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 이 이야기 후일담
상황 간단히 설명하자면 P가 나와 친구 A, P와 같은 파트인 아이들을 학교폭력 가해자로 교육청에 신고한 상황이었어. 당시 2학년 담임도 좀 이상한 사람이었는데, 1년 내내 P를 상담해줬다는 거야. 그래서 일단 담임은 전적으로 P의 편이었어.
담임은 나랑 가해자로 지목된 애들을 불러 몇시간 동안 설교를 했어. 일단 자기 선에서 끝날 수 있게 경위서를 작성해놨고, 너네는 잘못을 반성해야 한다는 내용이었어. 그런데 경위서는 우리 이야기를 듣고 작성해야 하는 거잖아? 그것부터 그냥 건너뛰고, 너네는 다 선생님 말대로 사과하고 끝내라는 거야. 그 중엔 진짜 억울한 애들도 많았을텐데.
후에 담임이 가해자로 지목된 애들을 한 명씩 불러서 이야기를 나누기는 했어. 내 친구 A에게는 "너는 애 한 명을 죽이는 거다, 돌에 개구리는 맞아 죽는다" 이런 말을 했대. P가 A를 주동자로 몰았던 모양이야. A는 사교성이 좋고 모두와 원만하게 지내서, 함께 방송하며 있었던 힘든 일을 조금 얘기했을 뿐인데... 또 다른 애한텐 "너는 A가 주동한다고 그걸 따라가냐, 그렇게 살다간 나중에 남편한테 맞고 사는 여자가 된다. "고 말했어. (이 친구 부모님도 녹음본을 듣고 화나서 전화를 걸어봤는데, 담임이 정말... 말도 안 되게 이상한 사람이란 걸 깨닫고 사과받기를 포기했대. )
나는... 담임과의 상담에서... "죽고 싶을 정도로 힘든 P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다니, 넌 공감능력이 결여된 거다. 사람이 어떻게 이성으로만 살아가냐. "고 들었어.
담임이 많이 이상하지... 맞아.
그리고... 3학년으로 올라가기 전에 다 끝내자는 의미로 1대 1 대화를 했어. 다만 중재자로 (P의 편을 드는)담임이 참석했고, 누구의 말이 옳은지 보기 위해 학과장님과 학과부장님이 함께 했어.
나는 학교 수업이 끝나고 저녁까지 남아 P와 대화를 했어. 나는 친구와 했던 욕이 P를 향했던 게 아니었음을 밝혔지. 그러니까 P가 학교에서 자꾸 웹소설 욕은 왜 하냐고 따지는 거야. 그래서 난 "웹소설 욕이 네 욕은 아니다. 난 웹소설 시장의 행태를 비판한 거다. 나도 장르문학 좋아한다. 오히려 난 네가 순수문학을 대하는 태도가 불편하다. " 고 받아쳤어. P는 자기는 순수문학을 업신여긴 적 없다고 말했지. 내가 그때 >>101 이 당시 포스트 캡처본을 보여줬어. 아무말도 못 하더라고. 담임쌤과 학과장, 부장님도 모두 확인하셨어.
나는 사과할 거 다 사과했으니까, 그 포스트 글에 대해 사과받고 싶다고 했지. P는 그 글은 익명 작성인데(성만 밝히고 이름은 *으로 처리했어. 김씨라면 김** 이런 느낌. ) 어떻게 널 향한 글이라고 단정할 수 있느냐고 반박했어. 그래서 우리반에 이 성씨를 가진 건 나 뿐이고, 앞뒤 문맥상 이야기하는 상대가 내가 맞지 않냐고 대답했지. 그러니까 또 아무말도 못하더라.
선생님들도 모두 내가 사과받아야 한다는 데 동의하셨어. 그리고 사과받기까지 몇 시간이 걸렸는지 알아? 무려 3시간이 걸렸어.
사과 내용도 시원찮았어. 담임이 추궁해대니 얼버무렸지. 여기서 담임도 레전드였는데...ㅋㅋㅋㅋ 그날 눈이 왔거든? 담임은 "처음으로 차를 뽑았는데, 눈길 쌓인 밤에 운전하기가 너무 두렵다. 난 너희의 대화를 목숨을 걸고 들어주는 거다. "라고 말했어. 어이가... 없지. 사과받았다고 하고 종결난 내용은 아래와 같아.
담임 : 그래서 그 글에 쓴 사람이 레주가 맞지?
P : 네 그럴수도... 있ㅈ....
담임 : 그래서 미안하고?
P : 네 뭐...
담임 : 그래 이제 사과했네. 괜찮지 레주야?
그리고 난... 바로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는데. 나 통학해서 돌아가는 데만 2시간은 걸렸단 말이야. 담임이 날 붙잡고 뭔 얘기를 더 하자더라. 녹음본이 있긴 한데 화나니까 그건 안 들을래. 대충 내 행실에도 문제가 많다는 얘기였을 거야. 그야... 사람이니까 문제는 있을 수 있지. 근데 내가 죽을죄를 지은 적이 있나? 난 적어도 P와 말로 해결해보려는 노력은 했다고. 시간 늦어지니까 담임이 서둘러 끝마친다고 한 말도 대박이었는데, "지금 선생님 시간이 너무 늦어서 아빠가 차 끌고 오신대. 나 아래에 아빠가 기다리고 있어서 내려가야돼. " 라는 거야... 이게... 30중반의 어른이 맞나?
그리고 이건... 3학년 중반... 5~6월 즈음의 이야기야!
난 개인적인 일(친구들과 손절함)로 당시 많이 힘들었어. P는 나와 전공이 달랐고, 파트도 달랐기 때문에 마주치는 일이 없었어. 이걸 그나마 다행으로 여기고 있었는데...
어느날 퇴근하고 돌아온 엄마가 P 얘기를 꺼내는 거야. 학교 학부모에게 연락을 받았는데, P가 어떤 학생을 스토킹, 살해협박 했다고, P에게 당한 피해학생 부모들끼리 모여서 뭔가 할 생각인데 도와줄 수 있냐고 했대.
나는 당연히 괜찮다고 했고, 엄마는 학부모들을 만나며 P의 만행을 들어왔는데...
P가 같은 파트의 여자애를 좋아하게 된 거야. 그 여자애는 성격이 원래 친절하고 상냥해서 가끔 P의 말에 호응을 해줬나 봐. 그런데 이게... P가 그 학생을 스토킹 하고... 방송에서 좋아하는 애가 있다 여자는 너무 어렵다... 내 마음을 안 받아주다니 너무하다... 같은 발언을 하고... 나중엔 학생의 부모님 성함까지 방송에서 까면서 욕했다는 거야! 그래서 민사 소송을 준비중이었대.
>>225 나 이 스레 지나가면서 대충 읽은 적 있어! 길어서 전부 읽진 못했지만... 아무래도 여기 나오는 핑오는 자캐오타쿠잖아? 결이 많이 다르다고 볼 수 있어. 근데 P는 당당하게 표절도 했고, 고3 때까지 글쓰는 실력이 영 별로였다니까... 알맹이는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게 내 개인적인 의견.
맞다. 우리 학교 4~5월에 걸쳐 예술전을 여는데 문창과는 시화전을 열어. 소설의 경우 몇 문단 떼어내서, 시화처럼 그림과 함께 전시하는 거야. 그때 P가 전시한 작품은... 네이버 웹툰의 내용을 표절한 거였어. 심지어 그 글로 대학백일장 상도 탔더라고? 난 웹툰 원작자랑 대학측에 표절 사실을 알렸어. 일단 원작 작가가 확인했고, 대학 측도 문제 인식은 한 것 같으니 다행이었는데...
문제는 P의 표절이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는 거야. 3학년 들어서는 유명한 노래가사나 발표된 기성작가 소설의 문장을 자기 글에 그대로 썼대. 전공선생님께서 지적을 하면 '그냥 인용'이라고 둘러댔나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