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

일단 스레주는 여자임 남자는 좀 무섭고 그래서 같은 여자랑 같이 가고 싶었음 그래서 같은 지역 사는 여자 셋한테 연락을 넣었는데 안 읽거나 무산됨 당시 나는 정신적으로 너무 몰려 있었어서 조율이 잘 안되니 너무 우울했음 죽는 것도 마음대로 못하는구나 싶어서 답답하고 조급한 마음에 그냥 가장 최신 동반자살 트윗의 아무한테나 디엠을 했음

ㅂㄱㅇㅇ

ㅂㄱㅇㅇ

오 재밋게따

ㅂㄱㅇㅇ

ㅂㄱㅇㅇ

ㅂㄱㅇㅇ!

ㅂㄱㅇㅇ

ㅂㄱㅇㅇ!!!!!

어디 갔냐 스레주야.

앗 미안 까먹고 있었다 오늘 집 가서 천천히 풀어줄게

ㅂㄱㅇㅇ

언제 오냐ㅜㅠㅠ

옛날 구글드라이브 뒤졌는데 관련 내용이 이거밖에 없네... 아무튼 답장이 이렇게 왔음 성별을 물어보니까 여자라고 답장이 왔는데 말투나 띄어쓰기나 어딜 봐도 ㅈㄴ아저씨 같았음 근데 뭐 준비물도 다 있다고 하고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었으니까 이제 딱히 그런 건 상관 없었던 것 같음 트윗을 보니 마침 내가 사는 지역 근처에 살길래 만날 시간이랑 장소 정하고 이틀 뒤에 만나기로 함

이 스레 좀 맵네 ㅂㄱㅇㅇ

꽤 오래 전 일이기도 하고 이런 거 올리는 거 보면 지금은 그때만큼 안 힘드신 거겠죠? 글의 본론이 위로나 그 시도에 대한 얘긴 아니지만 주제가 주제이니만큼 여러생각이 들었는데 부디 지금은 힘드시지 않으시길 바라요

>>17 지금은 괜찮아 고마워! 이 얘기 하면서 나아진 계기도 같이 얘기하려고 해

조율을 마치고 별 생각이 다 들었던 것 같음 쌩판 모르는 남이랑 자살하려는 마당에 무슨 일 있으면 어떡하나 걱정도 됐고 홀가분하기도 하고...아무튼 유서 쓰고 주변 정리랑 방 정리 간단하게 한 다음에 약속한 날을 기다렸어

그리고 약속한 날 2시쯤에 약속한 장소에서 그 사람을 만남 예상했던 대로 남자가 나왔는데 그냥 평범하고 사람 좋아 보이는 아저씨였음 허허 웃으면서 거짓말해서 죄송하다 자기도 많이 급했다 이런 말씀을 하심 아무래도 동반자살이라는 게 결심이 많이 필요하니까...약속 당일날 연락 안 받고 잠수타거나 도중에 안하겠다고 하거나 심지어 경찰에 신고하는 사람들도 있거든 나도 그런 일이 있었고 해서 이분도 비슷한 일을 겪었겠거니 싶어서 이해하고 그냥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함

ㅂㄱㅇㅇ

ㅂㄱㅇㅇ

ㅂㄱㅇㅇ

레주어디갓니보고잇어ㅠ

얘들아 진짜 미안 내가 요즘 바빠서 이번주 내로 각 잡고 쓸게 진짜 미안ㅠㅠㅠ

ㅂㄱㅇㅇ

ㅂㄱㅇㅇ

ㅂㄱㅇㅇ