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이라면 아무렇지 않게 넘겼을 헤어짐도 너무 속상하고 슬퍼... 어렸을 때부터 그랬어. 매년 종업식 날마다 그렇게 속상하게 울었던 애는 나밖에 없는 것 같아...ㅋㅋㅋ 담임선생님이랑 특별한 뭔가가 있었다거나 그 반 친구들이 유난히 소중했다거나 한 것도 아닌데도(물론 다 너무 좋은 사람들이었고 함께하는 동안 좋긴 했지만) 마지막이라는 게 너무 슬펐어. 과외를 그만두거나 학원을 끊거나 할 때도 항상 그랬었고... 원래 다들 이런 건가? 뭔가를 끝내고 그만두고 헤어질 때 이렇게 기분이 이상해지고 막 슬프고 그런가?? 그 대상이 누가 됐든간에 진짜 마음이 텅 빈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모든 관계에 마치 연애하는 것처럼 중요한 의미부여를 하는 것 같고... 누가 봤을 땐 진짜 남자친구랑 헤어지기라도 한 줄 알 정도로 마음이 많이 흔들리는 것 같아. 정작 연애에는 관심조차 가져본 적이 없는데...ㅋㅋㅋㅋ 다른 사람들도 이러는데 그냥 티를 안 내는 것 뿐일까?
2이름없음2023/06/05 22:37:11ID : 781fU6o3Vf9
나도 그래
그게 사랑이든 애증이든 그때의 나에 대한 그리움이든 더 잘하지 못한 후회든 또 다른 시작을 향한 두려움이든 삶의 한 부분의 끝이라는 아쉬움이든... 뭐든 간에 무상한 기분이 생기는 듯
3이름없음2023/06/06 03:40:25ID : UZcmnA5cMnT
나도 그랬는데 지금은 안 그래 당시에는 내가 정이 많은가 측은지심이 많은가 생각해봤는데도 그 마음의 이유를 아직도 모르겠어 아니면 사람에 대한 애착이 있었나 싶고....하지만 막상 시간 지나고 새로운 관계 맺으면 생각 안 나다가 도중에 생각나서 다시 마음 착잡해지고 그럼 무섭다기 보단 두려움에서 불안함에 가까웠던 것도 있었던 것도 같네 아니면 하루가 이 사람과 무얼 하고 끝났는데 이젠 그게 없다고 하니까 허전함도 배제하진 못할 것 같고....또 와중에 텅 빈 기분이란 거 오랜만에 들으니까 그때 감각이 경험이 너무 없어서 그랬나 암튼 스레주 어렸을 때 사람들과의 만남에서 어떤 기분이였는지 되짚어봐 난 이렇게 지레짐작이라도 가끔 하고 있어
4이름없음2023/06/06 15:55:12ID : nRA0sqi4K2L
나도 그래!!종업식 졸업식 때 남들보다 몇 배로 아쉬워 하는 건 기본이고 학교에서 현장 학습 갔다가 돌아올 때나 여행 마지막 날이나 수련회 수학 여행 마지막 날에 남들보다 아쉬운 기분을 몇 배나 더 많이 느끼는 타입이라 너무 힘들어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