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애  (悲哀) [비ː애] 명사 슬퍼하고 서러워함. 또는 그런 것. 【 난입 시 주의 사항 】 • 난입 환영 • 쓸데없는 얘기 금지 • 주제와 벗어나지 않는 이야기들만

5 . 18 ( 화 ) 우울하지 않은 줄 알았다. 괜찮다고 생각 했다. 주위를 둘러보았다. 온통 자신의 불행만 생각하기도 버거워 하는 사람들 뿐. 내 우울함은 내 주변 사람들의 절반이라도 됐을까? 그래서 나 정도면 행복한 줄 알았다. 그저 작은 상처였고,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아물거고, 다시 새 살이 돋고, 그렇게 흔적도 없이 사라질, 정말 아무것도 아닌 그저 작은 상처인 줄 알았다. 그래야만 했다. 아니었다. 전부 모순. 내 우울함은 나를 점차 집어삼킨다. 헛웃음이 나온다. 내가 나를 집어삼킨다니. 내 우울함도, 나도 결국은 다 나일 뿐인데. 내 시간은 남들과 다르게 흘러갔다. 세상은 나에게 남들과 같은 속도로 흘러가라는 듯 나를 점점 압박해온다. 그 초조함은 시간이 흐를수록 불어나더니, 나를 뒤덮는다. 아무리 발버둥치며 허우적 거려봐도 더 이상 바닥에 발이 닿지 않을 정도로 깊게 퍼져갔다. 그렇게 색채를 잃은 내 세상에서 허무함과 공허함만을 느끼며 매일을 버텼다. 잿빛. 지금 내 상황과 이보다 어울리는 단어가 또 있을까. 당장이라도 죽고싶다는 생각을 억누르며 오늘을 살아가야 했다. 금방이라도 뛰쳐나가 죽으려는 몸을 억지로 막아서야 했다. 하지만 그 짓도 이젠 진절머리가 난다. Love myself. 나 자신을 사랑하라는 말. 불안함 속에서 겨우내 끄집어 낸 자기애는 과연 진실 된 것일까?

그렇게 이걸로 첫 시작이 된 내 자살시도는 보기좋게 실패했다. 아무도 모르고, 모를거고, 몰라야 했던 내 첫 번째 자살시도는 그렇게 실패했다. 고작 16살인 아이의 인생에서 마지막 이라는 단어가 나오기 까지의 시간과 배경은 어둑하게도 견디기 버거운 짐 들 뿐이었다. 상처투성이라는 말이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듯 한 모습이 초라하기 그지없었거든. 정말 그거면 된거야? 라는 말이 입안을 맴돌았다. 텅 빈 공간 속 나 혼자 무릎을 끌어안곤 되뇌이는 말의 끝 맛은 씁쓸했다.

10 . 16 ( 토 ) 누군가 이렇게 말하지 않았는가 ? 시간이 약이라고 . 내게 시간은 독과 같았다 . 시간은 흘러갔고, 시간이 흐를수록 그 독은 내게 영향을 끼쳤으며 , 나는 그렇게 아파했다 . 사람마다 자기 자신만의 세상이 있고 흘러가는 속도 또한 다 다르다 . 내 세상에서의 주인공들은 내가 아닌 내 주변 사람들이었다 . 그 사이 엑스트라로 우겨넣어진 나는 내가 아닌 나를 마주하며 살았다 . 분명 내 세상인데 내가 나로 있을 수 없었다 . 그러기엔 이미 주변 사람들이 너무 커져 버려서 . 모든게 알맞게 끼워맞춰진 퍼즐 속 나 혼자만이 삐뚤어진 것 같았다 . 일정하게 그려진 선들 속에서 나만이 구불구불한 곡선 같았다 . 어째서 ? 의문이었다 . 어째서 나는 나로 있을 수 없는 것이며 , 어째서 나만이 삐뚤어진 도형과도 같은 것이며 , 어째서 이 모든것이 내 세상이라 불릴 수 있는 것이며 , 남들은 다 나아가는데 어째서 나만이 이렇게 아파하는가 .

10 . 17 ( 일 ) 아무것도 몰랐던 처음에는 내 우울함이 특별해 보였다 . 나만이 이렇게 아파하는 줄 알았으며 , 그 아픔은 나에겐 어렴풋이 삶의 의미였던 걸로 기억 한다 . 이제는 아픔에 기대 현실을 살아가는 내가 우스워 한껏 비웃어 주고 싶다 . 그 뒤로는 내 우울함이 귀찮아졌다 . 항상 똑같은 기분 , 똑같은 감정 , 똑같은 느낌 . 그런 것들은 이제 진부해져 갔다 . 마지막으로 내 우울함은 지겨워졌다 . 우울함이 지겹다니 . 웃음도 나오지 않는 말이지만 사실인걸 . 내 우울함은 이제 지겨워져 간다 . 하지만 없어선 안되는 존재 . 이 감정이 사라진다면 , 아니 . 그 때 까지 내가 버틸 수 있을까 ? 아무리 온 힘을 다 해 발버둥 쳐 봐도 심해 속으로 점점 가라앉는 느낌이다 . 모든걸 쏟아 원래대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한 번만 나 좀 제발 도와달라고 , 믿지도 않는 신께 기껏 빌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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