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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레주의 헛소리 파티를 볼 수 있습니다
1. 빨간 가방
화이트 크리스마스에 걸맞은 빨갛고 예쁜 가방이 가게의 유리창 너머 빛을 냈다.
소녀는 자신이 잡은 손을 두 번 흔들며
"나도 초등학생 되면 저런 가방 메야 돼?"
라고 했다.
"그럼. 저 가방이 이쁘니?"
소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가게에 들어가자고 한다.
웃음을 머금고 가게 안에 들어와 점원에게 말을 거는 아빠.
소녀는 아빠와 가방을 번갈아보며 웃음을 머금는다.
점원이 말했다
"꼬마 아가씨, 이 가방을 갖고 싶은 거죠?"
소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주머니 속에 꼬깃꼬깃하게 넣어둔 5천 원을 건넨다.
하얀 눈이 내리고 소복이 남은 발자국은 한 명이지만 소녀는 좋았다. 가방을 사지 못했지만 처음으로 계산을 해보았고
아빠가 크리스마스에 찾아온다던 약속을 지켜줬으니까.
2. 인어공주
어느 여중생은 인어공주를 비련의 여주인공이 아닌 정말 아름답고 환상적인 대명사라고 생각했다.
왕자에게 닿으려 다리를 얻은 대신 목소리를 잃고
왕자의 곁을 가지지 못해 바다에 빠져 거품이 된 인어공주.
여중생은 자신이 그 인어공주가 될 수도 있단 생각을 한다.
8년 전. 처음으로 왕자님과 눈을 맞추고 대화를 나누며, 어느덧 어엿해질 즘에는 사랑이란 감정을 알게 됐다.
"짝사랑". 이 나이 대 충분히 해볼 수 있고 누구든 기간에 상관없이 겪어봤을 그 성장통이
왕자님에게 점점 가까이 다가가는 과정일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환상은 환상일 뿐
정말 현실적으로 왕자님과 인어공주는 이뤄지지 않았다. 인어공주도 이제 편안히 그를 놓아줬다. 그리고 해변에 떨어진 조개껍질을 손바닥에 올려놓고 눈을 감았다.
기약 없던 시한부의 포근한 노을이었다.
3. 나루터
어디로 가셨나요
어디로 가볼까요
어딘 지 알게 되면 마음이 편해 질까
어딘 지 알게 되면 눈가가 흉해 질까
저는 모르지만 정말 모르지만
가고 싶습니다
서방님에게로 가고 싶습니다
전생체험 영상을 켜 놓고 자니 저 시 한 편만 머릿속에 남았다. 조금의 '한'과 많은 '불안함'이 느껴진 저 시는
일을 마치고서도 머릿속에 뚜렷이 남아있다.
아마 전생 속 내가 서방을 끔찍이 아꼈거나
집착했던 거겠지.
꿈을 꿨다
나루터로 보이는 곳에 내가 서있고 소리는 들리지 않으나 뒤에 두 사람이 날 엄청 혼내는듯한 느낌이었다.
지금 흘러내린 이 한 방울은
내가 조금이라도 전생에 미련이 있어서 일까.
4. 인형
소년은 인형을 주웠다
이름은 꾸꾸.
인형의 고양이 발바닥이 너무 귀여워서였다.
소년을 꿈을 꿨다
자신의 인형이 숨을 쉬고 움직이는 꿈.
고양이를 만져도 아프지 않았다.
꾸꾸는 돌고래쇼처럼 링 두 개를 뛰어넘거나 생선가게에 생선을 날렵히 훔치거나 소년의 다리를 휘감으며 그르렁대다 잠을 청했다.
소년은 일어나서 꾸꾸가 사실 진짜 고양이라고 엄마에게 말했다.
엄마는 그렇냐며 작게 웃었다.
안녕 꾸꾸, 나의 첫 고양이.
한 여름임에도 누런 빛 화장실 안은 김으로 가득 찼다. 그리고 머리카락 낀 배수구 옆은 금방 비운 소주 두 병 그리고 욕조 안 진아는 온 몸이 따듯해짐을 느꼈다. 욕조 안이 넘칠 정도로 물이 차오를 때, 그녀는 수도를 완전히 잠궜다. 그러곤 완벽하다고 느꼈는지 잠시 이 세상에서의 느긋함을 즐긴다.
모든 혈관의 흐름을, 근육의 떨림과 몸의 중심에서 오는 은은한 쾌감을, 그 저릿미묘한 오르가즘을...
굳게 닫힌 화장실 문을 두고 진아는 다른 세상에 있었다.
그녀는 곧이어 은밀한 미소를 띄고 가냘픈 손으로 머리맡 선반의 커터칼 조각을 집었다. 왼 손 일까 오른 손 일까 고민하던 찰나 자기 살인을 완벽히 결심한 자신의 모습에 드디어 광명을 찾은 듯 가슴이 벅차오른다.
너무나도 환한 감동과 감명에 그는 심리적인 환상과 더불어 눈이 풀린다. 얇은 실소와 함께 그녀는 오른 손 검지로 집은 조각으로 왼 팔목 하이얀 피부 아래있는 파란 줄을 세로로 긋기 시작했다. 칼 끝으로 깊이 넣어서 오른쪽으로 쓱.
첫 시도는 나쁘지 않았다. 물 속에서 뿜어져 나오는 붉은 피를 보아도 생각보다 아프지 않았다. 온 몸이 달아올라서 일까 술기운 일까. 오히려 일자로 그어진 피의 선명함을 보며 흥분이 고조된다. 너무 좋아. 둥둥 떠버린 왼 팔목 물 주변에는 은은히 핏물이 퍼진다. 진아는 온 몸에 힘이 풀림을 느꼈다. 등골은 뒤통수까지 전해오는 미세한 떨림을 참을 수가 없었다.
진아는 다시 한 번 더 긋는다. 쓱. 이미 희게 창백해진 왼 팔목은 쉴새없이 뿜어져 나오는 붉디 붉은 피들의 향연을 어찌할 수는 없었다. 긋자마자 미칠듯이 쏟아지는 혈구들의 탈출에 진아는 순간 통증을 느낀다. 하지만 그 붉은 상처로 부터 비롯되는 온 몸의 미세한 떨림이, 발 끝에서 머리 끝으로 오가는 전기적 신호가 그녀의 몸을 극도로 이완시켜주었다. 그리고 정신이 혼미해지며 그녀는 스스로 잠이
들었다. 그녀의 미장센은 완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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