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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이세계에선 공작인 내가 현실에선 무일푼?! (620)2.너의 갈비를 잘라다가 며칠은 고아먹었다 (552)3.家 < 이거 무슨 한자예요? (619)4.허수아비 4 (부제: 긍정적으로 살기) (136)5.희망은 어디에서 오는가? (305)6.70억 명이 사는 이 별에서 인연이 맺어집니다. (580)7.빛을 되찾는 자 (401)8.항상 들을 노래 없어 화가 난 사람 (120)9.하루도 그대를 사랑하지 않은 날이 없었다 (655)10.나는 익사하는데 너는 거기에 다시다 풀고 있어 (122)11.산성을 잃은 카복실기 (122)12.취미가 많아 (72)13.제목없음 (301)14.당신은 악취미를 가지고 있네요 (36)15.파릇파릇한 새내기일까?🐣 (491)16.☁️To. my youth_너의 일기장에도 내 얘기가 존재할까 (2) (161)17.궤적 (340)18.남은 너의 모든 순간 속 내가 있기를 (207)19.온통 무채색인 너의 계절에 (663)20.걍사는얘기 (503)
비애
(悲哀)
[비ː애]
명사
슬퍼하고 서러워함. 또는 그런 것.
※ 지인들을 이걸 보고 나란걸 확신 할 시 더 이상 들어오지 마셈 ※
【 난입 시 주의 사항 】
• 난입 환영
• 쓸데없는 얘기 금지
• 주제와 벗어나지 않는 이야기들만
5 . 18 ( 화 )
우울하지 않은 줄 알았다. 괜찮다고 생각 했다. 주위를 둘러보았다. 온통 자신의 불행만 생각하기도 버거워 하는 사람들 뿐. 내 우울함은 내 주변 사람들의 절반이라도 됐을까? 그래서 나 정도면 행복한 줄 알았다. 그저 작은 상처였고,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아물거고, 다시 새 살이 돋고, 그렇게 흔적도 없이 사라질, 정말 아무것도 아닌 그저 작은 상처인 줄 알았다. 그래야만 했다. 아니었다. 전부 모순. 내 우울함은 나를 점차 집어삼킨다. 헛웃음이 나온다. 내가 나를 집어삼킨다니. 내 우울함도, 나도 결국은 다 나일 뿐인데. 내 시간은 남들과 다르게 흘러갔다. 세상은 나에게 남들과 같은 속도로 흘러가라는 듯 나를 점점 압박해온다. 그 초조함은 시간이 흐를수록 불어나더니, 나를 뒤덮는다. 아무리 발버둥치며 허우적 거려봐도 더 이상 바닥에 발이 닿지 않을 정도로 깊게 퍼져갔다. 그렇게 색채를 잃은 내 세상에서 허무함과 공허함만을 느끼며 매일을 버텼다. 잿빛. 지금 내 상황과 이보다 어울리는 단어가 또 있을까. 당장이라도 죽고싶다는 생각을 억누르며 오늘을 살아가야 했다. 금방이라도 뛰쳐나가 죽으려는 몸을 억지로 막아서야 했다. 하지만 그 짓도 이젠 진절머리가 난다. Love myself. 나 자신을 사랑하라는 말. 불안함 속에서 겨우내 끄집어 낸 자기애는 과연 진실 된 것일까?
그렇게 이걸로 첫 시작이 된 내 자살시도는 보기좋게 실패했다. 아무도 모르고, 모를거고, 몰라야 했던 내 첫 번째 자살시도는 그렇게 실패했다. 고작 16살인 아이의 인생에서 마지막 이라는 단어가 나오기 까지의 시간과 배경은 어둑하게도 견디기 버거운 짐 들 뿐이었다. 상처투성이라는 말이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듯 한 모습이 초라하기 그지없었거든.
정말 그거면 된거야? 라는 말이 입안을 맴돌았다. 텅 빈 공간 속 나 혼자 무릎을 끌어안곤 되뇌이는 말의 끝 맛은 씁쓸했다.
10 . 16 ( 토 )
누군가 이렇게 말하지 않았는가 ? 시간이 약이라고 . 내게 시간은 독과 같았다 . 시간은 흘러갔고, 시간이 흐를수록 그 독은 내게 영향을 끼쳤으며 , 나는 그렇게 아파했다 . 사람마다 자기 자신만의 세상이 있고 흘러가는 속도 또한 다 다르다 . 내 세상에서의 주인공들은 내가 아닌 내 주변 사람들이었다 . 그 사이 엑스트라로 우겨넣어진 나는 내가 아닌 나를 마주하며 살았다 . 분명 내 세상인데 내가 나로 있을 수 없었다 . 그러기엔 이미 주변 사람들이 너무 커져 버려서 . 모든게 알맞게 끼워맞춰진 퍼즐 속 나 혼자만이 삐뚤어진 것 같았다 . 일정하게 그려진 선들 속에서 나만이 구불구불한 곡선 같았다 . 어째서 ? 의문이었다 . 어째서 나는 나로 있을 수 없는 것이며 , 어째서 나만이 삐뚤어진 도형과도 같은 것이며 , 어째서 이 모든것이 내 세상이라 불릴 수 있는 것이며 , 남들은 다 나아가는데 어째서 나만이 이렇게 아파하는가 .
10 . 17 ( 일 )
아무것도 몰랐던 처음에는 내 우울함이 특별해 보였다 . 나만이 이렇게 아파하는 줄 알았으며 , 그 아픔은 나에겐 어렴풋이 삶의 의미였던 걸로 기억 한다 . 이제는 아픔에 기대 현실을 살아가는 내가 우스워 한껏 비웃어 주고 싶다 . 그 뒤로는 내 우울함이 귀찮아졌다 . 항상 똑같은 기분 , 똑같은 감정 , 똑같은 느낌 . 그런 것들은 이제 진부해져 갔다 . 마지막으로 내 우울함은 지겨워졌다 . 우울함이 지겹다니 . 웃음도 나오지 않는 말이지만 사실인걸 . 내 우울함은 이제 지겨워져 간다 . 하지만 없어선 안되는 존재 . 이 감정이 사라진다면 , 아니 . 그 때 까지 내가 버틸 수 있을까 ? 아무리 온 힘을 다 해 발버둥 쳐 봐도 심해 속으로 점점 가라앉는 느낌이다 . 모든걸 쏟아 원래대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한 번만 나 좀 제발 도와달라고 , 믿지도 않는 신께 기껏 빌고 싶다 .
10 . 24 ( 일 )
오늘은 일요일이라 수업이 없었어요
덕분에 자고싶은 대로 잘 수 있었는데 안 좋은 꿈을 꿨어요
일기판은 뭔가 혼자 열심히 떠들어야 하는게 장점이자 단점 같아요 좀 너무 아무 말인가 근데 딱히 할 말이 없는데요
이 곳에 갇혀서 먹고 자고 해요 갇혀있다는 표현이 익숙해질 줄은 몰랐는데 폐쇠병동에 입원 해 있을 때 부터 어느순간 익숙해져 있더라고요 이런거 진짜 별론데
매일 수면제를 먹지만 밤이 그렇게 좋았다 . 밤의 소리를 사랑했고 밤의 공기를 사랑했으며 , 밤의 냄새를 사랑했다 . 달을 구경 하는 것을 즐겨했으며 별을 만끽 하는 것을 향유하였다 . 밤 하늘을 올려다 보고 있으면 이미 다 떠나간 과거에 얽매여 더이상 아파하지 않아도 됐고 , 지나간 일들에 대해 " 이것은 내 잘못 " 이라며 아픔을 내 탓으로 판가름하지 않아도 되었다 . 어느새 월동을 맞고 있는 10월의 겨울나기는 춥기도 한데 . 나는 아직도 10월의 밤을 사랑했다 .
불안해서 미친듯이 서성거리는데 뭐 이런다고 달라질게 있나 싶어요 근데도 계속 서성거려요 안 그럼 불안해 미칠 것 같아서요
레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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