가왔다. 머뭇대다가 A씨 옆에 가만히 서서 춤을 춘다! 덩실덩실. 오늘도 따뜻하고 좋은 하루 보내길 기원하는, 일종의... 주술적인 춤인 것 같다. 춤이 끝나자 난입은 저편으로 호다닥 뛰어가더니, 곧 자취를 감췄다.

레스 작성
108레스내 침대 왼쪽은 항상 비었어new 669 Hit
일기 이름 : 이름없음 19분 전
818레스살고 있습니다. 그냥 살아만 있습니다.new 7413 Hit
일기 이름 : 울새 4시간 전
327레스🌊전진 일지🌊: 숨 쉴 때마다 파도가 이는new 6200 Hit
일기 이름 : 파도 4시간 전
238레스하루를 삼키다new 2041 Hit
일기 이름 : 레몬사와 4시간 전
137레스나의 일기new 1318 Hit
일기 이름 : . 5시간 전
765레스천국에도 제가 먹을 약이 있나요?new 1504 Hit
일기 이름 : 𝐏𝐞𝐧𝐢𝐝 5시간 전
436레스힐러는 귀엽기만 하면 돼new 3595 Hit
일기 이름 : 이름없음 5시간 전
33레스시험기간 생존 일기new 568 Hit
일기 이름 : 이름없음 6시간 전
484레스걍사는얘기new 6713 Hit
일기 이름 : 도토리 6시간 전
372레스그래, 네가 이겼다!new 2343 Hit
일기 이름 : 이름없음 7시간 전
98레스갓생살자 프로젝트_수험일기new 1227 Hit
일기 이름 : ◆5aljAo5dWlz 7시간 전
123레스술과 연기, 책new 2331 Hit
일기 이름 : 이름없음 7시간 전
204레스남은 너의 모든 순간 속 내가 있기를new 2586 Hit
일기 이름 : 이름없음 7시간 전
126레스허수아비 4 (부제: 우주 먼지)new 1332 Hit
일기 이름 : ◆9yY05RCo1Cm 7시간 전
9레스너가 없는 하루는new 192 Hit
일기 이름 : 이름없음 8시간 전
405레스난 거꾸로 서서 세상을 봐new 4938 Hit
일기 이름 : 이름없음 8시간 전
328레스궤적new 5064 Hit
일기 이름 : P 8시간 전
86레스부엉이가 전달해주는 이야기new 461 Hit
일기 이름 : 🦉 8시간 전
815레스심해 10new 9207 Hit
일기 이름 : ◆hwHCpbxA42K 8시간 전
8레스연어 김초밥 만드는 법new 62 Hit
일기 이름 : 이름없음 8시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