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감정 표현을 잘 못해서 사랑받고 지냈다는 걸 느껴본 적이 거의 없음 사랑한다, 고맙다, 미안하다 등등 들어본 적이 없다
엄마랑 사니까 당연히 나도 서투름
재미있는 얘기 할 땐 다같이 잘 지내고 웃고 맛있는 거 많이 먹고 그냥 잘 지내는데 사랑받는다는 기분을 못 느끼겠음
근데 한편으로는 이상한 곳에 집착이 심함 고2 동생 평일에 나가서 노는 걸 싫어해. 저번에는 동생이랑 평일에 나가서 놀다가 10시 좀 늦게 들어갈 것 같아서 10분 정도 늦을 것 같다 전화했더니 혼남
핸드폰 압수도 하고 동생 놀러 갈때마다 어디가냐 누구랑 노냐 하나하나 다 캐묻고 남동생 pc방 가는 거 진짜 싫어해서 동생은 몰래몰래 다님. 어차피 통제해봤자 뒤에서 어떻게든 하려고 하는데 말이야
이상하게 학원 끝나는 건 10, 11시 이래서 집 오면 늦은 시간대인데 놀러 나갈때는 빨리 와야함 ㅋㅋㅋ
또 씻는 시간도 엄마가 정한대로 해야 됨. 원래는 저녁 9시 딱 되면 동생들이랑 가위바위보해서 씻는 순서 정하고 차례대로 씻었는데 어느새부턴가 엄마 마음대로 바뀜. 그냥 7시 정도 되면 씻으라고 함. 그래서 내가 나중에 씻겠다 내가 알아서 씻겠다 하니까 뒤에 씻을 사람 많다고 빨리 씻으라고 뭐라고 함.. 그래서 그럼 엄마부터 먼저 씻어라 하면 또 그건 싫은지 됐다고 함 참고로 나 20살.
저번에는 동생이 몰폰하다 걸리는 바람에 나까지 불똥 튀어서 내 폰도 압수하려고 하길래 왜 우리집만 이러냐, 내 또래 자녀 가진 부모들이 폰 압수하나 한번 물어봐라 하고 화내니까 그냥 너 밤늦게까지 하느라 다음날 낮잠 자잖아, 그게 우리집 법이다, 이 집에서 사는 이상 그렇게 해야 한다 이럼. 그래서 내가 울면서 알겠다, 빨리 이 집에서 나가주겠다 하니까 뭐라 또 화냄
아 빨리 기숙사 가고 싶다 엄마 없으니까 스트레스도 안 받았음
집에 남아있는 동생들만 힘들지 뭐
문득 드는 생각이지만 아마 최악의 엄마 유형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