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스레드
북마크
이름없음 2023/02/14 06:15:48 ID : a5ValeFjzhz
너. *장문 위주 *개그성 앵커는 받긴 하지만 되도록이면 자제 부탁해.
이름없음 2023/02/14 06:21:23 ID : hBxRBdWo7vA
저요? 제가 누군지는 가 알려 줄걸요?
이름없음 2023/02/14 06:27:24 ID : a5ValeFjzhz
벌써 몇 달째 꿈에 나타나는 (-성별) 여자가 있다. 외모로 보아 그는 (나이 16~25) 17살 정도인 것 같다. 지난 몇 달간 나는 그를 관찰했다. 그는 정적인 사람이다. 그의 모든 동작은 마치 물 속에 있는 것처럼 느리고 무겁다. 눈을 감았다 뜰 때마다 펄럭이는 기다란 속눈썹마저 나비의 날개가 아니라 물고기의 지느러미처럼 보일 정도로. 그저 꿈 속이라 그런 것일까. 아니면 헤엄치는 법을 배우지 못한 것일까. 틀리진 않았네:)
이름없음 2023/02/14 06:36:04 ID : hBxRBdWo7vA
dice(1,2) value : 1 1 여자 2 남자 절반은 맞췄다 와!
이름없음 2023/02/14 06:46:08 ID : dCmE62Lar87
Dice(16,25) value : 17
이름없음 2023/02/14 07:02:39 ID : a5ValeFjzhz
오늘도 어김없이 그 애가 꿈에 찾아온다. 잠에 들기 전에 눈을 감았던가? 일정하게 이어지는 기억에 자욱한 안개가 꼈다 갠 듯 한 부분만이 흐릿하다. 몽롱한 정신을 붙들고 그 애를 바라본다. 그녀는 여느 때처럼 조용히 책장을 넘긴다. 아, 어제는 다른 책이었던 것 같은데. 하루마다 조금씩 달라지는 것이 있었다. 가령 책의 종류라던가, 옷의 색깔이라던가, 그녀가 앉아있는 의자의 바퀴 갯수라던가. 책을 읽지 않는 날도 있고, 그저 허공을 바라보고 있을 때도 있으며, 무언갈 열심히 적거나 그림을 그릴 때도 있다. 하나 바뀌지 않는 것이라면 그 흐릿하게 가라앉은 표정일 것이다. 내 기억이 흐릿한 건지, 그 애의 표정이 흐릿한 건지는 모를 일이지만. 그녀의 얼굴을 보고 있으면 물고기의 지느러미에 베이는 기분이다. 그렇게 매일 그 애의 가라앉은 일상을 구경한다. 곧이다.
이름없음 2023/02/14 07:16:59 ID : a5ValeFjzhz
종이에 적힌 글씨를 따라 조금씩 움직이던 갈색 눈동자가 지느러미 사이로 자취를 감춘다. 그녀는 이내 책을 덮고 눈을 감은 채로 한 번 짧은 호흡을 내쉰다. 내게는 먹먹하게만 들린다. 그녀는 이제 눈을 뜨고 의자에서 일어나 천천히 탁 트인 큰 창문 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환기를 시키려는 듯 창문을 옆으로 밀어 연 후에 크게 숨을 들이쉰다. 바람인지 물결인지가 그녀의 머리카락을 살짝살짝 움직인다. 공기가 상쾌했던건지 아주 미세하게 입꼬리가 올라간다. 그리고 그녀는 마셨던 숨을 천천히 내뱉고서, 허공에 발을 내딛는다. 헤엄치려는 듯이. 발길로 힘차게 바닥을 밀어낸다. 단숨에 그녀가 시야에서 사라진다. 분명 헛숨을 들이켰는데, 아무 소리도 나지 않는다.
이름없음 2023/02/14 07:19:40 ID : a5ValeFjzhz
아, 그러니까. 말하지 못한 것이 있는데, 이 꿈은 항상 그 애의 죽음으로 끝난다. 그 애의 자살로.
이름없음 2023/02/14 07:32:51 ID : a5ValeFjzhz
"...헉." 뒤늦게 소리가 들린다. 이불 안에서 땀에 푹 젖은 채 불안정하게 숨을 내쉬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나는 매일 17살 여자아이의 자살을 본다. 내 의지와는 상관없다. 꿈에서는 움직일 수가 없으니. 정확히 말하자면, '나'는 그곳에 없다. 형체가 없어 움직일수도, 눈을 감을 수도 없이 그저 모든 것을 바라만 볼 수 있는 것이다. 불쾌할 정도로 멀리서, 제3자의 시선으로, 그저 영화의 한 장면을 보듯이 무심한 관점에서. 땀을 닦으며 생각한다. 이대로는 정말로 정신병에 걸릴 것 같다. 뭐라도 해야 한다. 갑자기 강한 충동이 든다. 나는 1. 다시 잠에 들려 해본다. 2. 일어나서 꿈을 기록한다. 3. 일어나서 할일을 한다. 4. 자유
이름없음 2023/02/14 07:53:39 ID : Ai4Hxu2rfe3
자각몽과 루시드 드림에 대해 모든 것을 조사해본다.
이름없음 2023/02/15 03:35:23 ID : a5ValeFjzhz
나는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책상에 앉는다. 먼지가 앉은 컴퓨터의 전원 버튼을 누르니 기계가 돌아가는 작은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자각몽. 딸깍. [꿈을 꾸는 도중에 스스로 꿈이라는 사실을 알고....] 다 아는 내용이다. 마우스 스크롤을 쭉 내린다. 방법. [꿈을 지속적으로 기록....] 꿈이라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으니 필요가 없다. 패스. 딜드. [평상시 깨어있을 때 자신이 꿈을 꾸고 있는 것인지 아닌지 확인하기 위해 손가락을 손등까지 꺾거나....] 아예 못 움직인다니까. 패스. 와일드? [깨어 있는 상태에서 자각몽에 들어가는 것이며, 세 가지 단계(이완기,과도기,안정기)를....] 아니, 아니... 이게 아니다. 온통 자각몽을 꾸는 방법만 적혀있다. 꿈이란 걸 이미 자각하고 있는 상태에서 꿈을 조종하지 못한다는 전제가 없다. "아..." 괜히 신경질이 나 혀를 차고 빳빳하게 굳은 목을 좌우로 늘린다. 이게 아닌가? 1. 계속 찾아본다. 2. 다시 잠에 든다. 3. 자유
이름없음 2023/02/15 13:44:26 ID : hBxRBdWo7vA
발판
이름없음 2023/02/15 15:52:52 ID : 89y7wE9s5SJ
3. 할일을 한다.

레스 작성
143레스여기 어디야new 8627 Hit
앵커 이름 : 이름없음 11시간 전
397레스애몽가(愛夢家:사랑을 꿈꾸는 예언가)new 53975 Hit
앵커 이름 : 인도코끼리 15시간 전
490레스∮스레딕월드∮ - 제4장: 동족과, 우정과, 사랑의 배신자 - 31094 Hit
앵커 이름 : 이름없음 2024.04.24
132레스웅지의 일상 / 웅지의 생활기록 - 2판 19130 Hit
앵커 이름 : 이름없음 2024.04.23
353레스포켓몬스터 소울 실버 랜덤 너즐록 챌린지 시즌 2 58936 Hit
앵커 이름 : 불탄탑 2024.04.23
721레스이야기들을 다루는 스레 71254 Hit
앵커 이름 : 이름없음 2024.04.23
77레스농담을 좋아하는 안드로이드 15193 Hit
앵커 이름 : 이름없음 2024.04.23
345레스해리포커와 호구왕자(1) 46674 Hit
앵커 이름 : ◆pRva3yJPa7a 2024.04.23
80레스개연성없는 스레! 4050 Hit
앵커 이름 : ◆jvwljvB88ph 2024.04.22
571레스[Ⅳ] 스피넬 사가 (이바테오~ 64682 Hit
앵커 이름 : 무쵁 2024.04.22
595레스22대 용사 나거갸의 모험 -리부트- 3판 69111 Hit
앵커 이름 : 크로슈 대륙 전기 2024.04.20
6레스100일 후에 먹히는 돼지 4913 Hit
앵커 이름 : 아담과 이브 2024.04.18
23레스마니또에게 줄 편지쓰는 스레 4930 Hit
앵커 이름 : 마니또 2024.04.18
165레스당신은 식욕의 타천사와 계약하였습니다. 20574 Hit
앵커 이름 : 이름없음 2024.04.17
40레스첫번째 체육관 3수째지만 포켓몬 챔피언은 하고 싶어! 11188 Hit
앵커 이름 : 이름없음 2024.04.17
144레스집착광공 사람 만들기 프로젝트 24031 Hit
앵커 이름 : 이름없음 2024.04.16
4레스정치게임 suzerain 3194 Hit
앵커 이름 : Suzerain 2024.04.14
55레스꿈 속의 어느 광경, 백룡의 여인과 마법사 소년 11064 Hit
앵커 이름 : ◆mLdXs8mGmk4 2024.04.13
401레스빙의물 쓰는 스레 26052 Hit
앵커 이름 : 이름없음 2024.04.10
17레스여긴 대체 어디야 5679 Hit
앵커 이름 : 이름없음 2024.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