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창작소설판 잡담 스레 2☆☆ (464)
2.청춘은 켜켜이 쌓인 하루하루의 잔상이라고 (27)
3.일상에서 문득 생각난 문구 써보는 스레 (724)
4.If you take these Pieces (487)
5.글 잘 안 쓰는 소재구걸주 (61)
6.이름 남기고 가면 간단한 분위기 대답해주기 (214)
7.ㄱ부터 ㅎ까지 좋아하는 단어 적는 스레 (103)
8.생각난 소설의 개요만 쓰고 가는 스레 (2)
9.나 로판식 제목짓기 잘함 (31)
10.요즘 글 쓰다가 문득 든 생각인데 (1)
11.홀수스레가 단어 세 개를 제시하면 짝수가 글 써보자! (705)
12.✨🌃통합✨ 질문스레(일회성 스레 말고 여기!!!!!!!)🌌 (219)
13.네 홍차에 독을 탔어 (208)
14.내가 작가가 된다면 쓰고 싶은 대사 혹은 문장 (89)
15.요즘 릴레이 소설이 너무 하고 싶은데 (4)
16.제일 쓰기 어려운 게 bl 빙의물인듯 (4)
17.다들 캐릭터 이름 만들때 쓰는 방법있어? (33)
18.:D (64)
19.다치거나 아픈 사람 묘사 (2)
20.소설 써보고싶다 (1)
위이이잉- 덜커덕-
지직거리는 잡음과 함께 영상이 재생된다.
텅 빈 방에서 화면 너머로 한 남자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아아.. 잘 나오고 있는 중인가? 구식 카메라는 이런 점이 불편하단 말이지."
남자가 렌즈를 이리저리 만지고 있을 때 뒤에선 또 다른 음성이 들려온다.
"오빠 준비됐어? 우리 빨리 찍어야돼."
귀에 익은 여자의 목소리다.
'누구..였더라?'
"거의 다 됐어. 이제 각도만 맞추면.. 자! 됐네. 이제 시작하자."
하지만 그녀가 누구인지 떠올릴 틈도 없이 영상은 흘러간다.
잠시 화면이 어두워진 뒤 이어진 다음 장면에선 두 남녀가 나란히 서있었다.
그 중 말끔히 차려입고 재등장한 남자가 먼저 말을 하기 시작한다..
"안녕하세요. 여러분...하하 엄청 어색하네요. 인사드릴께요. 저는 필릭스(Felix)라고 해요. 그리고 제 옆에 있는 그녀의 이름은 벨라(Bella)죠. 지금부터 저희가 왜 이곳에 있는지 설명할께요."
이어진 영상에서 카메라는 그들이 머물고 있는 듯 한 실내를 비춘다.
'저곳은..?'
픽-
무언가 떠오를려 하던 찰나 화면이 검게 변하고 그곳엔 누군가의 얼굴이 비친다.
화면 속의 그와 눈을 마주치고 이내 믿을 수 없는 격통이 몸을 감싼다.
"윽..우웁..."
찌를 듯 한 두통에 머리를 움켜쥐자 이번엔 내장이 뒤틀린다.
쏟아지는 토악질을 참아내며 남자는 바닥에 드러누웠다.
하지만 여전히 고통은 지속되며 점차 전신으로 번져나간다.
우득- 콰직- 우드득-
뼈가 부서지고 살이 찢기는 소리와 함께 육체가 재배열되고 있었다.
그렇게 약 3시간이 지났을때 쯤 그의 몸은 전보다 훨씬 크고 강해져 있었다.
한차례 고통이 지나간 뒤에 바뀐 것은 남자의 육체만이 아니였다.
황무지에 보슬비가 내리듯 그의 머릿 속에서 기억이 드문드문 떠오르고 있었다.
"그래..내 이름은 앨런? 그랬던 것 같군."
가까스로 이름을 떠올린 앨런은 그제서야 조금씩 주변을 살피기 시작했다.
"...이건?"
이윽고 남자가 발견한 것은 무언가에 물어뜯긴 듯 한 TV의 전선.
그렇다면 남자가 화면 너머로 본 것은 무엇이였을까?
그의 기억? 의미없는 환각?
아직 고통에 절여져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던 몸뚱아리에 오히려 혼란만이 가중되어 간다.
그때 벽 너머로 외부의 소리가 들려왔다.
틱- 티디딕- 틱- 틱-
작고 가벼운 무언가가 벽에 자꾸만 부딪치는 소리였다.
앨런은 소리의 근원지를 확인하기 위해 벽을 짚고 일어나려 했으나 강화된 그의 육체는 생각보다 강력했다.
쩍- 쩌저적- 와르르-
슬쩍 민 벽돌 벽이 으스러지며 바깥의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하지만 따사로운 햇살은 온데간데 없고 그저 칠흑과 같은 어둠이 앨런을 반긴다.
"빌어먹을. 왜 벽을 부쉈는데 아무것도 안보이는거야?"
앨런은 무너진 벽돌 더미를 넘어 칠흑 속으로 발을 내딛었다.
"뭔가 이상한데.."
밖은 달이 밝게 빛나고 있으나 사방은 여전히 어둡다.
마치 모든 땅에 검은 물감이 칠해진 것 처럼 말이다.
그 뿐만이 아니라 주위에선 어떠한 소리도 들려오지 않았다.
풀소리, 벌레소리와 같은 앨런이 살던 곳이라면 자연스레 있어야할 것들이 이곳에선 보이지 않았다.
그저 검고 어두울 뿐.
숨 막힐 정도의 적막은 그 어두움과 어울리는 것이였다.
그때 저 멀리서 흰색의 무언가가 날아든다.
휙-
'종이비행기?'
다양한 색상의 종이비행기가 어둠을 뚫고 날아들고 있었다.
'소리의 원인은 저거였던건가..'
앨런은 종이비행기가 날아온 방향으로 시선을 돌렸다.
"윽.."
그곳에선 마주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렬한 푸른 빛이 뿜어져나오고 있었다.
빛 뒤에서 어떤 존재가 말을 건넨다.
"나의 아이야.. 어찌하다 이 외진 곳까지 흘러왔더냐."
"목소리의 주인께선 누구시며 어떤 연유로 저에게 말을 건네십니까."
말을 늘이며 필사적으로 주변을 두리번 거렸으나 목소리는 숲의 사방에서 메아리치고 있다.
앨런은 이내 목소리의 주인을 찾는것을 포기하고 경청했다.
"기억을 잃은 모양이구나. 아주 많은 대가를 치룬 모양이야."
'애초에 대답할 의사도 없는 모양이군. 내 말이 들리기는 하는건가?'
"대가를 바쳤으니 너의 바램은 이루어질 것이다.."
그렇게 의문스러운 말을 남긴채 목소리는 사라졌다.
푸른 빛을 발하던 눈은 얼어붙어 조각조각 결정이되어 흩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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