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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성징이 시작할 무렵,거울 속에 비치는 내 몸을 들여보았을때 느꼈던 공포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것이었다.
스스로가 부정당하는 기분이었다. 무성의 몸에서 여성의 몸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무기력하게 지켜볼 수밖에 없는 그 심정은 참담했다. 가슴이 커지고 몽우리가 진다. 평평하던 가슴은 볼록 솟아나고 감각은 예민해진다. 생식기는 모양새를 띄기 시작하고 털이 나기 시작한다. 모든 것이 끔찍하고 혐오스러웠다. 더이상 나는 내 몸의주인이 아니었다. 인간의 몸에서 가축의 몸으로 전락한 것 같았다. 자궁을 적출할 수만 있다면. 가슴을 도려낼 수만 있다면. 털을 뽑아버릴수만 있다면. 그렇게 내 몸에 나타나는 여성의 흔적을 혐오하고 저주했다.
도처에 여성의 이미지는 범람한다. 미니스커트를 입고 하이힐을 신은 채 또각또각 걸어가는 그녀. 그런 그녀를 둘러싼 욕망어린 시선들. 마치 육즙 넘치는 고깃덩어리를 바라보듯 온 몸 구석구석을 탐욕스런 시선으로 훑는다. 이곳에서 여성의 몸은 자유롭지 않다. 여성의 신체는 더이상 살아있는 인간의 몸이아니며 걸어다니는 고깃덩어리다. 추잡하고 집요한 시선들에 견디다 못해 여자는 왠지모를 두려움과 혼란스러움에 어깨를 움추린다.
태어나 처음으로 만나는 세상인 가정. 우리는 그곳에서 지배받고 순종하기를 배운다. 이곳에서 아버지는 곧 법이자 왕이다. 아버지의 한 마디 한 마디가 이 곳을 짓누른다. 아버지의 호통은 두려움과 공포를 자아내고 아버지의 관대함과 친절은 안정을 유지한다. 나와 같은 성(sex)인 어머니는 아버지 앞에 무력하다. 어머니는 아버지의 소유물과 같은 존재이며 어머니는 아버지의 성(castle)인 가정에 귀속된다. 나의 성(sex)은 낙인이다. 무력하고 완전하지 않은, 지배받아 마땅한 자의 낙인이다. 낙인은 나의 몸에 새겨진다. 그 낙인은 수치스러운 것이며 저주받아 마땅한 것이다.
나는 나의 몸을 통제할 수 없다. 침범당해도 좋을 욕망의 근원지이자 부정하고 타락한 몸이다. 나는 가축의 몸에 갇힌 주체이다.
생리를 한다는건 생각만해도 너무 구역질 나는 것이었다. 왜 생리를 시작하는 여성에게 축하의 말을 건넬까. 중학교에 들어설쯤 한명 한명씩 또래의 여자아이들이 생리를 시작했고 나는 내 차례가 오지 않기를 빌었다. 한달에 한번 몸에서 피가 나는 이유는 자궁이 알을 착상한 후 남성의 씨앗이 들어오지 않아 쓸모없어잔 알을 내보내는 과정이라고 배웠다. 처음 생리를 하고 그 사실을 떠올렸을때 구토감과 혐오감이 들었다. 나의 몸이 마치 남성의 침입만을 위해 존재하는 것 같이 느껴졌으니까. 남성의 욕망을 위한 배설구이자 남성의 아이가 자라는 거주지. 그곳에 나라는 존재는 없다. 나의 의사는 묵살되고 나의 육체는 나를 배반한다.
언젠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어떤 글이 화제가 된적이 있다. 어떤 남자애가 생리하는 여자애들이 귀엽다고 쓴 글이 논란이 된 모양이었다. 본문은 아래와 같다. “전혀 안그럴것같은 순수 청순 이런애들도 다 한달에 며칠씩 몸이 아기낳을 준비하라고 생리하고 그런다는게ㅋㅋㅋ진짜 신기하고 귀엽다”
“전혀 안 그럴 것 같은”—-> 순결한, 성적이지 않을 것 같은)의 의미로 해석했다. 순결하고 아무것도 모를 것 같은 그런 여자애인데, 그런 여자애의 몸은 남성의 성기를 원하고 그의 아이를 배기위해 준비를 한다. 여성의 몸은 남성의 침입을 원하고 그를 위해 설계된 존재이다. 얼마나 흥분되지 않는가? 여성이 원하지 않아도 몸이 그를 원한다니? 강간범의 “싫다면서 여긴 왜 질질 싸?”와 같은 대사같이 느껴진다. 아마 이런 연유에서 “귀엽다”라고 느낀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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