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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온몸으로 온몸으로 혼자의 시간을 다 견디고 나서야 (702)
16.아무튼 살아가는 중 (924)
17.어쩌고저쩌고 4판 (965)
18.추구미도달스레 (84)
19.성하(盛夏)의 6월 🌊🌹 (136)
20.의미가 심장함. (238)
하루하루 굶어가는 이야기.
난입은 시비 아니면 괜찮아.
별거 아니잖아
굶을 수 있어.
겨우 4.5kg빼는 건 이전만 해도 일도 아니었으니까
넌 해내야만 해
알아
내가 지금 날 망치는 짓을 하고 있다는 것 정도는
그래도 착각은 말아야 해
뚱뚱한 내가 되느니 마른 내가 되는 게 더 낫다는거
너도 누군가의 몸을 품평질했겠지
그 사실이 미친듯이 싫으면서도
난 예외가 아닌 나를 알아서 더 싫어
오늘 먹은 모든 걸 토해냈다.
어지럽다.
이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면
가족들은 날 괴물보듯이 볼 것이다.
이 좆같은 것들에서 어떻게라도 벗어나려고 발버둥친 게
전부 우습게 느껴질뿐이다
나는 벗어날 수 없겠지 영원히
내가 아무런 것도 아니라는 걸 인정하기가 어려워
내가 그들에게 있어서 어떤 존재도 될 수 없다는 걸
인정할 수가 없어
안녕 레주
힘들지 ? 그런데 나도 곧 같이 할거니까 같이 힘내자
실례되는 질문이지만 레주는 지금 몇kg인거야?
대답하기 싫다면 안해도 돼
그래도 잘 하고 있어
우리 같이 힘내자
그냥 사랑 받으려면 굶어야 하는구나
바보 같은 헛된 감정에 속아 행복을 믿는 건 병신 같은 짓이야
그래 난 굶지 않으면 결국 행복할 수도 사랑 받을 수도 없어 다시 똑같아졌어
내가 세운 스레지만 3년만에 읽어보니 감회가 새로워
먹는 걸 멈추자 모두 제가 하란 대로 했어요 라는 제목에 걸맞게
다시 굶어볼게, 다시 망가져볼래
나같은 건 상처 받을 가치도 없어
그냥 매일을 물과 커피 담배로 연명해보자
다시 안녕. 또. 좆같은 내 정신병.
슬픔이 눈에 가득하다 뭐가 그렇게 우울하고 괴로운 걸까 영원을 믿던 못된 버릇을 아직도 갖고 있다
체중계를 하나 더 사서 방에 숨겨야지
왜 먹지 않냐는 질문을 안 받는 일상이 좋아 미친듯이 굶을 수 있을 거야 나만 정신을 제대로 차린다면
평범한 삶은 어렵다 내가 날 통제할 수 있다는 것에만 안도를 느낄 수 있다 머리도 똑똑하지 않아 대단한 직업을 가진 것도 아니야 돈 많은 남자친구나 다정한 남자친구가 있는 것도 아니야 날 사랑해주는 소중한 가족이 있는 것도 아니야 애정결핍에 자기혐오 자기연민에 찌든 나쁜 성격
그렇다면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것 중 쉬운 건 바로 몸무게고 몸매니까 굶어버리고 싶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리고 그래야만 사랑 받는 사람이 될거다
오늘도 성공적으로 굶었고 한층 더 망가졌다
참는 게 아니라고 생각하는 건가
나는 아무렇지도 않을 것 같아?
왜 이 상황에서 고통스러운 사람이 당신뿐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지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어
내가 이별을 어떤 이유로 결심했는지도
당신이 내게 어떤 상처를 주었고 그것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는지도 이미 다 설명했는데 뭐가 더 남았어
난 이제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 아플 것 같은데
내 정신병을 언급하며 그때의 나로 돌아갔으면 한다는 말도 하고
당신이 날 사랑해서 붙잡는 게 아니야
그냥 내가 당장 필요하니까 붙잡는 거지
당신이 그럴수록 굶어서 증명할게
당신이외의 것들에도 난 쓸모있는 존재고 난 사랑 받을 수 있다는 걸 굶어서, 말라서...
그저 성욕의 쓰레기통으로 쓰이는 주제에 사랑 받는 것 같다는 과장된 감정에 빠진다 나는 그 사람을 대체품으로 여겼고 그건 그도 마찬가지였나보다 유사연애를 앓는 것 같네 참
-
몇년이 지나도 달라지지 않은 나의 정신병. 돌고 돌아 제자리로 온다면 그냥 평생 굶고 먹는 순간 다 토해내야 하는 게 내 운명이고 팔자인 게 아닐까 사람들은 치료해야 할 병이라 이야기하곤 하지만 내가 가장 말랐을 때 조용하게 권위를 휘두를 수 있었고 가장 마르고 예쁜 순간이 오고서야 다들 날 사랑해주었다 관심을 주었다
난 굶는 수밖에 없다 굶을 때 가장 행복하고 불행하니까
S에게 받은 일본 담배 한갑을 하루만에 다 비웠다 골초년. 아버지는 내게 그렇게 말하며 내 뺨을 세게 내리쳤다 성인이 담배 피는게 뭐가 나쁜데요 라고 하자 여자가 담배를 피는게 문제라고 했다
이해하기 싫고 이해할수도 없는 말에 난 그냥 울었다
그리고 오늘도 내일도 굶겠지 어차피 내가 굶어도 가족들은 아무 관심없다 포기해버린 걸까 사실 내심 굶어 죽길 바라는 것은 아닐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가치한 인간이면 스스로 체중이라도 가꿔서 사랑받을만하게 조절해 제발
뚱뚱해지면, 뚱뚱해진 나를 사랑할 사람은 없어 역겹게 쳐다보고 더럽다생각할거니까 그때 느낀그거 기억하잖아 벌레보다 못하게 봤던거 다 기억하잖아 그러니까 굶자
굶어서 사랑받자 아무도날 미워하지 않도록 힘내서 굶어버리자
왜 매번 신뢰에 속는 걸까 정말 어리석고 학습력이라는 게 결여된 것 같은 나자신에 놀랍다
나는 왜 늘 사람을 사랑하고 믿을까 개인은 무조건 계산적이고 날 이유없이 사랑하는 사람이란 없음을 왜 매번 간과할까
이번에도 나는 틀렸고 멍청했다 난 지나치게 그에게 모든 걸 드러냈고 보기좋게 망가졌고
그래서 그냥 굶어버리고 있다 굶으며 내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성과가 개 좆같은 정신병이라는 걸 보여주려고
굶어 그냥 니 몸이 뒤져가는 걸 천천히 느끼면서 그냥 굶어버려 담배나 피워 아님 그냥 탄산수나 아아를 처마셔 그러다 속쓰리면 양치해
굶는 건 대단한 것도 어려운 것도 아니잖아 누구나 그러니까
그래 그러니까... 덕지덕지 살이 붙는 게 싫으면 악착같이 굶어
나같은 건 먹을 가치가 없어 그치
지금 그녀의 책상은 깨끗하게 치워져 있다. 책상 왼편에 놓인흰 전등갓 안에서 백열전구가 빛과 열을 발한다. 고요하다.
블라인드를 내리지 않은 창밖으로, 자정 넘어 한산한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들의 헤드라이트가 보인다.
아무런 고통도 겪지 않은 사람처럼 그녀는 책상 앞에 앉아 있다.
방금 울었거나 곧 울게 될 사람이 아닌 것처럼. 부서져 본 적 없는 사람처럼
영원을 우리가 가질 수 없다는 사실만이 위안이 되었던 시간 따위는 없었던 것처럼.
/흰, 한강.
난 알아버렸다 솔직히 나는 마르지 않고서는 견디지 못하고, 적나라하게 밝히자면 내자신이 혐오스러운 거다 나는 날 싫어한다 그게 사실이다 그럼 뭐 어떡해야 하냐고
이 병은 낫지 못한다 죽어야 끝날 수도 있다
그렇다면 그냥, 포기하지 않고 계속 굶고.. 모두에게 내 이런 병신같은 모습을 감추려 전전긍긍하며, 겉모습만이라도 예쁘게 포장하고 살아야지 그래야겠지
내가 다시 폐쇄병동에 입원하는 날이 온다면 그것은 거식증 때문일 거야.
나는 그만큼 다시 폐쇄병동에 입원하고 싶지 않아.
죽은 사람에게 호흡기를 붙이고 CPR을 시행하는 그런 짓을 바라지도 않아.
미친듯이 물을 마시고 그러다 또 허기가 지면 양치를 하고
양치를 천천히 하며 거울을 봐 그럼 많이 슬퍼
그러다 또 시간이 지나면 물을 마시고 담배를 피우다가
갤러리의 마른 여자들 사진을 광적으로 보고
그게 내 인생이더라고 그냥
그건 네가 모든 걸 다 가졌기 때문일 거야 너는 이런 고민을 상상도 짐작도 해본 적 없을 테니 처음부터 아름다웠을 거니까
보란듯이 망가지겠다고 했잖아 아이스아메리카노 처마시고 담배 피우며 그냥 비쩍 마를게 내가 할 수 있을 때까지
배가 납작해져도 이젠 불안해 길가다 거울을 보면 예전 모습이 생각나 불안해 외로워 쓸쓸하고 혼자인 기분은 언제나 좆같애
아무것도 먹이지 마 사랑해줘 그저
집에 돌아오자마자 현관에서 신발도 못 벗고 주저앉아 미친련처럼 끅끅대며 울었다 뭐가 이렇게 복잡하냐고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난 건지 알 도리가 없었다 왜나한테만 이 생각이 되게 자의식과잉 같지만 좀 억울했던 것 같다 한참을 울다가 기어서 방으로 들어가 또 바닥을 기면서 울었다
배고픈데 아무것도 먹지 못해 오늘도 잘 참았어 먹는걸멈춰야 모든 게 해결돼 모든 게 행복해져
정말.
정말??정말...
오늘도 내일도 단조롭다 흘러가는 것이다
오늘은 뉴스를 보았고 10대의 자살률이 높다는 보도가 있었다
예전에도 그랬던 것 같은데 정부가 해결방안을 논의중이라고
우습다 뭐가 달라질까 이제와서 달라진다면 더 화가 날 것만 같아 오히려. 세상이 방치해서 내 오랜 구원이었던 너는 외롭게 죽어버렸고 널 돌려낼 방법은 없는데. 이제 와서 뭐 바꿔보겠다는 게 웃기다
네가 너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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