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대로 600레스 후에 끝나는 스레.
완결까지 가도록 노력은 해봄.
병맛 대환영.
나는 >>2(종족) >>3(이름). 마왕님의 충직한 부하다.
마왕님은 >>4에 >>5하러 가셨다.
그 동안 나에게 >>6하는 일을 맡기셨는데 마왕님이 돌아오시는 600레스 후 까지 다 못하면... >>7!
"가자. 이 저택에 오면서 지나쳤던 D의 일족의 저택에 앵커 신의 제단이 있는 것을 봤어."
라고 힘차게 말하며 테라스에서 나가는 문을 나서려던 갈릭은 멈춰섰다.
"왜 안따라와?"
"여기서 바로 날아서 가면 되니까."
그 자리에서 공중에 뜬 나와 트레비의 머리를 본 갈릭은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그럼 저택 앞에 주차해놓은 타임 코스모스 타고 올테니 기다려줘."
D의 일족의 저택. 갈릭의 말에 의하면 D의 일족의 일원 중 하나로 알려진 오 가문이 살던 커다란 저택으로 오 가문의 브란도 D. 오가 인간을 그만두고 뱀파이어가 되어 저택에 살던 오 가문을 모조리 죽여버려 지금은 아무도 살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한다.
갈릭은 자기는 그 이야기를 믿지 않는다고 했지만 저택에 도착할 때 까지 그 브란도라는 녀석이 언데드를 만들어낸다던가 상대를 급속 냉동시킬 수 있다던가 하는 이야기를 말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나중에는 시간도 멈출 수 있게 됐는데 왠지 그 후로는 다른 능력을..."
"도착했다."
D의 일족의 저택 그 뒤뜰에는 다소 규모는 작은 편이지만 제대로 세워진 앵커 신의 제단이 있었다.
제단에 다가가자 파란 문자가 허공에 나타났다.
>>307
우선 제물로 그것을 가져오라는 것이었다.
306이름없음2023/03/07 14:44:44ID : eHvdCpcE4Mn
과연 제물은...
307이름없음2023/03/07 18:54:45ID : q43TO61A1Cr
완전생물의 피
308이름없음2023/03/07 20:44:20ID : uk3B83BbBe1
완전생물을 쓰러트리기 위해 왔는데 완전생물의 피를 요구하네 피를 얻을 수 있었으면 그냥 쓰러트리고 말지 같은 아이러니한 상황이군 수혈 차량인척해서 뽑아내야 하나
309이름없음2023/03/07 20:55:41ID : rdU459a1ba5
듣던대로 앵커신 성격 괴팍하긴 하네;;
310이름없음2023/03/08 00:15:35ID : PeE3zTQtxQl
이게 무슨 딜레마야 ㅋㅋㅋㅋㅋ
311이름없음2023/03/08 08:11:43ID : uk3B83BbBe1
>>51 근데 정리해고 하러 온거잖아?
정리해고라는 게 마계에서 추방 또는 제거되는 것이니까
알아서 마계에서 나가줬으니 귀하는 이제 마계에 입국 할 수 없습니다 하고 통보하고 튀면 되는거 아닐까...?
앵커 신이 요구한 제물은 완전생물의 피였다.
완전생물을 잡으려고 앵커 신의 도움이 필요한 건데 그러려면 완전생물의 피를 가져와야 한다니...
"하... 역시 앵커 신의 도움은 받는 게 아니었어..."
하면서 뒤돌아서 가려는데
"외상으로 부탁드리겠습니다!"
갈릭이 제단을 향해 외쳤다.
"완전생물의 약점과 무찌르는 방법을 알려주신다면 이 제단 앞에 완전생물을 데려와 그 피를 바치겠습니다!"
그러자 또다른 파란 문자가 나타났다.
>>315
314이름없음2023/03/08 14:00:03ID : nRvhdWnPjxU
외상?
천잰데?
315이름없음2023/03/08 15:55:05ID : SFiry2GlimF
그럼 완전생물 2마리 피 전부를 지불해라 약점은 >>316 이니라 또한 >>430 안애 못지불하면 >>317 로 변하게될거니 잘해보거라
그러자 또다른 파란 문자가 나타났다.
>>그럼 완전생물 2마리 피 전부를 지불해라. 약점은 말이니라.<<
"말...? 그러면 그녀석에게 쌍욕이라도 퍼부으라는 건가...?"
내말에 갈릭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그럴 리가 없잖아."
하는 말을 다 끝내기도 전에 또다시 파란문자가 나타났다.
>>그렇다. 완전생물이 약점을 극복하는 원리는 경이로운 재생능력과 모든 생물의 힘을 쓸 수 있어 한 생물의 약점을 다른 생물의 능력으로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니라.
하지만 언어를 사용하는 생물 중 언어폭력을 극복한 생물은 아직 없느니라.<<
뭐 대충 그렇다고 하는 완전생물의 약점도 알았으니 카산드라를 잡으러 출발하려는데 트레비가 입을 열었다.
"저기, 우리 뭔가 중요한 걸 놓치지 않았어? 우리가 바쳐야 할 제물 말인데..."
>>외상으로 해주었으니 대신 그대들이 지불해야 할 제물은 완전생물 2마리의 피이니라.
또한 430레스가 되기 전에 못 지불하면 광물과 생물의 중간 형태가 되어 생각하는 것을 그만두게 될테니 잘해보거라.<<
역시 앵커 신의 도움 같은 건 받는 게 아니었어 소리가 절로 나오는 터무니 없는 조건. 애초에 카산드라 말고도 또 다른 완전생물이 있기는 한 건가?
트레비는 비장하게, 아마 몸도 여기 있었다면 비장한 포즈를 취했을 것 같이 비장하게 말했다.
"내가 완전생물이 될게...!"
아니 완전생물이 된 트레비 같은 건 보고 싶지 않다. 그리고 보아하니 완전생물이 되려면 돌가면과 빨간 보석같은 게 필요해 보이던데 그건 또 어디서 구하게?
갈릭은 좋은 생각이라도 떠올린 듯이 씨익 웃었다.
"완전생물의 경이로운 회복능력이라면 완전생물을 정확히 반으로 나누면 둘로 분열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그냥 피가 다 재생될때까지 기다렸다 한번 더 찔러 피를 두번 내는 게 더 좋지 않나?"
"아 그런가?"
때마침 안내방송 마법이 울려퍼졌다.
"긴급상황입니다! 저번에 미쿡마늘을 멸종시킨 뱀파이어가 이번엔 >>321에 나타나 꼬레아 마늘을 멸종시킨다고 하고 있습니다!"
"긴급상황입니다! 저번에 미쿡마늘을 멸종시킨 뱀파이어가 이번엔 꼬레아 한양 공연장에 나타나 꼬레아 마늘을 멸종시킨다고 하고 있습니다!"
"꼬레아 한양 공연장은 스레쨩이 공연중일텐데?"
응? 잠깐 지금 뭐라고...?
"스레쨩의 공연은 미 국에서 하는 거 아니었나?"
"그건 어제 공연이고 오늘 스레쨩의 대룩 순회 투어 공연은 꼬레아에서 열렸어."
갈릭의 말에 트레비는 믿지 못하겠다는 듯이 말했다.
"그... 스레쨩... 인간 맞는 거야?"
"안그래도 그런 살인적인 스케줄을 무리없이 소화해내서 그런 소문도 돌고 있긴 해."
스레쨩이 인간이든 인간이 아니든 지금 중요한 것은 그곳엔 분명 마왕님도 있을 거란 것이다.
후... 그래 지금 나는 '일'을 하러 가는 거니까 문제 없을 거라고 되뇌었다.
공연장 안으로 들이닥치니 카산드라는 스레쨩의 마이크를 뺏어 자신이 마늘을 싫어하는 이유와 꼬레아 마늘을 없애겠다고 장황하게 늘어놓고 있었다.
객석에 앉아있던 인간들은 갑작스러운 상황에 어리둥절하여 웅성거리고 있었고 뭔진 모르겠지만 일단 위험한 것 같아 도망치는 인간들도 있었다.
저 인간들 중 변신한 마왕님이 섞여 있다는 것인가.
그때 머릿속에 마왕님의 목소리가 들렸다. 마왕님의 텔레파시다.
"잘 와주었다. 이 몸이 나섰다면 일이 커졌을 것이다."
윽... 역시 마왕님이 지켜본다는 건 부담스럽다.
나는 무대 위로 올라 카산드라를 불렀다.
"어이 카산드라!"
그리고 크게 숨을 들이마시고
"[ 검열됨 ]!!!"
그러자 객석은 술렁이기 시작했다.
같이 따라 올라온 갈릭도 한마디 했다.
"와 그건 좀 심했다."
왜 뭐.
"HEEEEYYYY... 너무해...."
카산드라는 그대로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앵커 신과의 약속만 아니었어도 지금 이자리에서 추방 낙인을 찍고 깨어난 카산드라가 인간계에서 뭘 하든 나는 가버리면 되는 거였는데...
쓰러져있는 카산드라를 제단까지 끌고가는 동안 깨어나버리면 곤란하다.
나는 객석 어딘가에 있을 마왕님께 텔레파시를 보냈다.
"보고 계십니까 마왕님. 이녀석에게 뭔가 강력한 구속 마법이라도 걸어주십시오."
그러자... >>326
325이름없음2023/03/09 22:58:49ID : vCmNy3QsmNt
ㅂㅍ
326이름없음2023/03/09 22:59:27ID : vCmNy3QsmNt
완전생물을 오랫동안 구속못한다면서 진공포장 해주었다
327이름없음2023/03/10 01:29:57ID : o1wq0pSMjjz
이제 카산드라 완전생물은 숨을 못 쉬어서 생각을 그만두는 거지?
328이름없음2023/03/10 02:45:34ID : q43TO61A1Cr
>>327 피를 바치려면 포장을 뜯어야하지 않을까?
329이름없음2023/03/10 02:59:26ID : o1wq0pSMjjz
>>328 생각을 그만둔 상태인 완전생물을 통째로 제단에 올려드리는거지 삼각김밥을 포장 뜯지 않고 올리는 느낌(???)
330이름없음2023/03/10 09:14:40ID : CpdXAnWmIFj
전날 미국에서 공연하고 다음날 한국에서 공연이라니
사실 마왕님이 스레쨩으로 변신해서 아이도루 생활을 하는거 아니야?
331이름없음2023/03/10 16:34:18ID : GpSE1binPa0
>>330 오...
332이름없음2023/03/10 16:42:58ID : Y4K5e6phBBu
>>330 그럴싸한데?? 스레쨩로써 공연중이였기에 나섰다면 일이 커졌을 뻔했다는 것도 맞아떨어지고 초인적인 스케줄 소화도 말이 되고 가수 공연 직관한다며 인간계에 내려가신 것도 그렇고
[마계의 마왕님이 인간계에서는 인기 초절정 미소녀 아이돌!?]
"완전생물을 오랫동안 구속하는 강력한 구속마법은 이몸에게도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진공포장이라면 가능하지."
그리고 카산드라의 몸에 마법진이 생기더니 비닐팩 같은 것이 카산드라의 몸을 감싸게 되었다.
그러고보니 내가 알기로는 산소가 없어도 활동 가능한 생물은 없다.
그런 식이라면 완전생물의 약점도 꽤 있을지도.
나는 마이크를 다시 스레쨩에게 건네주었다.
"어이, 이 일은 못 본 거로 하고 하던 일이나 계속해라. 너의 노래를 기다리는 인간들이 있잖냐."
그 기다리는 인간들 중 변신한 마왕님도 있을테고...
스레쨩은 내가 진공포장된 카산드라를 들쳐메고 공연장을 빠져나갈 때까지 나를 빤히 보고 있었다.
앵커 신의 제단에 진공포장된 카산드라를 올려두고
"자, 완전생물을 잡아 왔슴다. 피는 어차피 완전생물은 계속 재생되니까 두마리 분이든 세마리 분이든 알아서 빼 드시죠."
하니까 갈릭이
"뭐하는 거야. 신에게 예의를 갖춰야지.
신님, 주문하신 완전생물 나오셨습니다. 피는 신님께서 직접 빼주시기 바라시겠습니다. 두마리 분 세마리 분 얼마든지 얼마든지 리필 가능하시겠습니다. "
그러자 이러한 파란 문자가 나타났다.
>>335
334이름없음2023/03/11 14:09:34ID : eY4Hu02k4IL
ㅋㅋㅋㅋㅋㅋ 숨쉬는 것을 그만두었네
335이름없음2023/03/11 14:49:37ID : o1wq0pSMjjz
[이 몸은 위대한 앵커신이기에 다음 목표를 다 알고 있느니라. 서큐버스 아미티와 타락천사 제라스토의 위치와 약점을 알려주겠다. 그 대가로 이 앵커신님의 앵커 미션을 받아 수행해야 한다. 수락하겠는가?]
"완전생물은 어차피 피가 계속 재생되어 두마리 분이든 세마리분이든 계속 피를 뽑을 수 있다고 완전생물 그대로 바치는 걸로 퉁치는 건 좀 억지 아닌가 하고 생각했는데 이걸 넘어가네."
조용히 해 트레비.
아무튼 이러한 파란 문자가 나타났다.
>>이 몸은 위대한 앵커 신이기에 다음 목표를 다 알고 있느니라. 서큐버스 아미티와 타락천사 제라스토의 위치와 약점을 알려주겠다. 그 대가로 이 앵커신님의 앵커 미션을 받아 수행해야 한다. 수락하겠는가?<<
"서큐버스...? 타락천사...?"
아, 갈릭 저녀석에게는 설명이 좀 필요하겠군.
"대충 간단히 말하자면 나는 지금 마계에 해가 된다고 판단된 놈들을 처리하는 일을 하고 있다. 너와 함께 한 것도 그 뱀파이어가 처리 대상이었거든."
그나저나 앵커 신의 앵커 미션을 수행할 시간에 차라리 직접 내 발로 뛰어 알아내겠다. 앵커 신이 뭘 시킬 줄 알고...
"아 그런거였구나. 재밌겠다! 네! 하겠습니다!"
>>좋다. 그럼 앵커 미션을 내리겠느니라.<<
>>339
아니 잠깐 나는 하겠다고 안 했는데.
>>자신의 흑역사를 하나 큰 소리로 외치거라.<<
앵커신의 미션을 본 트레비는
"그럼 난 이만 슬슬 몸으로 되돌아가봐야겠어. 둘이 잘 해봐!"
라고 말하며 떠나려고 했으나 그런 트레비의 눈 앞에 파란 문자가 나타났다.
>>흑역사를 외치는 건 몸이 없어도 할 수 있느니라.<<
"아 알았어요 저도 할게요."
트레비는 눈을 질끈 감고 외쳤다.
"사실 이번 말고도 몸에게 주도권을 빼앗긴 게 수백번은 넘는다!!"
그게 뭐?
"그게 뭐?"
>>그게 뭐?<<
"뭐야 그 반응은? 듀라한에게는 몸에게 주도권을 뺏기는 일은 엄청 치욕스러운 일이라고!"
네가 하도 뺏기길래 그게 듀라한에게는 일상인 줄 알았다만?
그나저나 나의 흑역사라... 생각나는 게 하나 있긴한데 벌써 60년도 지난 일이라 이제는 아련한 추억이 되었지.
"어렸을 때 마왕님의 아름다운 따님께 고백했다가 차였었다!!"
그리고 작게 덧붙였다.
"실은 그 고백대상이 알고보니 따님의 여장한 쌍둥이 남동생이었지만..."
>>크게 말하거라.<<
아 젠장.
"후... 실은 그 고백대상이 알고보니 따님의 여장한 쌍둥이 남동생이었다!!"
그런데 나와 트레비는 이렇게 흑역사를 하나 외쳤지만 정작 갈릭은 본인이 하자고 했으면서 머뭇거리고 있었다.
"...이렇게 말하면 되겠지... 같이 얹혀살던 퍼렁 도롱뇽 수인과 함께 집주인 아저씨에게 타임 코스모스 휘두르며 개겼다가 알고보니 아저씨가 검성이여서 역으로 쳐발렸다!!"
>>더 있지 않느냐. 더 말하거라.<<
갈릭은 잠깐 동공에 지진을 일으키더니 이내 체념한 후 다시 외쳤다.
"그리고 머리도 강제로 빡빡 밀려서 머리가 다시 자랄 때까지 약 1년동안 빡빡이로 살았다!!"
>>잘 들었다. 그럼 서큐버스 아미티의 위치와 약점을 말해주겠느니라.<<
아미티의 위치는 >>348
약점은 >>349
(은근슬쩍 수정하기)
347이름없음2023/03/14 15:02:22ID : IKZbg5e1DBx
ㅋㅋㅋㅋㅋㅋㅋ 수고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348이름없음2023/03/14 15:04:02ID : IKZbg5e1DBx
연속 앵커 미안하지만 너무 해보고 싶었다
아미티의 현재 위치: (내가 고백했던)마왕님 아들의 침실
349이름없음2023/03/14 15:05:23ID : 3QmtBurbzO6
남자
350이름없음2023/03/14 18:44:26ID : uk3B83BbBe1
사실 따님께 반해서 고백했는데 고백한 대상이 따님이 아니라 알고 보니 쌍둥이 남동생이었다는, 너무 닮아서 고백할 대상이 잘못 된 거였는데 왜 어쩌다 남동생에게 반한 걸로 된거지
근데 이쪽이 더 흑역사같긴 하다
아앗 흑역사 수치가 낮아졋다
>>아미티의 현재 위치는 마왕 아들의 침실이고 약점은 남자이니라.<<
갈릭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표정이 되었다.
나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서큐버스인데 남자가 약점이라고? 거기다 남자가 약점이라면서 현재 있는 곳은 남자인 마왕님의 아드님의 방이라고?
아까 카산드라의 약점에 대한 보충설명은 따로 요구를 하지 않았어도 해주었으면서 이번에 갈릭이
"저기 좀 더 자세히 설명을..."
하고 보충설명을 요구해도 또다른 파란문자가 나오는 일은 없었다.
뭐 가보면 알게 되겠지.
"그럼 난 이제 정말로 가볼게. 둘이 잘 해봐!"
하고 나와 갈릭의 반대방향으로 향하는 트레비에게
"어차피 너도 몸으로 되돌아가려면 마계로 가야 하지 않나?"
하고 물으니
"그게 어느새 몸이 날 찾으러 직접 인간계에 온 게 느껴졌거든."
"...듀라한은 참 신기한 종족이구나."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마계로 들어가기 전 포탈 앞에 도착해 정리해고 명단을 확인하였다.
"오호, 그게 처리해야할 녀석들 명단이야?"
"그래 이름과 모습, 종족, 거주지, 처리 사유 정도가 나와있지."
대충 대답을 하고 다시 명단으로 눈길을 돌리는데 갈릭이 명단을 휙 낚아챘다.
"나도 볼래! 오호라... 얘가 아미티구나... 정리해고 사유?
정리해고라고 부르는 구나... 어쩐지 뭔가 섬뜩한걸? 목숨을 잃는 것을 해고로 표현하다니... 어디보자 아미티의 정리해고 사유는...
>>358"
358이름없음2023/03/15 14:40:59ID : PeE3zTQtxQl
스레쨩의 안티라서
359이름없음2023/03/15 15:26:19ID : E9wFjwK7xU5
>>358 쪼잔해
360이름없음2023/03/15 15:39:16ID : CpdXAnWmIFj
>>359 원래라면 인간들이 서큐버스 후욱후욱 해야하는데 그 관심이 다 스레쨩한테 갔으니 질투하는거 아닐까
"...저기 이 정리해고 대상은 누가 정하는 거야?"
"보통은 행정 업무를 맡은 녀석들이 정하는 거라고 알고 있다만 마왕님이 직접 정하실 때도 있다더군."
갈릭이 왜 그런 질문을 하나 싶어서 명단을 슬쩍 다시 가져와 아미티의 정리해고 사유를 보니 '스레쨩의 안티라서'라고 되어있었다.
"아, 이건 분명 마왕님이 직접 정하신 거다."
갈릭이 머뭇거리며 물어보았다.
"어... 혹시... 마왕...님이 스레쨩의 팬이니...?"
"그렇다고 하시더군."
"...마계에서 안 태어나서 다행이야..."
포탈을 통과해 마계에 들어서자 인간이 마계로 들어왔으니
"이곳에 들어서는 자 모든 희망을 버려라."
라는 기계음을 출력해야할 글라도스가 아까의 '작은 오류'라는 것이 커져버렸는지 >>366하고 있었다.
글라도스가 저럼에도 트레비의 몸이 머리를 찾아 포탈을 통해 인간계로 갔다고 하니 그다지 별일은 아닌것 같지만.
글라도스는 마치 탈춤이라도 추는 것 처럼 몸체를 흔들고 있었다.
거기다 어디서 구했는지 탈까지 쓰고서.
"탈까지 쓰고 본격적으로 추네."
"그런게 아냐. 오류때문에 몸체가 멋대로 움직이는 걸 탈춤 추는걸로 착각한 멍청이들이 씌워놓은 거야. 지금 오류의 원인을 찾아내고 고치고 있어."
그나저나 갈릭이 아까부터 조용하다 싶더니 글라도스를 넋놓고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이윽고 입을 열었다.
"저 재질...! 저 기술력...! 저 디자인...! 틀림없어! 초고대문명 에퍼처 문명에서 만든 골렘이야!
에퍼처 문명의 유물을 실제로 본 건 큐브와 작은 구체의 골렘 뿐이었는데!"
갈릭은 천천히 글라도스에게 다가갔다.
"나 이런 초고대문명의 골렘을 보게 된다면 해보고 싶은 게 있었어...!"
이렇게 말하고 갈릭은... >>370
갈릭은 글라도스에게 다가가나 싶더니 포탈 옆에 있는 요리용으로 마련된 공간으로 가 요리 준비를 시작했다.
어째서 포탈 옆에 그런 요리 공간이 있는지는 묻지 말도록. 나도 모르니까.
갈릭이 꺼낸 재료들은 계란, 우유, 밀가루, 설탕...
어느새 오류들을 잡아냈는지 몸체의 흔들림이 줄어들기 시작한 글라도스는 갈릭이 꺼낸 재료들을 보더니 한숨 섞인 기계음을 출력했다.
"또 그거인가..."
글라도스가 말한 '또 그거'는
"좋아 완성이다!"
케이크였다.
갈릭은 무언가를 기대하는 듯 눈을 반짝이며 케이크를 이제는 완전히 오류를 고쳤는지 흔들림을 멈춘 글라도스에게 보여주었다.
글라도스는 그런 갈릭을 쳐다도 보지 않고 말했다.
"이미 몇백 번이나 한 말이지만 난 그런 말 한적 없어."
"그... 그래도 한번만 해줘"
갈릭의 애원에 글라도스는 한번 더 한숨 섞인 기계음을 출력했다.
"너에겐 한번이지만 나는 몇백번이야. 후... 그래 좋아 Cake is lie. 이제 만족해?"
"우오오오오오오!!!!!!"
아 깜짝이야.
아무튼 이런 일이 있었고 지금은 마왕성 앞에 도착해있다.
케이크를 들고서...
갈릭이 기왕 만든 케이크 버리기엔 아깝다고 자기는 타임 코스모스의 손잡이를 양손으로 잡아야 한다고 내가 들고 가라고 한 것이다.
그렇게 마왕성 앞에 도착했더니...>>374
373이름없음2023/03/20 13:11:39ID : Y8jdDs5QoHu
갱신
374이름없음2023/03/20 13:17:14ID : IKZbg5e1DBx
파티 준비로 분주했다(내가 든 케이크를 파티용으로 착각한 건 덤)
cake is lie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