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없음 2024/02/16 19:23:59 ID : 3A3Wi8nVasp
요즘 스키 시즌이기도 하고 sns에서 스키장 보이거나 가게 될 때면 항상 생각나는 설렜던 경험이 있어 시간 좀 지난 일이지만 아직도 생각날 때면 간질간질하고 따뜻해 진짜 별거 아니긴 한데 보는 사람 있으면 썰 풀어볼게!
이름없음 2024/02/16 20:39:40 ID : O63TWlyE8qm
ㅂㄱㅇㅇ
이름없음 2024/02/16 21:02:16 ID : dTPh9fXs5Qt
ㅂㄱㅇㅇ!!!
이름없음 2024/02/16 21:03:47 ID : 3A3Wi8nVasp
오오 고마웡! 썰 푸는것도 처음이고 기억도 더듬어봐야해서 앞뒤 뒤죽박죽일 수도 있지만 열심히 써볼게
이름없음 2024/02/16 21:07:09 ID : 3A3Wi8nVasp
일단 난 스키를 타는데 그리 잘 타는 편은 아니야 내가 잘 못타는건 알지만 초급코스에 사람이 너무 많기도 하고 계속 같은데만 타니까 지겹기도 해서 중급? 초중급? 잘 모르겠지만 암튼 안가본 슬로프를 겁도 없이 가버린거야
이름없음 2024/02/16 21:11:13 ID : 3A3Wi8nVasp
초보 주제에 동행도 없이 초행길을 그렇게 가버렸지 사람이 많이 없는건 좋았어 길이 되게 좁고 구불구불해서 힘들었지만 피해야 할 사람들이 없다보니 어찌저지 가지더라? 기분도 좋고 해서 조금씩 긴장을 풀면서 타는데 거기가 탁 트인 슬로프가 아니라 그런지 그늘 쪽 들어가니까 갑자기 얼음이 좀 많더라고
이름없음 2024/02/16 21:14:02 ID : 3A3Wi8nVasp
속도는 계속 붙는데 턴은 안되고 암튼 막 패닉이 와서 우왕좌왕하다가 결국 넘어졌어 어쩌다 어떻게 넘어진건지는 기억도 잘 안나 근데 하필이면 커브 안쪽에는 언덕 바깥으로는 낭떠러지인 부분에서 바깥 쪽 철창 쪽으로 넘어진거야 그물 있고 해서 몸은 멈추긴 했는데 눈앞에 낭떠러지라 진짜 너무 무섭고 몸을 어떻게 움직이지도 못하겠더라
이름없음 2024/02/16 21:15:03 ID : du7fgpcNzgk
ㅂㄱㅇㅇ
이름없음 2024/02/16 21:23:23 ID : 3A3Wi8nVasp
여기까지 설명이 너무 길었다 미안 암튼 난 슬로프 가장자리에 넘어져서 그물에 걸려 허우적대고 있었지.. 그 날 하필 지나가는 사람이 많이 없었던 건지 한참 후에야 사람 목소리구 처음으로 들려왔어 “괜찮으세요?” 하고 고개를 돌릴 수도 없는 급박한 상황이라(나한테는ㅠㅠ) 대답도 제대로 못하고 계속 낑낑대는데 도와드릴까요? 하고 오시더라고
이름없음 2024/02/16 21:41:40 ID : 3A3Wi8nVasp
고마워! ㅎ 계속 열심히 써볼게 와서 도와주시는데 스키복도 남자거같고 헬멧에 고글에 얼굴도 다 가리고 있는데다가 키도 나보다 작은 것 같고 목소리도 얇고 앳되니까 초중딩쯤 되는 남자애인가 했어 나는 나이 먹을만큼 먹은 성인 여자인데ㅠㅠ 이런 애기한테 추한모습 보이고 도움받는게 좀 쪽팔렸어..ㅋㅋㅋㅋㅋㅋ
이름없음 2024/02/16 21:44:21 ID : 3A3Wi8nVasp
아무튼 대충 상황 좀 보더니 일단 계시라고 하고 얽혀있는 스키부터 빼주기 시작했어 둘 다 엄청 낑낑대면서 스키를 빼고 있는데 누가 또 오더라고 괜찮으세요? 하면서 20대 남자인거 같았는데 오더니 누나 도와줄까? 하는거야 나한테 하는 말인 줄 알고 이게뭐지 무슨상황이지 이상한 사람인가.. 별 생각을 다 하는데 나 도와주던 사람이 아니 괜찮아 너 가 이러는거야!!!! 남초딩인 줄 알았던 그 사람이 누나였던거야..ㅁㅊ 물론 나 혼자 잘못 보고 그렇게 생각한건데 괜히 너무 미안하고 쪽팔리더라
이름없음 2024/02/17 03:02:47 ID : JQso0la9z84
일이 있어서 흐름이 좀 끊겨버렸는데 늦은 시간이지만 계속 써볼게 암튼 동생분은 계속 걱정하고 도와드리겠다 하는데 계속 그냥 가라고 보내더라고 신체적 접촉같은거 예민할 수 있으니까 조심시킨건지 배려해준건지 모르겠지만 좀 설레더라 결국 동생은 진짜 괜찮냐고 계속 물어보면서 먼저 내려갔고 나는 도움을 받아 재정비를 했지 스키를 경사면에서 다시 신는데 내가 계속 미끄러지고 넘어지려고 해서 하나하나 다 도와주시고 경사 아래쪽에서 온몸으로 받쳐주기도 하고 너무 변태같은건 알지만 스킨십 아닌 스킨십에 좀 설렜어
이름없음 2024/02/17 05:12:49 ID : JQso0la9z84
아이디가 바꼈네 암튼 나 일으켜주고 챙겨주고 하나하나 도와주느라 이 분도 힘이 많이 들었는지 엄청 숨차하시더라고ㅠ 그도 그럴게 나는 키가 좀 큰편인데 그분은 키도 작고 체구도 좀 작은 느낌이었어 숨 좀 고르면서 나는 너무 미안하기도 하고 민망하고 쪽팔리기도 해서 감사하다 하고 얼른 보내려고 했거든 근데 다치진 않았냐 혼자 마저 내려갈 수는 있겠냐 물어보는데 갑자기 울컥하더라..ㅋㅋㅋㅋ 다행히 울진 않았고! 다 괜찮으니 얼른 가보시라고 시간 많이 뺏어서 너무 고맙고 죄송하다고 했어
이름없음 2024/02/17 06:13:59 ID : JQso0la9z84
근데 자기는 진짜 괜찮다면서 같이 내려갈래요? 제가 도와줄게요 하는데 민망한거고 뭐고 그냥 냅다 네 해버렸어 그 때는 이미 복면인가 뭔가 그거 내리고 고글도 벗어서 얼굴이 보이는 상태였는데 진짜 너어어어무 귀여웠거든 춥고 숨차서 코랑 볼이랑 빨개져있고.. 진짜 너무 애기같고 귀여운거야 암튼 내가 초보인데 여기 온거라고 솔직하게 말하니까 도와주시겠다 하고 같이 내려가 주시면서 이것저것 가르쳐주고 넘어지면 일으켜주고 그랬어 넘어질 때 마다 나 진짜 무슨 갓 태어난 기린마냥 허우적대고ㅠ 근데 그럴 때 마다 잡아주고 눈 마주치고 괜찮냐고 물어봐주고 유죄인간 설렘인간 그 자체야 정말
이름없음 2024/02/17 06:27:27 ID : JQso0la9z84
스키도 엄청 잘 탔어 나 가르쳐주면서 나랑 마주보고 뒤로 내려가더라 아 참고로 그분은 내려가는 동안 고글이랑 마스크 벗고있었어 중간중간 얼굴 보느라 집중력 흐트러지기도 했다 얼굴이 너무 내 취향이었거든.. 나 너무 한심한가
이름없음 2024/02/17 06:51:17 ID : JQso0la9z84
아 한번은 속도가 너무 붙으면서 넘어져서 거의 그분을 들이박았는데 같이 막 뒤엉켜서 넘어졌어 내가 거의 깔아뭉갰지 너무 미안하고 당황해서 계속 죄송합니다 하고 일어나려는데 스키끼리 얽혀가지고 일어나지지가 않더라 그러니까 자긴 괜찮다고 나 안다쳤냐고 물어봐주고 되려 자기가 너무 가까이 있었다고 미안하다 하는데 사람이 어떻게 그러냐고오오ㅠㅠ 나한테 일단 가만히 있으라 하고 본인 스키 먼저 떼서 꼬인거 풀고 나도 또 일으켜줬어
이름없음 2024/02/17 07:04:35 ID : JQso0la9z84
넘어졌을 때 너무 민망하고 죄송해서 빨리 일어나고 싶기는 했는데 솔직히 좀 많이 설렜어.. 슬로프 바닥에서 거의 뭐 안고 있는 자세였는데 얼굴은 코앞에 있고 몸도 밀착된 상태라 심장박동 느껴질까봐 무서웠어 심장 진짜 터질 뻔 했거든 아 쓰고보니 너무 변태같네 미안
이름없음 2024/02/17 08:18:37 ID : JQso0la9z84
무튼 어찌저찌 험난한(?) 슬로프를 뚫고 다 내려오는데에 성공했고 이제 좀 쉬고 이따가 조심히 잘 타라는거야 뭔가 가려고 하는거같은데 이대로 보내기에는 너무 아쉬워서 너무 죄송하고 감사해서 그러는데 커피라도 사게 해달라고 했어 처음엔 좀 거절하다가 내가 너무 신세를 많이 졌다 하고 계속 설득하니까 결국 알겠다고 하더라고ㅎ
이름없음 2024/02/17 08:28:20 ID : JQso0la9z84
실내 카페로 들어가서 자리 잡고 내가 주문하고 자리로 왔는데 헬멧이랑 복면이랑 모자랑 목도리같은거 다 벗고 앉아있더라고 와.. 머리가 숏컷까진 아닌데 꽤 짧은 편이라 막 흐트러져 있었는데 ㅈㄴ 이쁘고 섹시한데 얼굴은 귀염상이야 미쳐 큼흠 암튼 내가 커피랑 이것저것 사는게 좀 부담스러운 눈치라 그냥 레슨비라고 생각해달라고 그랬어 커피 마시면서 이것저것 얘기 많이 나눴는데 사람이 그냥 너무 착하고 귀엽더라 아 그리고 알고 보니까 나보다 언니더라고.. 충격이었어
이름없음 2024/02/18 00:03:13 ID : JQso0la9z84
근데 이렇게 화기애애하게 얘기 잘 나누다가 그냥 그렇게 보내버렸어 내가 글로는 이렇게 주접도 떨고 하지만 사실 엄청 소심하고 그때는 또 완전 벽장이었어서ㅠㅠ 번호라도 물어볼걸 평생 후회하겠지 보내자마자 후회했어 사실 그 이후로 그 날도 다음날도 다음해 스키장 갔을때도 매번 주변에 그 언니 없나 둘러보면서 찾게 되더라 아직까지도 겨울만 되면 생각나고 스키장가면 두리번대고 Sns에서도 혹시나 보일까 싶어 스키관련 영상 찾아보고 언젠가 또 스키장에서 우연히 만날 수 있을까 하는 망상도 해보고 한번만 더 보고싶다 안되겠지 근데
이름없음 2024/03/02 10:57:09 ID : 3wlg0oFeLgm
지나가다가 읽게 됐는데!! 허어얼 ㅠ 번호 물어보는거 좀 부담스럽겠다 싶으면 인스타라도 물어보지 ㅠㅠ 내가 다 아쉽다
이름없음 2024/03/03 23:37:24 ID : SNzgjjxXumk
아.. 인스타는 생각도 못해봤다ㅠ 내가 신세대가 아니라서 그런가봐 에휴
이름없음 2024/03/07 02:30:23 ID : Xy47vwrgjdz
몇살인데??!! ㅠㅠ너무 아쉽다..
이름없음 2024/03/12 01:43:24 ID : IMjg40ldCo5
이 글 뭔가 몽글몽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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