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스레드
북마크
1.일기! (134)2.내가 이 사랑에 이름을 붙인다면 고마워 라고 (757)3.매우 혼자 되기 (576)4.난입x (128)5.넌 사람들 속에서 그걸 잊어버린 거야 (486)6.이세계에선 공작인 내가 현실에선 무일푼?! (592)7.심해 10 (803)8.시험기간 생존 일기 (28)9.녹이 슬어 무너져가는 나라도 괜찮으면 (538)10.그래, 네가 이겼다! (366)11.산성을 잃은 카복실기 (91)12.걍사는얘기 (444)13.TMI 와랄라 대학 일기❗️ (778)14.네 번째 제목 (451)15.*:.。일기판 잡담스레 5판 。.:* (643)16.공룡입니다 (66)17.연어 김초밥 만드는 법 (2)18.전 지금 2살입니다 (268)19.제목없음 (267)20.어쩌고저쩌고 2판 (172)
그냥저냥 일상들 적는 스레. 내가 적은 시들이나 짧은 문구같은 것들도 같이 올려. 난입 괜찮아!
낮잠
아주 긴 잠을 자고 한껏 쪼그라들고 싶었다
오그라든 심장만이 남아 끈질기게 자맥질하는 것을
누군가가 새의 꼬리깃으로 덮어주었으면 하고 바랬다
강혜빈 작가님 시집 내주세요.... 나 죽어... 시집내주세요 존버는 승리하지만 너무 오래 버텼어요 흑흑
내일의 할일
- 손톱다듬기
- 스터디
- 크로키
- 컴퓨터 파일 정리
- 햄릿 피쉬몽거 파트 정리
- 알라딘에서 셰익스피어 헛소동 주문(중요!!)
- 넷플 해피타임
Slanders, sir. For the satirical rogue says here that old men have gray beards, that their faces are wrinkled, their eyes purging thick amber and plum-tree gum, and that they have a plentiful lack of wit, together with most weak hams—all which, sir, though I most powerfully and potently believe, yet I hold it not honesty to have it thus set down; for yourself, sir, should be old as I am, if like a crab you could go backward.
11:57p.m.
바깥은 비가 왔다고 쓰고 싶지만 사실 비는 오지 않습니다. 메마른 바닥 위에 몸뚱아리를 욱여넣고 가장 처음의 시작에 대해 생각합니다. 에덴은 분명히 아름다웠을 테지만 나는, 우리는, 그 곳에 갈 수 없습니다. 내 옆에 있는 사과를 보며 슬픔을 달래봅니다. 모든 것의 원죄가 되기에 사과는 너무 천진한 빛깔과 항과 맛을 지니고 있습니다. 선악과는 조금 더 달콤하고 과육이 질척해 즙이 방울지는 과일이 어울릴텐데요. 까무룩 잠에 들다가 요즈음에는 사과를 더 달게 하려고 설탕물을 주사기로 넣는다는 누군가의 말이 문득 떠오릅니다.
소화불량
어두운 심해에서 양수와 같은 편안함을 느낀 일도 옛날
나는 오늘도 자맥질하듯 슬픔의 치사량에 다다랐습니다
두려움에 떨며 두 눈을 감으면 당장이라도 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만
애석하게도 새벽은 지나치게 빠르게 밝아옵니다
진실로 생(生)이 온전히 살아있다 말할 수 있습니까
일정한 간격으로 호흡하는 일만이 삶의 조건이라면
나를 기계와 다르게 해주는 새벽은 언제쯤 밝아옵니까
어젯밤 문어가 나오는 꿈을 꾸었습니다
문어가 꿈틀댑니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아주 작은 수조에서 살아온 문어는
바다 냄새를 맡아본 적이 없습니다
소금보단 사람 냄새에 더 익숙합니다
그렇다 해서 사람 냄새가 더 좋은 건 또 아니겠지요
바다의 꿈을 꾸고 싶지만 기억이 있어야 추억도 할 수 있습니다
분명 기억 속 바다는 우주처럼 반짝일텐데요
눈을 감으면 아주 먼 일처럼 아득해옵니다
문어가 꿈틀댑니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아주 작은 수조에서 살아온 문어는
바다 냄새를 맡아본 적이 없습니다
시장두부 먹고싶다 따끈하고 퐁실퐁실한걸루다가... 간장찍어서...... 볶음김치랑먹어도 맛있는데
04:25
데구르르, 눈알이 복도에서 굴러다닙니다
눈을 어디다가 두고 다니는거야,
선생님의 호통이 우렁찹니다
하굣길 코스모스 꽃대마다 걸린 무지개
찰칵, 조금 있으면 복도에 걸려 모두의 비웃음이 됩니다
예쁘게 예쁘게 웃다간 코스모스가 되어버릴텐데요
몰래 교복 셔츠 아래 숨긴
간밤에 갈비뼈 틈새로 자라난 무지개
쉿, 비밀이에요
복도의 귀여운 웃음에는 항상 뾰족한 모서리가 있으니까요
언제나 오후 1시는 달콤하고
오후 4시 25분은 아픈 법입니다
그래도 인사는 늘 예쁘게 예쁘게 웃으면서 합시다
오후에는 식어버린 감정이 남습니다
짓무른 눈물 두덩이가 쓰립니다
적당히 물을 타서 묽어진 기억들을 씹다 보면
짓무른 자국들도 괜찮아지곤 했습니다만
당신이 우연히 숙인 내 머리를 쓰담으면
가끔은 죽어도 괜찮아집니다
헛기침
알고 있나요 시간이 얼마나 지나도 당신은 여전히 내 영웅이고 햇빛 아래서 먼지는 그 무엇보다 희게 빛난다는 것을
11월 25일
3.
지하철 광고판에는 요즘 인기있는 히어로 영화의 포스터가 걸려 있다. 무슨 이유에선지 그걸 한참 바라보던 너는 네가 영화를 본 지 오래되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최근 들어 한 자리에 앉아 누군가의 화려한 삶을 바라보는 일이, 극장 안이 환해짐과 동시에 현실로 나동그라지는 일이 버겁다. 그래서 그 내용을 기억하지도 않는다. 다만 몇년 전 좋아했던, 사랑이니 우정이니 하는 것들은 모두 종잇장보다 약해빠졌고, 사람은 결국 혼자 죽어가기 마련이라고 주장하는 영화를 어렴풋이 회상할 수 있을 뿐이다.
11월 25일
5.
지하철에서 사람들을 비집고 나오는 일은 항상 고역이다. 낯선 사람들과 맞닿았던 팔이 마치 네 몸이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 너는 순간 사람 냄새가 굉장히 역하다고 느낀다. 그리고 네 셔츠에 강박적으로 코를 박고 냄새를 맡는다. 다행히도 섬유유연제 냄새와 네가 즐겨 쓰는 향수 냄새만을 맡을 수 있다. 하지만 너는 네 몸 어딘가에 그 역한 냄새가 배었을 것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힌다. 네 몸 은밀한 곳, 너는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곳들에 스며들어 네가 누군가와 대화하거나, 눈을 맞추거나, 손 끝을 스치기만 해도 악취를 들킬 것만 같다. 너는 당장이라도 온몸을 박박 문질러 닦고 싶은 충동을 억눌러 참는다. 냄새가 독한 핸드크림을 연신 덧바르면서도 부족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난파선 안에서의 메아리는 산호가 듣습니다
아, 하는 수십 년 전 외침은
꿈을 담고 바다를 건너던 아이의 목걸이
그 세월을 다시 가슴에 품고 싶다면
아주 깊은 곳
빛이 더 이상 소용없는 그 곳에 잠수해
내가 아주 하찮은 물방울이 되어야만
비로소 작은 웃음소리가 들린다
그곳에서만 침묵 속에서 경청할 수 있는 것
그곳이 아니라면 소용없는 것
하지만 그에 대한 대답은 진주를 가슴에 품었던 산호만이 해줄 수 있는 것
레스 작성
134레스일기!
31 Hit
일기 이름 : 이름없음 18분 전
757레스내가 이 사랑에 이름을 붙인다면 고마워 라고
4624 Hit
일기 이름 : 이름없음 1시간 전
576레스매우 혼자 되기
4775 Hit
일기 이름 : 이름없음 1시간 전
128레스난입x
1386 Hit
일기 이름 : 이름없음 1시간 전
486레스넌 사람들 속에서 그걸 잊어버린 거야
3762 Hit
일기 이름 : 이름없음 1시간 전
592레스이세계에선 공작인 내가 현실에선 무일푼?!
8255 Hit
일기 이름 : 이름없음 1시간 전
803레스심해 10
8806 Hit
일기 이름 : ◆hwHCpbxA42K 1시간 전
28레스시험기간 생존 일기
417 Hit
일기 이름 : 이름없음 1시간 전
538레스녹이 슬어 무너져가는 나라도 괜찮으면
12229 Hit
일기 이름 : 백야 1시간 전
366레스그래, 네가 이겼다!
2201 Hit
일기 이름 : 이름없음 1시간 전
91레스산성을 잃은 카복실기
932 Hit
일기 이름 : 이부 1시간 전
444레스걍사는얘기
6123 Hit
일기 이름 : 도토리 1시간 전
778레스TMI 와랄라 대학 일기❗️
7590 Hit
일기 이름 : 부잣집 고양이 1시간 전
451레스네 번째 제목
2763 Hit
일기 이름 : 이름없음 2시간 전
643레스*:.。일기판 잡담스레 5판 。.:*
11938 Hit
일기 이름 : 이름없음 2시간 전
66레스공룡입니다
426 Hit
일기 이름 : 이름없음 2시간 전
2레스연어 김초밥 만드는 법
9 Hit
일기 이름 : 이름없음 2시간 전
268레스전 지금 2살입니다
5141 Hit
일기 이름 : 산호 2시간 전
267레스제목없음
3505 Hit
일기 이름 : 이름없음 2시간 전
172레스어쩌고저쩌고 2판
2139 Hit
일기 이름 : 이름없음 2시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