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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14 06:41:28 ID : o1u5SE08qi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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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14 07:02:20 ID : o1u5SE08qi1
거부할 수 없는 세상이었다. 모든게 허상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두팔을 벌려 그 세상에 빠져들려고 했다. 바보같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속아서는 안된다고 스스로 몇번씩이나 되뇌었지만 순식간에 그 세상에 들어가려했다. 너에게 빠져들어가는 순간 모든 것들이 부서져 흩날렸다. 정신을 차려보니 아름다웠던 너의 세상은 없고 나는 낭떠러지로 추락하고 있었어. 후회하고, 또 후회했어. 애초에 너를 사랑했으면 안되었는데. 너에게 내가 느끼는 감정들이 사랑임을 인정해서는 안되었는데. 너를 좋아하는 것을 인정하기까지 내가 얼마나 몸부림 쳤는지 모르지.
2021/02/14 07:26:02 ID : o1u5SE08qi1
너에게 물어보고 싶었어. 네가 나에게 했던 말들이 모두 진심이었냐고, 나를 보며 짓던 네 표정들이 진짜 네 표정이었냐고. 네 행동들에는 정말 가식이 없었냐고, 그리고 우리의 이별의 순간에 네가 나에게 대던 이별의 이유가 정말 사실이었냐고. 너는 나를 사랑한 순간이 존재했냐고. 우리가 한게 사랑이 맞길 바래. 우리가 한 것이 사랑이고, 우리는 그저 다른 연인들처럼 맞지 않아서, 사랑이라는 것에 서툴러서 어쩔 수 없는 이별을 맞은 것이라고 생각하고 싶다고.
2021/02/14 07:36:00 ID : o1u5SE08qi1
그 때 기억나니. 네가 술에 취해 나에게 전화를 해서 꼭 행복했으면 좋겠다며, 내가 너무 예뻐서 몇번이고 설레게 된다며 이야기를 하던 밤. 누구에게던 따뜻한 한마디한마디를 건네는 입술이 얼마나 예쁜지, 너를 바라볼 때의 내 눈이 얼마나 아름다운지에 대해서 열심히 설명하던 그날 밤. 굳게 웅크려있던 내가 너에게 순식간에 녹아버린 그 날. 너를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었을까. 그 누구라도 그 시간속에 너를 이기지 못했을거야. 그 때 네 목소리가 얼마나 달콤하게 들렸는데.
2021/02/14 07:38:01 ID : o1u5SE08qi1
나는 너를 사랑했고, 너에게 미안하다고 이야기했어. 내 사랑은 너에게 쓰잘데기 없는 귀찮은 서류같은 존재였을테니까. 너에게 나는 그저 영화 속 엑스트라였을테니까.
2021/02/14 07:44:49 ID : o1u5SE08qi1
가끔 그런 생각을 하기도 했어요. 내가 당신만큼 매력적인 사람이었더라면, 당신은 나를 사랑하지 않았을까, 하는 그런 생각. 당신을 사랑하는 밤이 늘어갈수록 나는 작아지고, 비참해졌어요. 당신은 나에게 있어서 너무나도 과분한 사람임을 그 어떤 누구보다도 내가 가장 잘 알았으니까. 당신은 내 비참함을 당신의 우월감을 채우는데에 쓰곤 했어요. 내 절망으로 인해 당신이 잠깐이나마 웃는다면 기꺼이 당신을 위해 지옥으로 빠져들 수 있어요. 내 절망의 끝이 결국에는 당신이라면 과감히 슬픔에 잠겨줄게요. 당신을 행복하게 해주려면 내가 얼마나, 어디까지 비참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괜찮아요.
2021/02/19 09:24:36 ID : QsnXuq42E8i
너에게 조금이라도 가까워지고 싶어서 내 모든 걸 쏟아부으면서도 그 행동들이 나를 죽일 줄은 몰랐는데, 너라는 이유로 이어가는 내 삶이 너로 인해 무너져갈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해본 적이 없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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