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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앵커판 잡담스레 6★☆ (983)
5.설화중고등학교 교생선생 곽지우 (240)
6.앵커판) 스레 찾아주는 스레 (7)
7.앵커판 설문조사 스레 (174)
8.앵커판 팬스레 💌 (40)
9.도시로 돌아가기 (688)
10.가자 가가자자 (666)
11."...이 파티 되게 재미없죠. 차라리 우리끼리 몰래 나가버릴까요?" (>>158) (157)
12.>>50 / 그래도 우리의 계절 (50)
13.스레주, 당장 돌아오지 못할까!? (110)
14.붕어빵 (218)
15.해리포커와 죽빵의 기물(1) (600)
16.마법소녀 세계관>>86 (82)
17.나는 어릴때 백일장이 100일간 진행되는줄 알았어 (112)
18.트레이너는 마스터볼로도 못잡는거야? (41)
19.★앵커판 관전스레★ (514)
20.🐞허물을 벗고🐜비로소🦋 (404)
[SYSTEM]: 당신의 애인이 고통스러워하는 중이에요.
그를 달래주세요.
굿 럭! :-)
"...예?"
애인의 이름과 성별을 정해주세요.
"이게 뭔.... 잠이.. 잠이 덜 깼나? ...애인?"
주인공의 이름과 성별을 정해주세요.
자고 일어났더니 내 애인이 고통스러워하고 있다는 무슨.. 이상한... 홀로그램 같은 박스ㅡ시스템창이라 부르던가?ㅡ같은 게 떴다가 바로 사라졌다.
뭐야? 뭔데이거지금. 소설 주인공이라도 된 건가? 내가?
나도?
그 때,
팟.
[SYSTEM]: 엄마도?
"...."
"...."
"...."
"...뭐야씨발...?"
⭐잘 부탁드립니다 :-)
개그성 앵커는 상황에 따라서... 웬만하면 자제해주세요!
개그는 제 담당입니다. (정색)
저도 모르게 욕 섞은 의문을 내뱉자 다시 한 번 시퍼렇게 빛나는 상태창이 눈앞에 번쩍이며 나타났다.
[SYSTEM]: 아니 씨발이라뇨...
졸라너무해....
[SYSTEM]: 악. 아야. 오키. 그럼 우리 모두 예쁜 말을 써요 (* ̄3 ̄)╭
비속어 자제하기! 뭐든 긍정적이게!
럭키비키하게 살자고요~~
주인공의 반응은?
1) 누구냐고 묻기
2) 신조어 잘 안다고 칭찬하기
3) 애인에게 무슨 일이 생겼냐고 묻기
무슨....무슨 시스템이란 게 이래? 원래 이런가? 아니, 애초에 '원래'란 게 의미가 있나?
여태껏 관심도 없었지만 친구들에게 등 떠밀려 읽어본 몇 권의 소설에서 '시스템'이란 것의 특성과는 확연히 다른 느낌이 든다. 그럼에도, 그런 것들은 모두 인간의 상상력을 통해, 인간의 손에서 태어난 것들이다. 현실에 실재할리 없다는 가정 하에 읽는 것들이란 말이다.
그러나 푸른색으로 빛나며 눈앞에 홀로그램처럼 뜨는 채팅창은 여느 판타지소설의 상태창, 팝업창, 채팅창ㅡ뭐라고 부르든 간에...ㅡ을 실제로 구현해낸 듯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아니, 그런데.
그것보다.
말투 왜 이래...
[SYSTEM]: ???? ???????????
제 말투가 어때서요
아니 완전 요즘 스타일이잖아???? 어이 없네 ┗|`O′|┛
진짜 왜 이러지. 요즘 시스템창은 독심술도 하는구나...
쓸모라곤 없는 생각들을 지우고 나는 다소 발랄한 말투로 띠링, 띠링 소리와 함께 뜬 채팅들을 애써 무시하고 입을 열었다.
"...너, 정체가 뭐야?"
[SYSTEM]: .....?
...........
흠.
[SYSTEM]: 제 정체가 궁금해요?
말투가 바뀌었다.
"...응."
나는 괜히 긴장되는 마음에 자다가 몸을 일으킨 어정쩡한 자세 그대로 주먹을 꾹 쥐었다.
[SYSTEM]: 그렇단 말이지...
그렇다면...
대답해드리는 게 인지상정! 나는ㅡ
"야, 이씹... ...장난하지 말고 빨리 답변해주세요."
존대인 듯 아닌 듯 싸가지 없고 예의 있게 웃긴 말투는 이쪽도 마찬가지가 됐다.
가까스로 욕설이 튀어나오는 걸 막은 건 불현듯 덮쳐오는 미지의 존재에 대한 옅은 공포감 하나였다. 한순간에 돌변해버릴 시에 어떤 기상천외한 상황에 처할지도 미지수인 마당에 괜한 도발로 그를 자극시키기엔 위험부담이 너무 크다.
시스템창은 또 '...'만을 띄운다. 얼굴은 보지 못하지만ㅡ얼굴이 있는지도 모르겠지만ㅡ아주 얄밉게 웃는 중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SYSTEM]: .....
에잉 시시해.
일단, 제 정체는 말씀드릴 수 없어요.
애초에 정체란 게 없다는 설명이 더 정확하겠군요.
하지만...
[SYSTEM]: 명심하세요.
저는 언제나 당신들의 편이란 걸.
이제 어떻게 할까요?
1) 신조어 잘 안다고 칭찬하기
2) 애인에게 무슨 일이 생겼냐고 묻기
3) 기타
신속한 답변들~~~ 고맙습니다잉 ♥️👈(゚ヮ゚👈)
지나치게 의미심장한 말에 머리가 다 지끈거렸다. 일단 누구인지는 나중에 알아보고, 아까부터 마음에 걸리던 건...
"제 애인이 고통스러워하고 있다는 건, 무슨 뜻인가요."
솔직히, 애인이라고 부르기엔 좀 지나치게 건조한 감이 있는 사이라 이렇게까지 목소리가 굳어 나올 줄은 몰랐다. 사랑은 하지, 당연히. 실은 꽤나 열렬하게. 그럼에도 워낙 연애 전후가 크게 다를 거 없이 다사다난했던 터라. 그리고 그 사람, 그러니까 류서진이 웬만한 놈도 아니고... (칭찬이다. 하지만 욕으로 쓴 전적이 꽤 있다.)
그럼에도 말끝이 살짝 떨리고 목이 슬 조이는 것은 필히 사랑에 이유가 있을 것이니.
별일 아니겠지, 그라면 괜찮겠지, 싶다가도.
어떤 상황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류서진. 그의 잘 조각된 미형의 얼굴과 벌어진 어깨, 길쭉한 다리, 비단결처럼 부드러운 머리칼. 무표정에 무심함이 감돌다가도 웃을 때만은 살살 녹아 부드럽게 휘어지는 눈매. 말은 안 했지만ㅡ아마 눈치 채고 있을 것이다. 그러니 싸울 때마다 매번 얼굴을 그렇게 들이댔지ㅡ그 중에서도 제일 예쁘다고 생각하는 긴 속눈썹.
가끔 그런 모습들을 가만히 감상하다 그가 툭 던지는 실 없는 농담을 한 귀로 흘려들으며 나는 사실 사람을 외모로 판단하는 외모지상주의에 찌든 인간인가. 내지는 류서진은 인간이 맞긴 한가, 내심 고민했던 날들이 무색하게.
그는 결국 인간이고, 나 또한 인간이며, 내가 그의 고통을 엿본 적이 있다는 사실이 이 순간만큼은 조금 무겁게 다가왔다.
인정하자면 많이 걱정되고, 불안하다.
그리고 나는 감이 꽤 좋은 편이었다.
[SYSTEM]: 음~
하하
[SYSTEM]: 죄송하지만요
오늘은 감을 믿어야 할 듯합니다ㅋㅋ....
"....."
그렇지, 불안한 감은 항상 틀리는 법이 없지.
꿈일까 싶어 손톱으로 손바닥을 지익 긁어봐도 저릿하게 느껴지는 통증은 확실한 현실의 반증이다.
평소에는 대수롭지 않게 넘길 일에 유난히 동요하게 된다.
이제는! 어떡할까요?
1) 애인의 집으로 간다
2) 시스템을 더 추궁한다
3) 기타
신속깔끔한 답변 ㄳ합니다 🫰
"....."
"병원에나 가자."
그래도 이건 아니지. 시스템창이고 뭐고, 현실과 상상을 혼돈하는 건 정실질환의 가장 흔한 징조 아닌가.
[SYSTEM]: 어어, 어어?!
진심이에요?????
진짜? 후회할 텐데??
[SYSTEM]: 애인이 걱정도 안되나봐요? 내가 사람을 잘못 골랐나보네?
왜인지 지나치게 건들거리는 말투에 욱해 입을 열기도 전에 채팅이 연달아 뜬다.
[SYSTEM]: 말했잖아요, 저는 언제나 당신들의 편이라고.
제가 뭘 하면 믿어줄래요?
이제는 어떡하죠~
1) 뭐든 해보라고 하기
2) (자유)를 해주면 믿겠다고 하기
3) 무시하고 병원에 가기
4) 기타
이보세요 저희 애 정병아닙...?니다!!! 그치만 답변 감사합니다람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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