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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19/03/09 02:15:47 ID : Artg2Fa9upP
무지는 어둡고 추운 우주를 홀로 표류하다 이 행성까지 오게 되었답니다. 여긴 어떤 행성인가요?
이름없음 2019/03/09 02:16:39 ID : Artg2Fa9upP
조빠지게 일하고 조빠지면 또 존나게 일하자.
이름없음 2019/03/09 02:18:02 ID : Artg2Fa9upP
포기 하지 마, 내가 포기해봐서 후회를 잘 알아.
이름없음 2019/03/09 02:19:40 ID : Artg2Fa9upP
얕은 파도따위에 밀려나간 배는 곧 제 자리를 찾는 법이니 너무 무서워하지 말자. 네게 닻을 내린 배라면 더더욱.
이름없음 2019/03/09 02:20:30 ID : Artg2Fa9upP
우리의 지난 날 따위는 소중히 하지 않을거에요, 더 빛나는 내일이 기다릴걸 뻔히 알잖아요 우린.
이름없음 2019/03/09 02:21:46 ID : Artg2Fa9upP
아무말 대잔친데 있지 나 왜 이렇게 힘들지 여장하고 싶다
이름없음 2019/03/09 02:23:31 ID : Artg2Fa9upP
건담 좋아 돈 좋아 술 좋아 담배 좋아 고기 좋아 글쓰는것도 좋고 그림도 좋지. 그러니까 너만 없으면 딱 내가 좋아하는것들만 남는단 말이야.
이름없음 2019/03/09 02:24:02 ID : Artg2Fa9upP
이런 저런 말들 중간중간에 조금씩 내 얘기 섞어볼래.
이름없음 2019/03/09 02:25:34 ID : Artg2Fa9upP
아버지가 교도소에 계셔 나 혼자 공장 다니면서 집안 먹여살리고 있고 근데 책임감은 못느끼겠어. 그리고 이제서야 깨닫지. 막 성인이 된 나는 젊은게 아니라 어린거라고.
이름없음 2019/03/09 02:26:23 ID : Artg2Fa9upP
배신당했다는 사실에 기죽지 말자. 믿고 있었다는 증거니까.
이름없음 2019/03/09 02:29:31 ID : Artg2Fa9upP
-퍼즐- 아직 다 맞추지 못했는데 더 이상 남는 조각이 없네요. 분명 후회라는 이름으로 제 기억 속에 남겨뒀을 텐데.. 굳이 다른 조각을 찾아 억지로 끼워낼 생각은 없습니다. 어설펐던 우리 인연 때문인지, 꽤나 그럴듯했던 사연 때문인지. 아직 다 맞춰지지 못한 제 퍼즐 그림 속엔 아름다움만 자리하고 있는데, 아마도 아직 제 자리에 들지 못한 조각들이 당신에게로 가있기 때문일까요. 혹시 당신도 아름다운 조각 한두 개쯤 지니고 살고 있지 않을까 하는 물음은 차마 내뱉질 못하겠군요. 왜냐하면 후회했었음에도 이제 기억해내지 못하는 것이 이 침묵의 까닭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퍼즐엔 그때 우리의 어떤 모습이 남아있을지 문득 궁금해지는 밤입니다. /무지 지음
이름없음 2019/03/09 02:30:43 ID : Artg2Fa9upP
-무뎌지다- 닳고 닳아 무뎌졌을 뿐입니다. 익숙해진 것도, 이젠 당신이 받아들일 수 있게 됐을 거란 얘기도 아닙니다. 그저 이제 느낄 수 없게 됐을 뿐입니다. 그때 그 모습이며, 향기며, 그 날씨, 마음, 그 시절의 모든 걸. 바래고 무뎌졌다 하여 어떻게 버릴 수 있느냐고 묻는 말에 나는 침묵으로 답하고, 당신은 이에 눈물로 답하겠지요. 이 말을 벼리고 벼려서 단칼에 이 인연을 끊으려 했으나 망설임이 내 마음을 녹슬게 만들었습니다. 당신은 부디 이런 마음먹은 나에 대해서 망설일 생각 마셨으면 좋겠습니다. /무지 지음
이름없음 2019/03/09 02:31:55 ID : Artg2Fa9upP
-밤- 그런 널 떠나보내며 아쉬움 하나 남지 않았다며 스스로에게 거짓말하길 단 하루요. 너와 나 자신에게 벌인 내 몹쓸 짓에 미안하다 고하길 단 한마디. 너 없는 곳에 그리움으로 빈 자릴 채우길 일 년이요. 네게 전하지 못해 쌓여온 내 이야기 글로 하면 백 장이요, 말로 하면 천 마디라. 얼마나 쌓이고 쌓여야 전할 수 있으려고 백 밤 지나도 고왔던 얼굴 볼 수 없었을까. 몸에서도 마음에서도 멀어진 사이 내게 천 밤을 기약하네. /무지 지음
이름없음 2019/03/09 02:37:11 ID : Artg2Fa9upP
존나 꼴사납고 쪽팔리지만 가끔 그런 생각 한다. 웬 낮선 사람이 찾아와서 "저.. 무지.. 님 되시죠..? 작품 내보실 생각.. 업으심미가..?" 하는 상상
이름없음 2019/03/09 02:42:35 ID : Artg2Fa9upP
엄마 말좀 잘 들을껄 공부 좀 할껄 이런 작은 후회들을 왜 진작 하지 못했는지
이름없음 2019/03/09 02:46:35 ID : Artg2Fa9upP
고모가 집에 신경좀 쓰래서 그만 이렇게
이름없음 2019/03/09 02:47:19 ID : Artg2Fa9upP
저는 첫달 월급 못받고도 이런 상황에 당장 할 수 있는게 버티는 것 밖에 없으니 당장 다른 애들 처럼 돈 모아서 하고 싶은거 하고 싶고 편하게 출퇴근 하고 싶고 지난 네달간 시간 없어서 머리도 못 깎으면서 살았는데, 항상 짐만 늘어나네요. 방금 막차타고 집에 들어오는 길에, 붉어진 얼굴로 비틀대는 또래를 보고 문득 부러웠습니다. 이 모든게 누구 탓이라고 할 순 없고, 고모께도 이런 얘기 드리긴 싫지만 제 입장을 너무 고려 못 해주시는거 아닌가요. 집에 오랴, 다시 회사로 가는데 몇시간씩 낭비하면서 일주일중 이틀, 오고 싶어도 집에 못 올때가 더 많은데 이런 제가 집에 신경을 쓰면 그게 간섭밖에 더 되나요. 해줄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는데. 저는 언제부터 어린게 아니라 젊은게 됐나요.
이름없음 2019/03/09 02:48:40 ID : Artg2Fa9upP
내가 이기적인건가 싶기도 하고
이름없음 2019/03/09 02:51:29 ID : Artg2Fa9upP
"몇살을 쳐먹건 계속 지껄이는거다. 내 인생에 꽃필날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이름없음 2019/03/09 02:53:40 ID : Artg2Fa9upP
가끔은 바이크 타구 정처없이 떠돌아다니고 싶어. 이 모든게 다 끝나면 휴가를 내고 여행을 갈꺼야. 한적한 해변가 근처에 잠시 멈춰서 파도가 일렁이는걸 보는거지. 혹시나 유리병이 날 향해 떠내려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품고.
이름없음 2019/03/13 22:36:07 ID : wIHCpfcKY9A
야근 쉬지도 않고 하는중이다..
이름없음 2019/03/14 21:39:05 ID : gnVdRwsklin
또 야근이야 또 또 또
이름없음 2019/03/22 22:14:47 ID : 5TXwFbio59h
아이 씨 손잘릴뻔
이름없음 2019/03/24 22:53:25 ID : wq6i1ijikld
구름 구름은 울지 않습니다. 그저 어둡게 스며든 먹을 토해낼 뿐이지요. 비를 내려 하여금 그 마음을 느끼게 만들고, 천둥을 울려 그 마음 들리게 만들고, 번개를 쳐서 그 마음 보이게 만들 뿐이지요. 어떻게 제 이름이 구름이 되었겠습니까? 어째서 고개를 숙여 저를 찾고 계시나요? 언제 어디서든 고개 들어 하늘만 올려보면 그곳엔 제가 있지 않습니까. - 무지(운)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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